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중, '무엇이든 물어보살' 출연
"사람들이 비난하는 꿈 꿔…시선 신경 쓰여"
MC들 "평가는 대중엑에 맡겨라" 조언
부정적 시선에 정면돌파, 복귀 성공할까
김현중 /사진=텐아시아DB
김현중 /사진=텐아시아DB
그룹 SS501 출신 가수 겸 배우 김현중이 약 3년 만에 방송에 모습을 드러냈다. 음주운전, 전 여자친구 폭행 논란 등 구설이 끊이지 않던 그는 대중들의 부정적인 시선이 힘들었다고 했다. 수차례 구설에 오르며 막대한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했던 김현중은 과연 그의 바람대로 복귀에 성공할 수 있을까.

김현중은 지난 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 의뢰인으로 출연했다.

김현중의 방송 출연은 2018년 드라마 '시간이 멈추는 그때' 이후 무려 3년 만이었다. 예고편이 공개됐을 당시부터 김현중의 이름이 포털사이트에 오르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김현중 소속사 측이 "국내 활동을 다방면으로 검토 중"이라고 전하면서 그의 본격적인 복귀 여부에도 이목이 집중됐다.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김현중은 "시선이 많이 신경 쓰인다. 나는 밝은 사람인데 위축되어 있는 상황"이라며 밝게 살아가는 방법에 대한 답을 구했다. 방송을 통해 직접 대중의 시선에 대해 언급하는 등 복귀를 향한 바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그간 활동을 아예 하지 않은 게 아니었지만, 부정적인 시선에 부딪혀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김현중을 향한 부정적인 시선은 2014년부터 시작됐다. SS501을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얻던 그는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배우로도 입지를 다져나갔다. 그러나 여자친구와의 폭행, 임신, 친자 소송 등의 문제로 법적 공방이 지속되며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김현중은 2014년 전 여자친구 A씨를 상해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후 A씨는 김현중으로부터 6억원의 합의금을 받고 고소를 취하했다. 그러나 2015년 4월 A씨는 다시 "김현중으로부터 폭행을 당해 유산을 했고, 임신중절을 강요당했다"며 16억 원 대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에 김현중 역시 A씨가 합의금 6억 원을 받았음에도 약정한 비밀 유지 의무를 위반하고 언론에 허위 사실을 폭로해 명예를 훼손했다며 반소를 제기했다.

지난해 대법원은 A씨가 김현중의 폭행으로 유산한 사실이 없다고 판단, A씨가 김현중에게 1억 및 지연손해금을 지급하라며 김현중의 손을 들어줬다. 이로써 전 여자친구와의 법정 다툼은 김현중의 최종 승소로 마무리됐다.

그러나 김현중은 전 여자친구와의 법적다툼과 별개로 2017년 군 제대 후 음주운전을 한 사실이 적발돼 또 한 번 비판을 받았다.
'무엇이든 물어보살' 김현중 /사진=KBS joy 영상 캡처
'무엇이든 물어보살' 김현중 /사진=KBS joy 영상 캡처
김현중은 과거를 회상하며 "내가 잘했다고 할 순 없다. 매일 자책하고 일주일에 한번씩 사람들이 날 비난하는 꿈을 꾼다. 친한 사람들 앞에서는 평소처럼 지낼 수 있는데 낯선 사람을 보면 날 비난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연예계 동료들한테도 연락을 못 하겠다. 내 자신이 피해가 되는 사람이고 나랑 친한 게 알려지면 좋을 게 없다 싶어서 연락을 끊었다"고 고백했다.

다시 활동을 재개하는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꾸준히 음악활동은 하고 있었다"고 답했다. 이어 독립영화 '장롱'을 찍은 것을 언급하며 "찍을 여력이 안되고 부담된다고 거절했는데 감독님이 나 아니면 안 된다고 설득해서 카메라 앞에 섰다. 오랜만에 찍으니 벅차올랐다. 내가 잘 할 수 있는 게 이건데 그동안 뭐한건가 싶더라"고 털어났다. 하지만 이내 "미국 독립영화제에서 상도 받았는데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다"고 했다.

"더 잘 살아봐야겠다고 용기를 내려 한다"는 김현중에게 MC들은 "뭐든 충고로 받아들여라. 구설수는 결국 나로 인해 생기는 것"이라며 "결자해지해야 한다. 평가는 대중들에게 맡기라"고 조언했다.

방송 이후 김현중은 응원, 위로, 당부, 조언 등을 마음 속 깊이 새기고 앞으로 살아가는데 밑거름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조금 더 밝고 따뜻하게 지내겠다"는 그를 향한 대중의 시선은 여전히 갈리고 있는 상황. 솔직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비판도 감내하겠다는 김현중을 응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음주운전 등 물의를 일으킨 연예인의 복귀가 반갑지 않다는 반응도 상당하다.

결국 활동 방향의 키는 김현중이 쥐고 있다. 단, 판단은 대중에게 돌아갔다. 그가 활동을 할 때마다 복귀가 타당한지 여부를 두고 갑론을박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예능프로그램을 통해 속내를 털어놓는 것으로 대중의 부정적 시선에 정면돌파를 택한 그가 과연 과거의 자신을 외면하지 않고 '결자해지' 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린다.

김수영 기자 swimki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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