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씨, "유정호, 돈 빌리고 잠적했다" 주장
650만원 피해 호소, "피해자 더 있다"
선한 이미지 이용했나
유튜버 유정호./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유튜버 유정호./사진=유튜브 영상 캡처
≪서예진의 BJ통신≫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가 BJ, 유튜버, SNS스타 등 인플루언서들의 소식을 전합니다. 최근 방송과 유튜버의 경계가 허물어지고 온라인에서 활동하는 인플루언서들이 연예인을 뛰어넘는 인기를 누리고 있는 가운데, 전반적인 온라인 스타들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어려운 사람을 도우며 선행 이미지를 쌓아오던 유튜버 유정호가 이번엔 구독자들을 상대로 자신에게 선행을 베풀 것을 강요하고 있다.

최근 유정호는 잠적했다. 그는 지난달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투자단톡방에서 사기를 당했다는 내용의 글을 게재한 바 있다. 이후 해당 글은 삭제 됐고, 그의 유튜브 채널에 있던 모든 영상도 사라졌다. 이는 유정호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호소하는 댓글들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자신을 피해자라고 주장한 여성 A씨는 한 유튜브 채널을 통해 유정호와 친한 사이기에 믿고 결혼식 비용 650만원을 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유정호는 빌려준 돈이 제 결혼식 자금이라는걸 안다. 그 비용을 그렇게 사용했다는게 괘씸하다"고 말하며 계좌이체 내역과 카카오톡 대화 등을 첨부했다.

그러면서 "그간 돈을 빌려준 횟수가 열 번이 넘는다"며 "여태까지는 빌려준 돈을 잘 갚았지만 마지막으로 빌려준 650만원은 받지 못했다. 돈을 갚기로한 6월3일까지 돈이 안 들어오길래 다음날 전화를 했는데 전화기가 꺼져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들은 바로는 저 말고도 20 여명의 피해자가 있다고 한다. 따로 고소를 준비하는 사람 중엔 몇 천만원 대의 피해자도 있다"고 주장했다.
사진=유튜브 캡처
사진=유튜브 캡처
그의 아내 배재은은 최근 "저 또한 정신적 피해가 너무나 커서 당장 부모로서 어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하다"라며 "주변 사람들의 돈까지 빌려 가며 투자를 하고 사기를 당하고, 설상가상으로 남편은 기존에 앓고 있던 병으로 인해 정신병원 폐쇄병동에 입원하게 됐다. 앞으로 정호는 어떠한 활동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유정호의 채널은 그가 속했던 베리 엔터테인먼트의 소유로 이전됐고, 아내인 배재은의 유튜브 채널 '앙재은띠'의 채널명이 '못생긴정호띠'로 변경되었다가 다시 원상복구 되는 등 유정호가 복귀를 시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추측도 이어지고 있다.

유정호는 불합리한 상황에 맞서 싸우며 이른바 '참교육' 콘텐츠를 주로 제작했다. 그는 사기꾼, 층간 소음 등에 보복하는 영상으로 인기를 끌었다. 이밖에도 학교 폭력 피해자 돕기, 중고나라 사기꾼에게 사기 치기 등 범죄자를 응징하는 정의로운 모습으로 유튜브 채널은 2019년 기준 100만 구독자를 보유했다.

하지만 이후 상황은 달라졌다. 그는 자신의 아내가 운영하는 화장품 사이트를 홍보하며 유언을 남겼다. 그는 "10년간 남을 위해 살아왔지만, 이제 내 아이와 아내를 사랑해줄 자신이 있는데 너무 병이 들어버렸다"고 말했다.

그는 극단적 선택을 암시하는 글과 동영상을 올리면서도 계속해서 화장품 홍보를 했다. 일각에선 '이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으면 목숨을 버리겠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다.

다행히 우려했던 상황은 일어나지 않았지만, 유정호를 향한 동정표와 함께 비판 여론도 거셌다. 그간 유독 그에게만 일어났던 각종 사건 사고들에 의구심을 품게 된 것.

유정호는 그간 교과서에 나올 법한 정의로운 행동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하지만 그렇게 쌓아온 선한 이미지를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여론이 거세지는 상황. 그를 좋아했던 팬들은 속히 건강을 회복해 사건을 마무리 짓길 바라고 있다.

서예진 텐아시아 기자 ye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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