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돌이=너무 좋아하는 팬
그룹 유키스의 훈(왼족)과 수현 / 사진=이승현 lsh87@
그룹 유키스의 훈(왼족)과 수현 / 사진=이승현 lsh87@
13년차 아이돌이 이렇게 귀여워도 되나. 데뷔 13년 만에 첫 유닛을 결성한 그룹 유키스의 수현과 훈이 신인 시절보다 더 귀엽고 편안한 매력으로 팬들을 사로잡고 있다. 갈수록 더 귀여워지는 건 우리의 착각이 아니었다. 억지로 꾸며내지 않아도 나오는 배려와 매력, 미리 입을 맞추지 않아도 그 자체가 케미인 수현과 훈의 모습이 OPPA(오빠)임에도 키스미(유키스 팬덤)의 귀여움을 독차지 하는 이유일 것이다.

한창 활동했던 현역 시절보다 더 무르익은 매력을 보여주고 있는 수현과 훈이 지난 27일 드디어 유닛곡 '아이 위시(I Wish)'를 발표하고 노래하고 싶다는 소원을 성취했다. 직접 쓴 가사로 희망과 행복에 대한 진심도 담았다. '아이 위시' 발매 전 수현과 훈을 만나 편안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10. 한동안 바쁘게 시간을 보냈을 것 같아요. 어떻게 지내셨어요?
훈 : 진짜 바빴어요. 웹드라마 '동아리방 B102'도 찍었고 영화도 찍었어요. 아! 제가 저번 인터뷰 때 홈트레이닝 기구를 살까 말까 고민 중이라고 말했는데, 최근에 장비를 샀습니다. 수현 형한테 자랑하려고 보여줬는데 형은 스윽 보고 그냥 자더라고요. (웃음)
수현 : 훈이 집 진짜 아늑하고 좋아요. 잠이 저절로 오는 그런 분위기입니다 하하. 저는 요즘 '전효성의 꿈꾸는 라디오' 고정 게스트로 출연하고 있어요. 사람을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니까 좋더라고요. (웃음) '라디오스타'에서 연습생 시절에 전효성 씨를 좋아했던 에피소드를 공개하고 달라진 게 있는지 많이 궁금해하시는데 달라진 기류가 정말 1도 없습니다. 녹음할 때 케미가 좋아서 의심하는 귀여운 팬들도 계신데 노래 나갈 땐 말도 안 해요. 하하

10. 두 분 다 처음 만났을 때와 180도 다른 분위기예요. 조금 더 아이돌스러워네요. 훈 씨는 갓 제대했을 때 특유의 군인 느낌이 다 빠졌고, 수현 씨는 탈색 머리가 굉장히 잘 어울려요.
수현 :
계속 어두운 머리만 하다가 탈색을 했는데, 샵에서 두피 건강이 좋지 않다고 (탈색을) 못 할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도 변화를 주고 싶어서 두피가 아파도 참겠다고 했는데 막상 하니까 괜찮았어요. 처음엔 완전 보라색이었는데 지금은 색이 조금 많이 빠졌어요. 조만간 다시 염색을 하려고요. 지금 머리에 굉장히 만족합니다.
훈 : 전 머리가 짧아서 아직 큰 변화를 못 줬어요. 머리를 계속 기르고 있는데, 목표한 길이에 도달하면 아마 색을 바꾸지 않을까 생각만 하고 있습니다. 요즘 말로 존버 중이죠. 하하.

10. 드디어 유닛곡 '아이 위시'가 나왔어요. 신곡은 2017년 디지털 싱글 '널 맞이할 준비' 이후 3년 만인데, 첫 유닛곡이자 3년 만에 입을 맞춰본 거라 데뷔 앨범처럼 떨렸을 것 같아요. 어땠나요?
훈 :
저는 긴장 많이 했어요. 녹음실 안에서도 손을 덜덜 떨었어요. 수현 형이 디렉팅을 봐주면서 좋은 말을 많이 해줬는데도 '그냥 해주는 말인가?'하는 생각에 더 떨었습니다.
수현 : 훈이가 녹음하는 걸 듣는데 목소리가 떨리더라고요. 긴장을 하는 게 느껴져서 계속 잘한다, 좋다고 했는데도 떨더라고요. 훈이도 녹음을 하면서 자기가 떠는 게 느껴지니까 스스로한테 짜증을 내더라고요. 그래서 녹음을 잠시 중단하고 맛있는 것도 먹고 대화도 나누면서 다독였어요. 아주 천천히 오랫동안 녹음했어요.

10. 정성스럽게 공을 들여 작업한 '아이 위시'는 어떤 곡인가요?
훈 :
'아이 위시'는 누가 들어도 행복할 러브 발라드예요.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마음을 따뜻하게 표현한 가사가 기가 막힌데 저와 수현 형이 작사를 했습니다. (웃음) 가사에 굉장히 많이 신경을 썼는데요,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또 이런 (사랑)경험을 해봤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노랫말을 썼어요. 시국이 시국인만큼 희망적인 가사로 마음을 조금이나마 녹이고 싶었어요. 힘든 시기에 사랑하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진 제공=nhemg
사진 제공=nhemg
10. '내가 썼지만, 이 가사는 진짜 멋있다!'는 가사를 꼽는다면?
수현 :
'쏟아지는 별빛 아래 맞닿은 입술'이요. 저는 사랑을 이어주는 매개체가 빛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빛과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예쁜 가사가 뭐가 있을까 눈을 감고 상상했어요. 사랑하는 연인이 손을 잡고 걸을 때 보이는 능선과 연인의 그림자. 쏟아지는 별똥별...
훈 : '첫눈이 내리던 그 날에 멍하니 서 느꼈던/ 네가 머문 그곳에 아련한 너의 향기'요. 노래 시작 부분이라 힘을 많이 줬어요. 첫사랑 혹은 사랑하는 사람에 대한 향수는 아련하고 아름답잖아요. 향수처럼 향기가 아직 남아있다고 생각했어요. 내 눈에는 향기가 보이는 느낌으로 가사를 썼죠.

10. 함께 작사를 한 노래라 가사를 쓰는 과정에서도 에피소드가 굉장히 많을 것 같아요.
수현 :
가사를 쓸 때 너무 재밌었어요. 스케줄 하고 돌아오면 새벽까지 영상 통화하면서 이야기를 나누고 가사를 쓰고 수정했죠. 작년과 올해 통틀어서 영상 통화를 가장 많이 한 사람이 훈이에요. (웃음)
훈 : 저는 가사 쓰면서 수현 형한테 정말 많이 혼났어요. 가사의 주인공이 멍하니 서있는 건지 멍하니 서서 보이는 건지 확실하게 해라, 이건 말이 되는 문장이 아니니 고쳐라, 이 가사는 사실적이지 않으니 고쳐라 등등 까다롭더라고요. 기억나는 에피소드는 스케줄이 딱 끝났는데 눈이 엄청 내리는 거예요. '아이 위시' 가사 중에 '눈 내리는 달빛 아래'라는 가사가 있어서 '와, 이 날씨는 진짜 '아이 위시'다'하고 노래를 부르면서 밖을 봤는데, 달빛이 없는 거예요. 그래서 저 가사는 말이 안 되는 가사였구나 하고 웃었어요
수현 : 노래는 상상이죠. 하하
그룹 유키스의 훈(왼족)과 수현 / 사진=이승현 lsh87@
그룹 유키스의 훈(왼족)과 수현 / 사진=이승현 lsh87@
10. 함께 한지 10년도 넘었어요. 서로에 대해 잘 안다고 확신하나요?
훈 :
당연하죠.
수현 : 밸런스 게임을 많이 해봤는데 틀린 적이 없어요. 뭘 해도 다 100점이죠.

10. 알만큼 알 사이라고 확신하는데, 서로가 뽑아보는 우리 형, 내 동생의 매력은 뭔가요? '이 매력에 치인다!' 하는 거요.
수현 :
훈이는 귀여운 척을 하지 않아도 굉장히 귀여워요. 몸도 크고 생긴 것도 강하고 남자답게 생겼잖아요. 근데 일부러 뭔가를 하지 않아도 귀여운 게 있어요. 주변 사람들을 잘 챙기기도 하지만, 그냥 사람들을 끌어당기는 귀여운 매력? 남자다운 안에 있는 그 귀여움이 너무 좋아요.
훈 : 수현 형은 무대 위아래 갭 차이. 사실 저는 무대 위에서 수현 형이 노래하고 춤추는 걸 볼 때 낯설게 느껴질 정도로 (수현의) 포스가 엄청나요. 근데 무대만 벗어나면 동네 형처럼 친형처럼 편안하거든요. 그래서 그 갭 차이가 너무 큰 매력인 것 같아요. 또 나이에 맞지 않게 귀여운 것도 매력이고요. 하하

10. 훈에게서 수현 처돌이(너무 좋아하는 팬)의 향기가 나는데요, 우리 형 가장 멋있었던 순간, 가장 감동받은 순간을 딱 하나만 꼽자면요?
훈 :
진짜 정신없이 바쁠 때가 있었어요. 한국에서는 '예쁜 남자'라는 드라마 촬영을 하고 일본에서는 콘서트를 동시에 하는 스케줄이었는데, 콘서트가 끝나면 혼자 비행기를 타고 건너와서 드라마 촬영을 하고 다시 일본으로 오는 일정이었거든요. 그때 개인 사정으로 본가로 가야 했는데, 제 차를 친형이 타고 있어서 수현 형 차를 빌려서 운전을 했어요. 본가에서 일 처리를 다하고 다시 숙소에 차를 운전해서 오는데 이틀 넘게 잠도 못 자고, 긴장이 풀리니까 순간적으로 졸음운전을 해서 사고가 난 거예요. 형의 차니까 바로 전화를 해서 미안하다고 했더니 형의 첫 말이 '너 다쳤어 안 다쳤어'였어요. '다쳤어 안 다쳤어, 그게 중요한 거야. 안 다쳤으면 됐어 괜찮아'라고 해서 마음이 너무 이상했어요. 미안한데 고맙고 뭉클하고 그런 마음?
그룹 유키스의 훈(왼족)과 수현 / 사진=이승현 lsh87@
그룹 유키스의 훈(왼족)과 수현 / 사진=이승현 lsh87@
10. 2021년은 소띠의 해죠. 유키스 유닛도 개인 활동에서도 소처럼 열일을 할 것 같은데, 올해가 두 분에게 어떤 해가 됐으면 하나요?
훈 :
2021년 저에게도 모두에게도 중요하고 소중한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모두가 손잡고 깨끗한 공기를 마실 수 있는 해였으면 좋겠어요. 마스크를 벗는 게 모든 일의 시작인 것 같거든요.
수현 : 2021년은 '아이 위시'의 해요. 훈이가 '10년 동안 유닛하자고 부탁을 했는데 안 해주다가 왜 이제야 해주냐'고 하거든요? 근데 결국엔 유닛으로 나왔잖아요. (웃음) 그런 것처럼 올해 이루고 싶은 거 다 이루는 해였으면 좋겠어요. 저의 '위시'는 이것저것 많이 보여주는 건데요 가장 이루고 싶은 걸 뽑자면 팬미팅이요. 유키스가 국내에서 딱 한 번 단독 팬미팅을 해봐서 올해 안에 팬미팅 꼭 하고 싶습니다.

10. '아이 위시'로 활동 계획은?
유키스 수현&훈:
최대한 팬들을 많이 만날 예정이에요. 음악 방송과 라디오 스케줄도 잡고 있고 소통할 수 있는 곳이라면 다 해보려고요. 대면할 수 없으니까 SNS 라이브로 꾸준히 소통하려고 해요. 또 2월 24일에 일본에서 실물 음반이 나오거든요. 그래서 3월까지는 바쁘게 지낼 것 같아요.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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