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2
KBS2 '개그콘서트'./ 사진제공=KBS2
KBS2 '개그콘서트'(개콘)가 일부 출연자의 몰래카메라(몰카) 논란과 함께 잠시만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KBS 측은 3일 텐아시아에 "'개콘' 마지막 녹화가 오늘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다. KBS 32기 공채 개그맨들도 참여한다"는 공식입장을 전했다. 단, 10여명에 달하는 KBS 32기 공채 개그맨·우먼들이 전원 참여하는 지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다만 KBS 32기 공채 개그맨들이 '개콘' 마지막 녹화에 전원 참여하는지에 대해선 "드릴 말씀이 없다"고 답했다.

'개콘'은 1999년 9월 4일 처음 방송된 국내 최장수 코미디 프로그램이다. '개콘' 전성기 시절엔 신인 개그맨의 등용문 역할을 했으며 유행어도 다양하게 만들어냈다. 그러나 급변하는 방송 환경에서 지상파 공개코미디 프로그램이라는 한계를 뛰어넘기엔 역부족이었고, 방송가에선 작년 초부터 '개콘'이 폐지될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올해 5월 7일엔 처음으로 '개콘'이 폐지된다는 기사가 보도됐다.

5월 14일 KBS 측은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그리고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개그콘서트’의 출연자들은 휴식기 동안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 갈 예정"이라고도 예고했다.

21년 만에 잠시 휴식을 갖게 된 '개콘'. 부흥 여부를 떠나 그간 국내 공개코미디의 역사의 살아있는 맥으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했으나 일부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출연자가 몰카 논란에 휘말리게 됐다. 최근 '개콘'에 출연하는 KBS 개그맨들이 사용하는 여의도 KBS 연구동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발각된 것. 한 KBS 소속 PD가 이 몰카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하자 몰카범은 자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가 1일 KBS 32기 공채 개그맨 출신이라고 보도한 이 몰카범은 현재까지 어떠한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으며 자신의 SNS만 비공개로 전환했다.

조선일보가 이날 '[단독] KBS 화장실 몰카, 범인은 KBS 남자 직원이었다'란 제목의 기사를 보도했을 때 KBS는 "용의자는 직원(사원)이 아니며 조선일보 기사에 대해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이라는 입장을 냈다. 조선일보가 2일 'KBS 女화장실 몰카 설치범은 KBS 공채 출신 개그맨'이라는 기사를 낸 후엔 추가 입장은 표명하고 있지 않은 상황이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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