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직업'→'원더우먼'
'쌍욕'도 맛잇게 소화하는 여배우
진짜 매력은 '단짠단짠'
배우 이하늬./사진=텐아시아DB
배우 이하늬./사진=텐아시아DB
여배우의 입에서 '막말'과 '쌍욕'이라니. 하지만 이하늬의 입에서 나온 말들은 왠지 모르게 작품 속 소화제 역할을 돋군다. 이는 '싸가지'와 '털털함' 사이의 미묘한 공간을 파고드는 그의 마성의 매력 덕분이다.

배우 이하늬가 코미디 캐릭터 '굳히기'에 들어갔다. 최고 시청률 22%를 기록한 SBS '열혈사제'에 이어 1626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 까지. 흥행 요소에 이하늬의 코믹 연기가 8할 이상을 차지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싸가지'와 '털털함'은 종이 한 장 차이다. 자칫 발음 하나, 억양 하나에도 분위기가 싸해 질 수 있다. 특유의 분위기와 카리스마를 지닌 이하늬는 적재적소에 '막말'을 날린다. 이에 시청자는 불쾌감은 커녕 카타르시스, 즉 '사이다'를 느끼게 된다.

지난 17일 첫 방송된 SBS '원 더 우먼'에서 이하늬는 또 한번 코미디 역에 도전을 알렸다. '원 더 우먼'은 기억을 잃은 비리 검사가 하루 아침에 재벌 상속녀로 인생이 뒤바뀐 이야기. 이하늬는 검사 강미나와 상속녀 조연주 까지 1인 2역을 맡았다.

'원 더 우먼'은 이하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첫 방송부터 지난 25일 방송된 4회 까지 두 자릿수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는 것. 매 회 그의 사이다 발언은 수많은 며느리들의 공감 속에 화제로 떠올랐다.

이하늬의 '막말'에는 나름대로 규칙이 존재한다. 예컨데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전략이다. 막말을 하는 시어머니를 상대로 "나이 들면 뇌도 노화 되니까 이해한다"라며 '돌려까기'로 응수하는가 하면, 자신을 따돌리려고 외국어로 대화를 나누는 시댁 식구들에게 "왜 말들이 없으세요? 좀 전까지 프랑스 현지인들 처럼 신나게 절 씹으시더니"라고 불어로 돌직구를 날리기도 한다.

하지만 이하늬 캐릭터의 진정한 매력은 '단짠단짠'에 있다. 늘 할 말을 다 하는 안하무인 같지만, 자신에게 우호적인 사람이나 약자에게는 한없이 부드럽고 온순한 양이 된다. 악당에겐 인색하지만 내 사람에겐 작아지는 면모는 진정한 '영웅'으로 비춰지기에 충분하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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