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블랙스완의 혜미 / 사진제공=DR뮤직
그룹 블랙스완의 혜미 / 사진제공=DR뮤직
그룹 블랙스완의 혜미가 5000만 원 상당의 사기 혐의로 피소된 가운데 고소인과 다른 주장을 펼치고 있어 진실을 둘러싸고 진흙탕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A씨는 혜미가 돈을 빌린 뒤 잠적했다며 사기 혐의로 고소했고, 혜미는 A씨가 자발적으로 돈을 줬으며 잠자리를 요구해 연락을 기피했다며 대립된 주장을 펼치고 있다.

블랙스완의 혜미는 지난달 남성 A씨로부터 피소됐다. A씨는 혜미에게 수차례에 걸쳐 5000만 원 상당의 금원을 빌려줬지만 이를 갚지 않고 잠적했다고 주장했다.

A씨는 혜미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공개하면서 식비, 생활비, 집세 등을 이유로 돈을 빌려갔고, 혜미가 요구해 오피스텔까지 얻어줬지만 후에 갚을 것을 요구하자 연락이 끊겼다고 했다. A씨는 혜미와 연인 사이가 아니었으며, 육체적 관계도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실이 밝혀지자 혜미는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고, 블랙스완의 소속사 디알뮤직은 이틀동안 침묵했다.

침묵을 깬 혜미가 밝힌 사실은 A씨의 주장과 완전히 달랐다. 혜미는 A씨에게 500만 원을 빌린 것 외에는, 대부분 A씨 본인이 자발적으로 돈을 줬다고 밝혔다. 특히 A씨가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며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요구를 해 연락을 기피했다고 했다.

디알뮤직과 혜미는 고소인을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협박죄, 성추행 등 혐의로 강경 법적 대응한다.
그룹 블랙스완의 혜미 / 사진제공=DR뮤직
그룹 블랙스완의 혜미 / 사진제공=DR뮤직
혜미와 A씨는 'SNS 친구'였다는 처음 보도와 달리 아프리카TV BJ와 열성팬으로 만났다. 혜미가 BJ로 활동할 당시 A씨는 '회장'이라고 속칭하는 혜미에게 별풍선을 많이 협찬했던 사람이었다.

혜미는 "별풍선을 많이 주던 A씨가 고마워 만남을 가졌지만 A씨는 숙소인 오피스텔에 와서 술 마시며 남자친구가 되고 싶다며 잠자리를 요구하는 등 과도한 요구를 해왔다"며 "연락도 없이 집에 찾아오는 등 사생활을 침해했지만, 성적인 요구에는 절대 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A씨는 숙소 생활을 싫어하던 혜미를 위해 오피스텔을 구해줬다고 마련했다고 했다. 보증금 2000만원, 월세 90만 원도 대신 냈으며 비상시 쓰라고 신용카드도 만들어 줬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혜미는 "오피스텔 보증금이라고 표현된 금원도 고소인 주장과 같이 수천만 원이 아닌 120 만원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혜미는 "빌린 500만 원도 11월 이후 변제하겠다는 의사표시를 명확히 했고, 여자로서 계속 잠자리 요구나 만나자고 하는 것이 무서워 연락을 피한 것이지 사기를 치거나 악의적으로 잠수를 탄 적이 없다. 어차피 활동을 시작하는데 잠적은 할 수가 없다. 법적 소송을 통해 조목조목 모든 사실관계를 바로 잡겠다"고 강조했다.

A씨가 주장한 '내가 마련해준 오피스텔은 남자와의 비밀 데이트 장소'라는 것도 반박했다. 혜미는 "오피스텔을 남자들과의 비밀 데이트 장소로 이용했다는 등 이상한 여성으로 표현한 것은 참을 수 없다. 그게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할 증인과 증거가 다있다"고 밝혔다.
그룹 블랙스완 / 사진제공=디알뮤직
그룹 블랙스완 / 사진제공=디알뮤직
현재 혜미는 디알뮤직과 계약이 만료된 상황이다. 2015년 데뷔한 라니아로 계약이 되어있던 혜미는 블랙스완의 데뷔곡인 '투나잇' 활동까지만 같이 하기로 했다.

지난달 16일 데뷔한 블랙스완. 새로운 시작을 꿈꿨던 블랙스완은 한 달도 채 되지 않은 시기에 사기 사건에 연루돼 활동에 빨간불이 켜졌다. 블랙스완은 공식 활동을 잠정 중단한다. 당장 오늘(10일) 출연 예정이었던 SBS MTV '더쇼'의 출연이 불발됐다.

디알뮤직은 "혜미와 지난 7일 이미 계약이 만료된 상태로 개인적 일에 회사가 대응할 의무는 없지만, 혜미를 적극 도울 것이다. 무책임한 악의적 폭로로 심혈을 기울여 론칭한 프로젝트에 결정적 흠이 갔으니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 대응의 뜻을 드러냈다. 증거가 다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디알뮤직은 블랙스완의 활동에 치명적인 타격을 준 A씨와 최초 보도 매체에 대해 업무방해 및 명예훼손, 정정(반론)보도 등 가능한 모든 법적조치를 함께 함께 취하기로 했다.

혜미는 1995년생으로 2015년 라니아로 데뷔해 섹시한 이미지를 고수하며 '군통령'으로 군림했다. 지난해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에 출전했으며, 지난달 블랙스완으로 재데뷔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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