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무라 켄 사망 뉴스 /야후 재팬 갈무리
시무라 켄 사망 뉴스 /야후 재팬 갈무리
전세계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포에 휩싸인 가운데, 일본과 미국에서 많은 팬들에게 웃음과 감동을 안겼던 연예계 스타들이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져 충격을 안기고 있다.

일본에서는 '국민 개그맨'으로 불리는 시무라 켄이 지난 29일 사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시무라 켄은 지난 17일 처음 증상이 나타난 뒤 19일 발열, 호흡 곤란 증상이 심해졌으며 20일 도쿄 도내 병원으로 옮겨진 뒤 중증 폐렴 진단을 받고 입원했다. 23일 밤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시무라 켄은 25일 신주쿠의 한 병원으로 옮겨 인공 심폐 치료 등을 했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시무라 켄은 개그맨 이외에도 배우, 방송인으로 폭넓게 활동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사망하기 전 니혼TV의 '천재! 시무라 동물원', 후지TV의 '시무라로 나이트' 등 예능에 고정 출연했고, 도교 올림픽 성화 봉송에도 참가했다. 올해 12월 개봉 예정인 '운동의 신'에서는 영화 첫 주연을 맡는다는 보도도 있었다.

일본 연예계는 큰 슬픔에 빠졌다. 속보를 전한 TV 프로그램 MC들도 '패닉'에 빠진 모습이었다. 고인과 프로그램을 함께 했던 코미디언 콘도 하루나가 통곡하는 모습이 생중계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이런가운데 시무라 켄이 지난 6일까지 예능 촬영을 한 것을 두고 감염 경로나 구체적인 동선이 명확하지 않아 우려를 낳고 있다. 또 다른 연예인들이 확진 판정을 받을 지 몰라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조 디피 사망 소식 /빌보드 갈무리
조 디피 사망 소식 /빌보드 갈무리
미국에서도 비보가 전해졌다. 29일(현지시간) 빌보드 등 현지 매체는 인기 컨트리 가수 조 디피가 이날 코로나19에 따른 합병증으로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지난 27일 코로나19 확진을 발표한 지 2일 만이다.

특히 조 디피는 세상을 떠나기 며칠 전까지 자신의 SNS에 건강하게 일상 생활을 하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어 더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겼다.

1991년 '어 싸우전드 윈딩 로드'로 데뷔한 조 디피는 1990년대 미국 컨트리 음악의 선두주자로, '홈' '서드 록 프롬 더 선' '픽업 맨' '비거 댄 더 비틀스' 등의 곡으로 사랑받았다. 빌보드 '핫 컨트리 송스 차트'에 35개 이상의 싱글을 올려놓았으며 그 중 5곡을 1위에 올려 놓았다.
가수 알란 메릴 /유튜브 갈무리
가수 알란 메릴 /유튜브 갈무리
뿐만아니라 히트송 '아이 러브 락앤롤(I Love Rock'n'Roll)'의 원작자로 유명한 뮤지션 알란 메릴도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향년 69세.

알란 메릴의 딸은 29일(이하 현지 시각) SNS에 "코로나 바이러스가 오늘 아침 아버지를 데려갔다"며 "작별할 시간은 2분이 주어졌는데 그는 평화로워 보였다"고 밝혔다.

1951년생인 알란 메릴은 뉴욕 브롱크스에서 태어났다. 잭 후커(Jake Hooker)와 함께 밴드 '애로우스'의 멤버였고 세계적인 히트송 '아이 러브 락앤롤'을 쓴 원작자이기도 하다. '아이 러브 락앤롤'은 1981년에 조앤 제트 앤 더 블랙허츠(Joan Jett & The Blackhearts)가 리메이크했고 미국 7주간 1위, 캐나다 1위 등을 기록하기도 했다.

앞서 지난 26일에는 할리우드 배우 마크 브럼이 코로나19 합병증으로 사망했다. 또한 그래미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가수 겸 작곡가 존 프라인 역시 코로나19로 위중한 상태라고 알려졌다.

한편 30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2605명이다. 사흘연속 하루 확진자 수가 100명을 넘어서는 등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현재 14만1800명에 달하고 있으며 사망자는 2475명으로 집계됐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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