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지김 피살사건, '꼬꼬무' 조명
수지김 살해 후 간첩 조작
안기부 조작 사건에 시청자 분노
수지김 피살사건/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영상 캡처
수지김 피살사건/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영상 캡처
'수지김 피살사건'이 '꼬꼬무'를 통해 재조명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이하 '꼬꼬무' 첫 방송에는 '암호명 마카로니 그리고 거짓말'이라는 타이틀로 수지김 피살 사건이 다뤘다. 지난 6월 파일럿 방송 당시 시청자들을 웃기고 웃겼던 '꼬꼬무'는 첫방송 역시 시청자들의 웃음과 눈물을 자아내며 우리가 알아야 할 수지김 피살 사건을 다루면서 정규 편성에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을 받았다.
수지김 피살사건/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영상 캡처
수지김 피살사건/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영상 캡처
수지김 피살 사건은 1987년 있었던 간첩 조작 미수 사건이다. 장도연, 장성규, 장항준 세 명의 이야기꾼이 친구에게 이야기하듯 편안한 분위기에서 각자의 이야기 친구인 모델 이현이, 아나운서 조정식, 개그우먼 송은이와 수지 김 사건에 대해 설명했다.

1987년 1월, 싱가포르에서 북한 공작원에 의해 납북 직전, 극적으로 탈출한 한 남자가 있었다. 두려움에 떨며 카메라 앞에 선 남자의 이야기는 충격적이었다. 자신을 북한 대사관으로 유인해 납북시키려 한 사람이 다름 아닌 아내였다. 알고 보니 아내는 북한에 포섭된 간첩이었다는 것이다. 아내의 이름은 '수지 김'이다.

그런데 탈출 17일 후 미모의 여간첩 수지 김은 홍콩의 한 아파트에서 기묘한 모습의 시신으로 발견됐다. 공작 실패에 따른 처단인 걸까. 납북 직전 탈출한 남편과 살해된 아내. 부부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흥미를 자아냈다.

'꼬꼬무'에서는 1987년 1월 '그날'의 비밀을 밝힐 '안기부 해외 전문'도 전격 공개했다. 이 전문 속에는 아무도 몰랐던 ‘그날’의 진실이 담겨 있는데 바로 암호명 :'마카로니' 그리고 '신일구'다. 당시 안기부는 부부에게 별도의 암호명을 부여해 치밀하게 관리해 온 사실이 드러났다. 이른바 '마카로니 대책'에는 부부는 물론 가족, 언론, 경찰에 대한 공작 내용이 낱낱이 기록돼 있었는데 그 참혹한 실상을 꼬꼬무에서 하나씩 파헤쳐 졌다.
수지김 피살사건/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영상 캡처
수지김 피살사건/사진=SBS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 영상 캡처
시청자들은 아내를 살해하고 간첩으로 몰아 누명의 씌운 윤 씨와 안기부의 간첩 조작에 분노하며 역사 속 사건에 몰입했다. 특히 당시 안기부장이었전 장세동의 검찰 소환 후 인터뷰 장면은 분당 시청률 3.5% (수도권 가구 기준, 닐슨코리아)로 이 날 시청자들의 가장 높은 이목을 이끌었다.

한편 '꼬꼬무'는 매주 목요일 밤 10시 35분 방송된다.

김소연 기자 kimsy@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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