“’친中’ 헨리가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
마포경찰서 민원 ‘폭주’
성난 민심에 헨리 측, '묵묵부답'
가수 헨리./사진=텐아시아DB
가수 헨리./사진=텐아시아DB
헨리가 국내 팬들의 눈 밖에 난 모양이다. 한국에서 유명세를 탄 이후 중국으로 활동 무대를 옮긴 그가 중국에 대해 공개적으로 지지 의사를 표했던 탓이다. 지난 17일 서울 마포경찰서에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식을 가진 이후 누리꾼들의 항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

소속사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측은 17일 “헨리가 최근 서울 마포경찰서(총경 배용석)에서 학교 폭력 예방 홍보대사 위촉식을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헨리는 “평소 워낙 아이들을 좋아하는 편이고 청소년들과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 왔는데, 이렇게 본격적으로 학교폭력 예방에 동참할 수 있어 매우 영광”이라며 “모두가 즐거운 학교생활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라면 언제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사진= 마포경찰서 자유게시판 캡처,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 마포경찰서 자유게시판 캡처, 몬스터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날 밤부터 마포경찰서 자유게시판에는 헨리와 경찰서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오전 기준, 100건 넘는 게시글이 올라와 있다. 한 시민은 “친중 행보를 가진 헨리를 왜 학교폭력 예방 홍보대사로 선정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라며 “신속하게 홍보대사 교체해 주시길 바란다”고 요구했다.

2008년 슈퍼주니어M을 통해 데뷔한 헨리는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펼쳤다. ‘음악천재’라는 타이틀과 더불어 실력 향상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으로 호평받았다. 아울러 앳된 외모와 엉뚱하고 귀여운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며 예능프로그램 섭외 대상 1위로 떠올랐다.

하지만 현재 헨리에 대한 국내 여론은 싸늘하다. 그는 김치와 한복 종주국 논란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편파 판정 의혹에 반중 정서가 극한으로 치달은 국내 분위기를 읽지 못한 모양이다.

그간 헨리가 보여온 ‘친중 행보’는 불난 민심에 기름을 들이부은 격이다. 앞서 그는 SNS와 유튜브를 통해 중국의 국경절을 축하하거나, '사랑해 중국’이란 바이올린 연주 영상을 게재하는가 하면, 남중국해 영토분쟁이 일어났을 당시 헨리의 공식 웨이보 계정에는 ‘하나의 중국’을 응원하는 게시물이 올라와 논란을 빚기도.
가수 헨리./사진=텐아시아DB
가수 헨리./사진=텐아시아DB
그가 출연한 중국 예능프로그램 '저취시가무4'에서는 한국 전통 판소리인 ‘아리랑’과 ‘흥보가’가 마치 중국의 전통 노래인 것처럼 등장했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 갑론을박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런 논란은 불과 지난달에도 한차례 불거진바.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헨리가 유튜브 댓글을 관리하고 있다는 주장 글이 게재됐다. 작성자는 그의 유튜브 채널 댓글에 중국과 중국인을 비하하는 댓글이 실시간으로 삭제됐지만, 한국인을 비하하는 글은 그대로 남겨 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익적인 활동에 앞장서겠다는 취지는 좋았으나 결과는 씁쓸함을 안긴다. 헨리의 친중 의혹이 불거지는 가운데, 불똥은 엉뚱한 곳으로 튀었다. 마포경찰서의 게시판이 일부 네티즌의 분노로 가득차고 있는 것. 하지만 헨리 측은 여전히 침묵을 유지하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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