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예진의 프리즘》

팬 상대로 장사?
'조공' 넘어 '절도' 수준
'등돌린 팬심' 마주한 양준일.강성훈
가수 강성훈(왼쪽), 양준일./사진=텐아시아DB
가수 강성훈(왼쪽), 양준일./사진=텐아시아DB
《서예진의 프리즘》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 현황을 살핍니다. 프리즘을 통해 다양하게 펴져 나가는 빛처럼 이슈 뒤에 숨겨진 이야기를 전하겠습니다.

팬들을 그저 돈벌이 상대가 될 수 없다. '탑골 가수' 양준일과 '1세대 아이돌' 강성훈이 팬들에게 상처와 실망을 안겼다. 그들에게 유명세를 안겨준 팬들의 사랑은 돈으로는 살 수 없을 터 . 하지만 이들은 돈만 밝히는 듯한 행동으로 팬들의 사랑을 기만했다.

가수 양준일은 등 돌린 팬심과 마주했다. 일부 팬들이 양준일을 고발한 것. 그는 포토북 고가·표절·부실·환불 불가 등의 논란으로 인해 탈세 및 소비자보호법 위반으로 고발당했다. 더불어 내년 1월로 예정된 팬미팅 티켓이 고가 가격 의혹에도 휘말렸다.

양준일은 부인과 함께 대표로 있는 1인 기획사의 불법 운영 등의 의혹으로도 조사를 받는다. 또한 거짓으로 비자 거부를 주장, 앨범 수록곡에 자신의 이름을 저작권자로 무단 사용한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저작권법 위반 등으로 추가 고발당했다.

양준일은 지난 25일 자신의 심경을 전했다. 그는 자신의 SNS에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사랑과 미움을 받은 적이 없었다"며 "많이 울고 마음이 편해졌다"고 밝혔다. 팬들이 많은 사랑을 줬다는 사실은 알고 있는 모양이다. 뜨겁던 팬심이 한순간에 식을 리는 없다. 여러 번 참아왔을 실망감이 켜켜이 쌓여 등을 돌리게 만든 것.

젝스키스 출신 강성훈 역시 팬들에게 고소를 당했다. 그의 팬들은 "팬클럽 '후니월드'가 2017년 4월 젝스키스 데뷔 20주년 기념 영상회를 개최하면서 티켓 판매 수익을 기부한다고 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2018년 11월 강성훈을 검찰에 고소했다. 다만 이듬해 강성훈은 '후원금 횡령 의혹'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강성훈과 일부 팬들의 마찰은 끊이지 않았다. 그는 대만 팬미팅을 일방적으로 취소하며 주최 측에 피소당한 바. 티켓 비용을 환불받지 못한 팬들에게 항의를 받았다. 하지만 팬 미팅을 진행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와의 손해배상 소송에서도 강성훈에게 8000만 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받았다.

연예인의 화려한 삶의 근원은 팬들의 사랑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친다고 해서 소가 돌아오진 않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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