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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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빈의 조짐≫
월요일 아침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가 연예계에서 일어나거나 일어날 조짐이 보이는 이슈를 여과 없이 짚어드립니다. 논란에 민심을 읽고 기자의 시선을 더해 입체적인 분석과 과감한 비판을 쏟아냅니다.

'방귀 뀐 놈이 성낸다'더니 그룹 AOA 출신 배우 권민아가 그 꼴이다.

전 여자친구와 제대로 정리도 안 한 남자를 연인이라고 공개한 뒤 '환승 이별' 역풍을 맞고 있는 권민아. 물론 여자친구가 있으면서 권민아를 만난 남자가 문제지만, 논란을 만들어놓고 우울증과 연예인이라는 지위를 방패 삼아 피해자인 척하려는 권민아도 문제다.

권민아와 그의 남자친구는 양다리도 바람도 아니라고 했지만, 권민아가 직접 쓴 인스타그램 글을 정리하면 바람이 아니라고 보긴 어렵다. 그럼에도 일반인 여성과 그의 가족, 지인, 잘못을 지적한 대중에게 고소하라며 도리어 성내는 권민아. 드라마 속 주인공이란 착각이라도 하는 걸까.

권민아는 지난 26일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올렸다. 사진 공개 직후 권민아의 남자친구가 바람을 피우는 거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남자에겐 3년 사귄 여자친구가 있었고 권민아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면서 만났다는 것.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메시지만 남기고 잠수를 탄 상황이라며 인스타그램 디엠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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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된 인스타그램 메시지에는 6월 10일 권민아가 남자에게 그림을 그려달라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또 남자와 여자친구의 대화도 공개됐다. 남자는 여자친구에게 6월 25일 군대 선임과 만난다고 한 뒤 하루 더 있겠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계속 전화를 받지 않다가 권민아가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공개하고 미안하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권민아는 사실을 일부 인정했다. 남자친구에게 먼저 디엠을 받고(2020년 7월) 답장(2021년 6월)을 했다며 나눈 메시지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가 있다는 사실도 알았다고 했다. '좋은 감정'을 느꼈고 남자친구가 당시 여자친구과 사이가 좋지 않았다며 고민을 나누다 가까워졌다고 했다.

권민아는 "확실하게 정리를 한다고 해서 정리하면 만날 의향이 있다고 했다"고 해명했다. 권민아의 주장을 정리하면 '연인이 있는 남자와 2주 동안 호감을 나눴고, 사귀기로 했다'다. 일반 사람들은 그걸 '바람' 혹은 '환승'이라고 부른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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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에게 허언증, 피해망상 비판이 따르자 자신은 우울증만 있다며 왜 욕을 먹어야하냐고 도리어 비난했다. 그러면서 '전 여자친구의 아버님께서 보내신 문자내용은 충격적'이라고 쓰면서 자신도 아버지가 있었다면 속상해했을 거라며 동정 여론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는 교묘한 거짓말. 전 여자친구의 지인은 "남자친구가 제대로 정리를 하지 않고 뒤통수 친 게 화가 나서 한 문자를 왜 본인이 피해자인척 글을 올리냐"라고 댓글을 달았다. 권민아는 기존 글에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왔다'고 바로 글을 수정했다.
사진=권민아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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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민아는 수가 틀리자 우울증과 AOA 왕따 사건까지 언급하며 자신을 보호하고 나섰다. 권민아와 남자친구, 전 여자친구 A씨 셋 중 피해자는 A씨뿐이다. 권민아는 뭐든 자신이 피해자라는 생각을 가지고 글을 쓰고 있다. 내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피눈물이고 남의 눈에서 흐르는 눈물은 그냥 물인걸까.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권민아만 질타를 받을 상황은 아니다. 다만 권민아가 상황을 왜곡하고 자신에게 유리하게 이야기하는 건 잘못됐다. 현재를 위한 거짓말은 불필요한 피해자를 만들어낼 뿐만 아니라 권민아가 그간 해왔던 주장도 의심스럽게 만든다.

과거에도 권민아는 일방적으로 느낀 간호사의 태도를 '갑질'로 폭로해 피해자를 만들어냈고, 이번에도 A씨가 듣지 않아도 될 욕과 조롱을 듣게 만들었다.
사진=텐아시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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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상처를 받았다고 해서 남에게 상처를 주는 것은 정당화되기 어렵다. 권민아는 그동안 피해의식에 빠져 공격성을 드러냈고, 받아주지 않으면 자해를 반복했다. 이런 악순환에도 대중은 권민아를 응원해왔으나 이번에는 아니다.

아닌 걸 맞다고 우기며 남에게 상처를 준 권민아. 남에게 준 상처보다 자신이 받는 악플이 더 무섭다는 그에게 대중은 지쳤다. 드라마 속 비련의 여주인공으로 보이길 원하겠지만, 대중은 점점 더 그녀를 각색에 능한 작가처럼 느끼고 있다. 우울증에 시달리는 권민아에게 따뜻한 관심이 힘이라는 건 알지만, 관심을 위한 왜곡은 스스로를 고립시킬 뿐이다. 아무튼 권민아는 남자를 얻고 대중을 잃었다.

우빈 텐아시아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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