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0일 연예계에 무슨 일이?
김현중 전여친, 충격적 내용의 문자 공개
폭행·임신·유산 둘러싸고 5년간 법적 공방
대법원, 김현중 손 들어줬다 '승소'
가수 겸 배우 김현중./사진=텐아시아DB
가수 겸 배우 김현중./사진=텐아시아DB
다사다난한 연예계. 과거 7월 30일엔 무슨 일이 있었을까.

2015년 7월 30일,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의 전 여자친구 A씨가 그와 주고받은 문자를 공개해 충격을 안겼다. 김현중이 자신에게 중절 수술을 요구한 후 여자 연예인과 관계를 가지는가 하면, 이를 목격한 A씨를 그 자리에서 구타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내용을 공개한 것. 이에 김현중은 "법정에서 시시비비를 가릴 것"이라고 반박했고, 기나긴 법정 다툼 끝에 승소했다. 이에 텐아시아가 그날의 사건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김현중이 A씨를 알게 된 건 2012년 4월 지인의 소개였다. 이후 약 2년간 교제한 두 사람. 문제는 2014년 8월 발생했다. A씨가 김현중에게 폭행을 당해 전치 6주에 갈비뼈가 손상되는 부상을 입었다며 고소장을 제출한 것. 이후 두 사람은 김현중이 언론에 A씨에 대한 사과문을 발표하고, 손해배상금 6억 원을 지급한다는 약정을 맺었다. A씨는 고소를 취하하며 약정서 체결과 관련한 내용을 누설하지 않고, 향후 어떤 책임도 묻지 않기로 했다. 김현중은 2015년 1월 상해 및 폭행치상 혐의로 벌금 500만 원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A씨가 2015년 4월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을 했고 임신 중절을 강요당했다며 김현중을 상대로 16억 규모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하면서 다시 법적 다툼을 벌였다. 김현중도 같은 해 7월 A씨가 6억 원의 합의금을 받고도 약정한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언론에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똑같이 16억원을 청구하는 반소를 냈다. 당시 김현중 볍률대리인 측은 "임신과 유산 모두 사실 확인이 되지 않았다. 폭행사실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상황 속 A씨가 7월 30일, 보도자료를 통해 공식 입장을 밝혔다. A씨는 김현중 측이 제기한 '임신과 폭행,유산 모두 거짓말'이라는 주장은 잘못된 사실이라며 "소송 과정에서 침묵을 지켰지만, 김현중 측은 나를 꽃뱀으로 몰고 있다. 또 이들의 공격 때문에 증거 하나 없이 내가 대국민 사기극의 주범이 됐다"며 현재 극심한 스트레스로 조산의 위험에 처했다고 호소했다.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용./
A씨가 공개한 문자 내용./
그러면서 김현중과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캡처된 사진을 공개했다. 문자 내용에는 "XX같은 게 걸려서 퍽하면 임신이라니", "진짜 임신쟁이XX" 등 차마 입에 담을 수 없을 정도로 충격적인 폭언이 담겨 있었다.

또한 A씨는 김현중은 자신에게 중절 수술을 요구한 후 여자 연예인과 관계를 가지는가 하면, 이를 목격한 A씨를 그 자리에서 구타했다고 주장하며 관련 내용이 담긴 문자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그러나 1심은 A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하거나 임신중절수술을 강요당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봤다. 당시 재판부는 "A씨는 하혈을 했다는 날로부터 열흘 이상 지나 산부인과를 방문했다. 유산에 따른 치료도 받지 않았다"며 허위사실로 김현중의 명예를 훼손한 것이 맞다고 판단, 김현중에게 1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이러한 판결에 두 사람 모두 불복, 항소했지만 항소심에서도 원심과 같은 판단이 나왔다.

마침내 2020년 11월 12일, 대법원은 김현중과 A씨의 5년간 벌인 소송전에서 김현중의 손을 들어주며 사건은 종지부를 찍게 됐다. 대법원 3부(주심 노태악 대법관)는 A씨가 김현중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 상고심 선고기일을 열어 상고를 기각했고, "A씨가 기자 인터뷰를 통하여 위와 같은 허위사실이 언론에 보도되게 함으로써 김현중 씨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1억 원의 배상을 명했다.

법적 다툼이 이어지는 과정에서 A씨는 2015년 9월 김현중의 아들을 출산, 현재 혼자서 아들을 키우고 있으며 김현중은 2017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되기도 했다.
사진=KBS Joy '물어보살' 방송 화면.
사진=KBS Joy '물어보살' 방송 화면.
이후 지난 2021년 1월 KBS Joy 예능 '무엇이든 물어보살'로 3년 만에 방송 활동을 재개한 김현중은 "난 원래 밝은 사람인데 점점 위축되고 있다"면서 "6년째 악몽을 꾼다. 사람들의 비난을 받는. 가족이나 친한 사람들 앞에선 평소처럼 지낼 수 있는데 한 사람이라도 낯선 사람이 있으면 위축이 된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연예계 동료들에게도 연락을 못하겠더라. 내 자체가 피해야 될 사람이라고, 나랑 친한 게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다"라고 그간의 속앓이를 고백했다.

현재 김현중은 매달 첫 번째 주 토요일 2021 KIM HYUN JOONG Monthly concert 'Prism Time'(2021 김현중 먼슬리 콘서트 프리즘 타임)이라는 타이틀로 온라인 콘서트를 진행 중이다.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현재 구독자 수는 92만 명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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