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BJ 태국 '성매매' 사실 방송
19금 걸려 있지만, 시청에는 제한 없어

시청자들 불쾌감 호소
사진=아프리카 TV '아치$' 채널 영상 캡처
사진=아프리카 TV '아치$' 채널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아프리카 TV가 '코인게이트'에 이어 '원정 성매매' 방송에도 무방비 상태로 노출됐다. BJ 아치$(이하 '아치')는 지난 26일 '태국 존버 요리왕' 이라는 제목으로 생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아치는 태국 현지에서 경험한 성매매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서술했다. 그는 "친구가 먼저 가자고 제안했다"라며 "한 외국 노인은 여성이 다리를 벌리고 있는 상태에서 거기다 대고 세수를 하더라"고 말했다.

그는 "방콕은 클럽이고, 파타야는 소위 '사먹는다'고 하는 동네로 유명하다"며 성매매를 연상케하는 발언을 이어갔다. 그러면서 "태국 업소 여자들은 팁 500바트에서 1000바트만 받아도 좋아하더라"라며 "우리나라 환율료 2만원에서 4만원이다. 그것만 받아도 텐션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이어 "여자친구 몰래 여자들과 관계를 가질 때는 러브호텔에 간다. 깔끔하고 좋다"며 "내 콘도로 끌어들이기 어려운 여자들이 있는데, 형님들이나 영감들의 경우 태국 여행을 왔을 때 풀빌라에서 해결하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사진=아프리카 TV '아치$' 채널 캡처
사진=아프리카 TV '아치$' 채널 캡처
해당 방송분은 1일 18시 기준 아치의 채널에 여전히 남아있다. 영상 시작 전 19세 제한 경고 문구가 나오지만, 로그인 없이도 누구나 시청이 가능한 구조다. 아치의 부적절한 발언 또한 그대로 담겨있다.

당시 해당 방송을 실시간으로 접한 시청자 A 씨는 충격에 빠졌다. 19금 제한도 걸지 않은 채 생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쏟아내는 아치에게 불편함을 느낀 것. A 씨는 텐아시아에 "생방송 시청 도중 '신고하기' 기능을 통해 운영자에게 알렸으나, 운영자로부터 어떠한 답변도 받지 못했다"며 "100번을 눌러도 확인하지 않더라. 신고 내역도 남지 않는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불법적인 내용을 버젓이 방송하는 것도 말이 안 되지만, 이를 제제하지 않는 아프리카TV 측의 태도가 더 황당하다"며 "아프리카TV는 유독 태국 현지에서 방송하는 BJ들의 수위 높은 언행에 대해 관대한 것 같다"고 주장했다.

아프리카TV 측은 아치에게 한 차례 경고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 하지만 이는 불법 성매매 관련 발언에 대한 경고가 아닌, 1인 다계정 사용을 자제해 달라는 권고였다. 부적절한 발언에 대해서는 "신고자가 보낸 자료만으로는 명확한 확인이 어렵다"며 "정확한 방송 일시를 내용에 기재해 재문의 주시면 확인하여 위반내용 적발시 운영 정책에 맞게끔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태국 언론사 TNEWS의 보도에 따르면, 2019년 3월 "태국 여자들은 한국남자들의 섹스 비디오를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해당 기사에는 모자이크 처리된 한국의 한 아프리카 TV BJ의 사진과 함께 "한국 남자는 여자를 찾는다. 그들은 태국 여자를 팔려고 한다"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태국에서 방송을 하는 BJ들의 '성매매' 관련 콘텐츠는 여전히 성행하고 있다. 현지 언론 보도 이후에도 아프리카 TV의 '태국 방송국'은 태국 여성을 대상으로한 성매매 관련 콘텐츠를 다루고 있다. 이들은 금전 거래가 오가는 장면만 무음처리하는 등 교묘히 단속을 피하고 있다. 아프리카 TV 측은 신체 주요 부위의 노출 등 수위가 높은 태국에서 방송을 하는 일부BJ에 대해 경고와 함께 방송 정지 명령을 내렸다. 다만 정지 기간은 최고 3일에 그쳤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