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형 횡령 혐의 고소' 박수홍
홈쇼핑 출연해 간접적으로 심경 드러내
"열심히 살겠다"
박수홍 홈쇼핑 출연 모습 /사진=홈&쇼핑
박수홍 홈쇼핑 출연 모습 /사진=홈&쇼핑
친형의 횡령 의혹으로 대중의 입방아에 오른 방송인 박수홍이 홈쇼핑에 출연해 일련의 사건을 겪은 심경을 전했다.

지난 6일 방송된 홈&쇼핑의 갈비탕 판매 프로그램에서 박수홍은 핼쑥한 얼굴로 등장했다. 최근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겪어 15kg 이상 빠진 상태였다.

이날 쇼호스트는 "살다보면 인생 굴곡이 있을 수 있다"며 "잘 먹고 힘 내야 한다"고 말했다.

박수홍은 "힘 내겠다"며 "고맙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람이 사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인정 받기 위해 살지 않나 싶다"면서 "인정 받고 있어 행복하다"라며 속내를 드러냈다.

생방송 종료 25분을 남기고 준비한 제품이 완판되자 박수홍은 "힘 받아 간다"며 "열심히 살겠다"고 다짐했다. 또 쇼호스트가 "속이 허하시니 뜨끈하게 드시라"고 했고, 박수홍은 "지금 속이 허하지 않다"며 "꽉 채워지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박수홍 측은 지난 5일 친형 박진홍 씨와 배우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위반(횡령) 혐의로 서울서부지방검찰청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박수홍 측 법률대리를 맡는 법무법인 에스 노종언 변호사는 "일체의 피해보상 없이 양측의 재산을 7:3으로 나누고 함께 기부와 사회봉사를 하는 내용의 합의서를 전달했으나 고소장 접수 전까지 친형 측이 합의 의지를 보이지 않아 고소장을 정식 접수하기에 이르렀다"며 "이번 사태의 본질은 횡령"이라고 밝혔다.

앞서 박수홍 친형 박 씨의 횡령 논란은 지난달 26일 한 네티즌의 댓글로부터 시작됐다. 글에 따르면 박수홍 친형 부부는 박수홍의 30년간 출연료 및 계약금 100억 원을 횡령했고, 박수홍은 노예처럼 살았다는 것이었다.

논란이 커지자 박수홍은 형의 횡령 의혹을 인정하며 대화를 요청했지만 오랜 기간 동안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입장을 전했다.
박수홍 /사진=텐아시아DB
박수홍 /사진=텐아시아DB
박수홍에 대한 동정 여론이 불거지자, 박수홍의 사생활 등을 폭로해 비방하는 글들이 다수 올라오기 시작했다. 형 내외가 박수홍의 재산을 늘려주기 위해 고생했지만 박수홍은 클럽, 해외여행, 품위유지 등에 많은 돈을 지출했다는 내용이 골자였다.

이와 관련해 박수홍의 절친 손헌수는 "클럽 등으로 안 좋은 이미지를 끌어 내려고 하는 것 같다"며 "나쁜 짓을 한 것도 아니고 흡집을 내기 위해 꺼낸 이야기"라며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박수홍 형 박 씨는 박수홍이 1993년생 여자친구 때문에 가족과의 갈등이 시작됐다고 언론을 통해 인터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형의 동생 '흠집내기'가 아니냐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는 "93년생 여자친구가 작전을 짠 것"이라며 "스토리텔링을 정말 잘 해서 대중을 완전히 선동했다"고 주장했다. 또 박수홍이 건강보험료를 덜 내기 위해 형이 운영한 웨딩업체에 위장취업을 했다면서 과거 만난 여자들, 낙태를 언급하는 등 사생활 폭로를 이어가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박수홍은 1991년 KBS 대학 개그제를 통해 데뷔, 2000년대 중반까지 톱 MC 자리에서 군림했다. 큰 사건·사고 없이 '성실의 아이콘'으로 인기를 끌었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논란의 중심에 섰다. 박수홍 형 측도 맞고소를 예고한 상황에서 형제가 법정서 만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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