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바비, 전 여친 불법 촬영 무혐의
15일 개인 블로그에 심경글 게재
"지난 몇 달간 형언할 수 없는 고통"
가수 정바비
가수 정바비
전(前) 여자친구를 불법 촬영한 혐의를 받았던 가수 겸 작곡가 정바비가 검찰의 무혐의 처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바비는 15일 자신이 운영하는 블로그에 '무혐의 관련 제 입장문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서 정바비는 "그동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해 저의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했다"며 "수사기관에서는 여러 자료를 확보해 검토했고, 그 결과 제가 처음부터 주장해온 대로 검찰은 최근 고발 사실 전부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몇 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다"며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이라고 적었다.

끝으로 "하고 싶었던 얘기는 하염없지만 행간으로 보낸다"며 "그동안 너덜너덜한 마음이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어준 가족 친지 그리고 팬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바비는 전 여자친구인 20대 가수 지망생 송 씨의 신체를 동의 없이 촬영하고 성폭행한 혐의를 받았다. 송 씨는 "사람에게 상처받고 고통받았다"는 유서를 남기고 지난 4월 극단적 선택으로 생을 마감했다.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왼쪽)과 정바비/ 사진=MBC 캡처
'뉴스데스크' 보도 내용(왼쪽)과 정바비/ 사진=MBC 캡처
이같은 소식은 지난 4일 MBC '뉴스데스크'가 '송 씨의 사망이 작곡가 겸 가수였던 전 남자친구과 관련돼 있다'고 보도하면서 대중에 알려졌다.

이후 경찰은 지난해 5월 송 씨 유족이 낸 고발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지난해 11월 정바비를 성폭력범죄처벌법 위반(카메라 등 이용 촬영) 혐의로 기소 의견을 달아 검찰에 송치한 바 있다.

이에 정바비는 경찰 조사를 받은 뒤 "고발 내용이 하나부터 열까지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차분하게 밝히고 왔다"며 "자칫 고인에 대한 누가 될 수도 있어 지금은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오해와 거짓이 모두 걷히고, 사건의 진실과 저의 억울함이 명백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때까지는 판단을 잠시만 유보하여 주시기를 부탁드린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바비는 1995년 인디밴드 언니네 이발관 멤버로 가요계 데뷔했다. 이후 여러 밴드 활동을 거쳐 2009년 브로콜리 너마저 출신의 보컬 계피와 함께 가을방학을 결성했고, 2010년 1집 '가을방학'을 발표했다. 그룹 방탄소년단 '러브 메이즈(Love Maze)' '아임 파인(I'm Fine)' '홈(Home)' 등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간지러워(Roller Coaster)' '20cm' 작곡 작사에 참여하기도 했다.

다음은 정바비의 무혐의 처분에 대한 입장 전문이다.

정바비입니다. 그동안 수사에 최대한 성실히 임하여 저의 억울함을 차분히 설명하였습니다. 수사기관에서는 당시의 카톡 등 여러 자료를 확보하여 검토하였고, 그 결과 제가 처음부터 주장해온 대로, 검찰은 최근 고발사실 전부에 대하여 혐의가 없다고 결론을 내렸습니다.

지난 몇달간 형언할 수 없을 정도로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견디기 힘든 것은 정확히 확인되지 않은 최초 언론 보도로 인해 많은 이들이 상처를 입었다는 사실입니다. 하고 싶었던 얘기는 하염없지만 행간으로 보냅니다. 그동안 너덜너덜한 마음이 기댈 수 있게 어깨를 내어준 가족 친지 그리고 팬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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