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 은퇴' 김연경
경기 후 빈 코트 바라보며 했던 생각
"진짜 마지막"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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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구선수 김연경이 '2020 도쿄올림픽'을 마친 소감을 밝혔다. 6일 화상 인터뷰를 통해 만난 김연경은 경기가 끝난 빈 코트를 바라보며 "진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던 당시를 떠올렸다.

김연경은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프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다. 앞서 대표팀은 3·4위전에서 점수가 벌어지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힘껏 싸우는 올림픽 정신으로 감동을 선사했고, 그 중심에는 김연경이 있었다.

김연경은 국가대표로서 마지막 경기를 마쳤다. 또한 그가 경기 후 빈 코트를 바라보는 장면은 많은 이들에게 화제가 됐다. 그는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매 경기에 임했다. 이번엔 진짜 마지막이 될 수도 있겠다는 느낌으로 빈 코트를 바라봤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후회하는 경기가 많은데, 이번 올림픽 같은 경우 5년 만에 왔기에 중요함을 알았고 '해보자, 후회없이'라는 말로 다른 선수들도 상기시켜주고 싶었다"고 전했다.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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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도쿄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한 김연경. 그는 겨울, 봄엔 배구 시즌에서 활약하고 여름, 가을엔 대표팀에서 뛰었다. 일년 내내 쉬지 않고 달리는 김연경은 조금씩 생기는 부상과 운동 선수로서 마냥 어리지 않은 나이를 걱정했다.

"국가대표 은퇴라는 시점을 언제로 잡아야 될까 항상 고민했다. 개인적으로는 올림픽이라는 큰 대회가 끝나고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조금씩 했다. 아직도 믿기지 않다. 내년 아시안게임을 같이 할 수 없다는 생각에 기분이 이상하다"

스테파노 라바리니(이탈리아) 대표팀 감독 또한 그의 은퇴를 아쉬워했다. 김연경은 "감독님이 일주일에 한 번씩 은퇴 확실하냐고 물어보시더라"며 "선수들이 다짐을 하는 게 어려웠던 부분을 생각해서 재차 질문을 해주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은퇴에 대해 아쉬움을 많이 남기신 부분이 있다"며 "'네가 좋은 선수도 맞지만 좋은 사람이다' 이런 얘기를 까끔 해주셨는데 감동적으로 다가왔다. 또 '여태 고생하고 희생한 대표팀이 참 대단하다'고도 말씀 해주셨다"며 감사함을 표했다.
사진=김연경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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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경은 국가대표에서 은퇴 했지만, 선수로는 계속 활동한다. 그의 새로운 행선지는 중국이다. 그는 "이번 행성지를 정할 때 고민이 많았다. 국내도 생각 했고, 유럽쪽 진출도 생각했다"며 "중국은 두달 정도의 짧은 시즌이라고 해서 선택했다. 겨울에는 유럽에 갈 수 있는 상황이 될 수도 있어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밝혔다.

끝으로 김연경은 "뒤에서 대표팀을 도울것이니 많은 관심 가져달라. 많은 분들께서 응원 해주시고 여자 배구에 많은 관심 가져달라"며 배구를 향한 따뜻한 애정을 드러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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