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규 '학폭' 폭로자, 소속사 협박 폭로
"소속사 측 계정으로 보이는 인물, 지속적인 괴롭힘"
조병규 소속사에 '공개 검증' 제안
조병규/사진=텐아시아DB
조병규/사진=텐아시아DB
조병규가 뉴질랜드에서 유학하던 시절 '학폭'을 당했다는 폭로자가 소속사의 압박을 받았다고 폭로했다.

폭로자는 1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뉴질랜드 학폭 글 이후의 이야기"라며 장문의 글을 캡처해 게재했다. A 씨는 지난 19일과 20일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조병규에게 집단 괴롭힘을 당했다는 게시물과 함께 졸업앨범 등을 인증했던 인물이다. 하지만 지난달 22일 모든 게시물을 삭제해 의문을 자아냈다.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보름 만에 SNS에 새 게시물을 올린 폭로자는 지난 20일 조병규와 함께 학교 생활을 했다는 것을 인증하기 위해 올린 '사진'의 원게시자 A에게 "모자이크 처리를 해달라"는 연락을 받았고, 이후 지인의 추궁에 실토한 후 "A 씨도 제가 누구인지 알게 돼 연락을 하게 됐다"고 지난 상황에 대해 전했다.

이어 "21일 A 씨를 통해 소속사 법률대리인 B 씨에게 연락이 왔다"며 "요지는 고소와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의 손해배상이었고, 그 순간 그 자리에 주저앉아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A 씨를 통해 다시 받은 B 씨의 연락은 일단 '변호사 DM을 시작으로 게시물 모두를 내리고 사과문을 올려라'였다"며 "그래서 일단 모든 게시물을 내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폭로자가 글을 내린 후 조병규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26년간 살아왔던 삶에 회의와 환멸을 느꼈다"며 "결과적으로 뉴질랜드 동창이라고 주장한 사람이 다른 동창생의 허가 없이 임의로 사진을 도용했단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서로 같은 학교를 나온 것은 맞으나 일면식이 없던 사이고, 노래방을 간 사실은 더더욱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절대 강요와 협박에 의한 사과와 삭제가 아니라는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폭로자의 글에 따르면 소속사 측에서 거액의 손해배상 청구로 게시물 삭제와 사과 압박이 있었던 것. 이는 조병규의 주장을 완전히 뒤집는다.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폭로자는 "A를 통해 B는 '합의문 없이 사과문을 먼저 올려라. 피해가 커서 겨로가에 따라 피해보상을 해야한다'며 '사과문을 늦게 올릴수록 피해는 더 커진다'고 했다"며 "빨리 이 상황이 지나가길 바라면서도 무턱대고 사과문을 쓰면 안될 것 같아 시간을 달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A는 저쪽에서 한국과 뉴질랜드에서 고소를 진행한다고 하니 변호사를 알아보라고 했다"며 "저와 상관 없는 사진 도용 문제가 A와 B 사이에 의논됐고, B가 사진 게시 중단을 대신해 준다고 A에게 위임장을 보냈는데, 내용이 너무 살벌해 사진 속 동창들에게 연락해 의논해 '사진을 회수하지 않겠다'는 결정을 해 A는 위임장을 쓰지 않았다고 들었다"며 A와 B의 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폭로자는 23일 조병규의 글이 올라온 이후 "진실과 거짓이 뒤바뀐 상황에도 저는 무기력하게 아무 것도 할 수 없었다"며 "하과 한 번 받자고 글을 올린 제가 얼마나 어설프고, 어리석었는지 후회가 됐고, 되돌릴 수 있다면 제가 사과해서 이 악몽을 끝내고 싶었다"고 당시 느낀 심경을 전했다.

이어 "틈틈히 오는 DM 중 특이한 ID인 W를 발견했고, 제 주변 상황을 정확히 알고 있었으며 저를 압박했다"며 "누군가 저를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두려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조병규 글 폭로 후 시달리면서 "수습기간 중 2주를 남기고 해고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또 "A를 통해 B의 편지를 받았는데, 소속사의 입장, 이전에 있던 몇몇 사례들, 그리고 합의안 관련 저의 의견 요청 등이 있었다"며 "내용 중 제 이전에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폭로글 작성자의 사례로 '부모님이 읍소하셔서 어쩔 수 없이 확약서를 받고 선처를'이라는 보고 너무 가슴이 아팠다"고 밝혔다.

폭로자는 마지막으로 소속사 측에 "변호인이 보낸 편지에서 '다수 공모자'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변호사가 거짓을 말할리 없고 본인인 저도 모르는 다수의 공모자가 있냐"면서 폭로자의 글에 동조하며 다른 목격담, 폭로글을 쓴 사람들을 언급한 것으로 보이는 '공모자' 표현에 해명을 요청했다.

또한 폭로자를 압박하던 계정 W에 대해서도 "저와 제 주변에 악의적인 DM들을 보냈고, 저를 향한 비방글을 게시했는데, 소속사와 관련 없는 게 맞냐"며 "만약 아니라면 회사 명예를 위해 한국에서 소속사가 고소할 용의가 있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사정상 언급되지 않은 모든 것을 포함해 공개 검증을 제안한다"며 "W는 꼭 참석해야 한다고 보고, 만족할 만한 답변과 해명이 없으면 진실을 향해 적절한 대응이 이어질 것"이라고 굳건한 의지를 드러냈다.

또 "고소와 배상을 조합해 사건을 재구성하여 진실과 거짓을 바꾸고, 사과를 받아야 할 사람이 읍소를 해야하는 이런 X같은 세상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냐"고 토로했다.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사진=조병규 '학폭' 폭로자 인스타그램 계정 캡처
조병규는 OCN '경이로운 소문'이 OCN 역대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는 등 인기를 모으며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드라마는 물론 예능에서도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2월 말 학창시절 학교폭력을 주동하며 집단 괴롭힘을 했다는 폭로가 이어졌다. SNS로 글을 올린 폭로자 외에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조병규의 학교폭로를 증언하는 글들이 이어졌다.

조병규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는 "사실무근"과 "법적대응"기조로 강력한 입장을 내비쳤지만, 조병규에 대한 폭로는 이어졌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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