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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혜정, 한보름 SNS에 댓글
2년 전 조재현 성추문 재조명
일부 네티즌, 딸 조혜정 비난
무분별한 악플 자제 의견 다수
조혜정-조재현./ 사진=텐아시아DB
조혜정-조재현./ 사진=텐아시아DB
2년 전 연예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미투' 사태 이후 자취를 감췄던 배우 조재현이 갑작스럽게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의 딸이자 배우인 조혜정이 동료 연예인의 SNS에 댓글을 달면서다.

지난 22일 배우 한보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커져라 허벅지!"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 게시물에 조혜정이 "멋져요"라는 댓글을 달았고, 이 사실이 여러 매체를 통해 보도 되면서 이슈가 됐다.

조혜정은 미투 사태 때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 된 조재현의 딸이다. 2014년 OCN '신의 퀴즈4'를 통해 배우로 데뷔했고, 2015년 방송된 SBS 예능 프로그램 '일요일이 좋다, 아빠를 부탁해'에 조재현과 함께 출연하면서 얼굴을 알렸다. 예능 출연 이후 MBC 에브리원 '연금술사' '상상고양이', tvN '신데렐라와 네명의 기사', MBC '역도요정 김복주', KBS2 '고백부부' 등 드라마에서 활약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이런 가운데 조재현이 성추문에 휩싸였다. 당시 조재현은 "30년 가까이 연기 생활하며 동료, 스태프, 후배들에게 실수와 죄스러운 말, 행동도 참 많았다"며 "일시적으로 회피하려고 하지 않고, 이제 모든 걸 내려놓겠다. 큰 상처를 입은 피해자분들께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후 출연중이던 드라마에서 하차했고, 모든 직함에서 물러났으며 운영중이던 극단 문도 닫았다.

화살은 조재현의 가족에게도 향했다. 일부 네티즌들은 '미투'와는 관련이 없는, 에먼 조혜정을 탓하는 등 악플로 그를 괴롭혔다. 배우로서 꽃을 피우려 할 때 쯤 조혜정은 덩달아 활동을 중단해야 했다.
조혜정./ 사진=인스타그램
조혜정./ 사진=인스타그램
조혜정은 SNS 활동도 멈췄다. 2018년 이후 게시물이 올라오질 않고 있다. 그런데 2년 만에 단 댓글이 본의 아니게 아버지 사건을 수면 위로 떠오르게 했다.

이 와중에 일부 네티즌들은 또 다시 조혜정을 향해 "왜 나왔나" "해명해라" "딸도 보기 싫다" 등 댓글을 달았다. 반면 많은 네티즌들이 "왜 조혜정이 해명을 해야 하나" "자식이 무슨죄?" "조혜정 응원한다" "복귀 기다리겠다" 등의 댓글로 조혜정에게 힘을 실었고, 당사자가 아닌데 무분별한 악플을 자제해달라는 의견이 대다수인 상황이다.

한 매체에 따르면 조재현은 미투 사태 이후 여전히 지방에서 칩거중이다. 서울에 올라오지 않고, 가족과도 왕래가 없다고 알려졌다.

조재현을 둘러싼 재판은 아직 한 건의 민사재판이 진행 중이다. 2년 전 재일교포 여배우 A씨는2002년 방송사 화장실에서 조재현에게 성폭행당했다고 주장했다. 조재현 측은 합의된 관계라고 반박했고, A씨 측이 이를 빌미로 3억원을 요구하는 등 금품을 요구했다고 주장하며 법적 공방을 벌였다. 해당 사건은 A씨가 정식 조사에 응하지 않아 결국 담당 검사가 기소중지했다. 이와 별개의 다른 민사소송이 아직까지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다.

'미투' 뿐 아니라 '빚투'도 마찬가지다. '스타'라는 이유로, '가족'이라는 이유로 피해를 보는 이들이 적지않다. 조혜정은 앞길이 창창한 젊은 배우다. 딸이라는 이유로 비난의 화살을 대신 맞을 이유가 있을까.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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