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그룹 드림캐쳐의 다미(왼쪽부터), 시연, 가현, 유현, 지유, 수아. /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그룹 드림캐쳐의 다미(왼쪽부터), 시연, 가현, 유현, 지유, 수아. /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드림캐쳐는 성장했어요. 우리의 세계관을 깊이 있는 무대로 표현할 수 있고 퍼포먼스에 우리의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됐어요. 세고 강렬한 콘셉트로 정해진 채 데뷔했지만, 청순하고 맑은 콘셉트를 바라진 않아요. 오히려 드림캐쳐니까 할 수 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만족해요.”

그룹 드림캐쳐가 ‘악몽’에서 깨어나 새로운 세계를 그린다. 이들은 反(반) 이상향’이라는 의미를 가진 ‘디스토피아’ 시리즈를 통해 사회의 부정적인 요소를 비판하고 강렬한 메시지를 던질 예정이다. 드림캐쳐는 18일 오후 6시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첫 정규앨범 ‘디스토피아 : 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를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드림캐쳐가 2017년 데뷔부터 쭉 이어온 세계관인 ‘악몽’을 끝내고 새 시리즈를 알리는 앨범. 타이틀곡 ‘스크림(Scream)’을 포함해 ‘텐션(Tension)’ ‘블랙 올 화이트(Black or White)’ ‘재즈 바(Jazz Bar)’ 등 14곡이 수록됐다. ‘스크림’은 드림캐쳐가 줄곧 해오던 록 메탈 장르로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한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다. 예쁘다는 말보다는 멋지다는 말이 더 어울리는 드림캐쳐. 중국판 ‘프로듀스 101’인 ‘청춘 유니 2’ 출연을 위해 활동에서 빠진 한동을 제외한 지유, 수아, 시연, 유현, 다미, 가현 여섯 멤버는 더 독해지고 세진 퍼포먼스로 전 세계 인썸니아(팬덤 명)를 만난다. 신곡 발표를 앞둔 드림캐쳐를 서울 논현동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10.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정규앨범 발매하는 소감은?
지유 : 팬들이 그동안 정규앨범을 많이 기다렸어요. 정규앨범은 미니앨범과 비교해 수록곡이 훨씬 많기 때문에 팬들에게 더 많은 곡을 들려드릴 수 있어서 더 기뻐요. 한동과 함께 활동하지 못해서 아쉽지만 한동 몫까지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릴게요.

10. 2017년 데뷔곡 ‘체이스 미(Chase Me)’를 시작으로 앞서 발표한 모든 곡을 악몽 콘셉트로 냈어요. ‘더 트리 오브 랭귀지(Dystopia : The Tree of Language)’로 ‘디스토피아’ 시리즈를 시작하는데, 어떤 콘셉트인가요?
지유 : ‘디스토피아’의 사전적 의미는 반(反) 이상향인데, ‘더 트리 오브 랭귀지’는 그 성향을 처음으로 소개하는 앨범이에요. 큰 나무가 주인공이고 좋은 말을 하면 하얀 열매, 나쁜 말을 하면 검은 열매가 나와요. 말 때문에 행복할 때도 있고 슬플 때도 있는 사회를 표현한 콘셉트입니다.

10. 나무, 노인 소녀, 가면. ‘더 트리 오브 랭귀지’의 네 가지 키워드가 내포하고 있는 의미는 뭔가요?
지유 : ‘스크림’의 뮤직비디오를 보시면 좋은 말을 할 때 소녀가 나오고 나쁜 말을 할 때 노인이 나와요. 여기서 노인은 긴 인생을 의미해요. 나이가 많을수록 인생에서 더 많은 말을 듣고 살게 되잖아요. (웃음)
수아 : 가면은 말 그대로 가면이에요. 가면 뒤에 숨어서 말들을 쏟아내는 모습을 의미하죠. 타이틀곡 ‘스크림’이 중세시대 마녀사냥을 모티브로 한 곡인데, ‘차가운 바람을 불고/ 시선이 느껴져 와/ 혈관을 타고 흐르는 All Pain’ ‘묶인 두 손 저려오는 이 느낌/ 모두 내게 돌을 던져도/ 벗어나지 못해’ ‘하나도 난 재미없어/ 누구를 위해서인지/ 누가 좀 말해줘 Tell Me/ 타오르는 불길 위에 Now’ 등 가사를 보시면 확실히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시연 : 현실에 대입하면 가면 뒤에 숨은 말들은 악플 혹은 악플러를 가리키는 말이에요. 할 말, 안 할 말 구분을 못 하는 사람들이 많잖아요. 그런 사람들에게 조심하라는 경고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고, (악플이) 개선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았어요. 그동안 하고 싶은 말들을 가사나 곡의 주제로 알리고 싶었는데, 이번 앨범을 통해서 다루게 됐네요. (웃음)

10. 대부분의 연예인들은 악플에 시달리죠. 멤버들은 악플에 어떻게 대처하나요?
유현 : 저는 악플을 보면 상처 받고 혼자 우울해하는 편이에요. 멤버들은 제 분위기가 달라진 걸 알아채고 먼저 다가와서 괜찮다고 해줘요. 응원의 말을 들으면 괜찮아지더라고요.
수아 : 전 악플을 보게 되면 좋은 말을 써준 댓글을 찾아봐요.

10. 기억에 남는 팬들의 응원도 있죠?
시연 : 제 솔로곡 ‘파라다이스(Paradise)’의 스페셜 클립 영상 댓글 중에 어떤 분이 힘든 일을 겪었는데 제 노래로 마음에 평화를 찾았다는 글이 있었어요. 내 노래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되는 게 제 소망인데, 그 소망이 이뤄진 것 같아 그 댓글을 보고 힘을 얻었어요.
지유 : 내 가수여서 고맙다, 드림캐쳐라 고맙다는 글을 보면 더 열심히 하게 돼요. 힘의 원천이죠.

그룹 드림캐쳐. /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그룹 드림캐쳐. /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10. 드림캐쳐는 강하고 세다는 이미지가 있잖아요. 노래의 방향성이 록 메탈로 딱 정해진 상태에서 데뷔했기 때문에 청순하고 사랑스러운 걸그룹들과는 다르게 파워풀하고 어둡죠. 타 걸그룹을 보면서 밝고 청순한 모습을 갈망해본 적은 없나요?
지유 : 드림캐쳐가 마냥 어둡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의상 중에 드레스도 있고 여성스러운 분위기도 분명 있어요. 어두운 느낌뿐만 아니라 나름대로 섹시하고 반짝이는 느낌을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현 : 저는 드림캐쳐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센 콘셉트가 강점이고 좋다고 생각해요. 그에 대한 자부심도 있고요. 스스로 멋있다고 느낄 수 있는 콘셉트이고 팀인 것 같아요. 우리에게 가장 맞는 옷이죠.
가현 : 솔직히 데뷔 초에는 갈망이 있었어요. 섹시한 걸 하고 싶어서 팬미팅이나 콘서트 때 원 없이 하고 있어요. 저 팬미팅 때 박지윤의 ‘성인식’ 췄습니다. (웃음)

10. 멋있다는 인식이 강한 걸그룹이라 남성 팬보다는 여성 팬의 비율이 조금 더 높은 편이에요.
지유 : 저희가 여(女) 복이 많아요. 하하.
시연 : 남성 팬과 여성 팬 비율이 거의 50대 50이에요. 걸그룹은 여성 팬을 잡는 게 좋다는 말을 들었는데 그 말을 실천하고 있어서 뿌듯해요. 음악방송 무대에 서면 여성 팬들 목소리가 정말 잘 들리는데 너무 귀여워요.

10. 노래도 노래지만, 일명 ‘빡센 퍼포먼스’가 또 드림캐쳐의 강점이죠. ‘스크림’의 안무도 만만치 않아 보이는데 어땠나요?
시연 : ‘스크림’ 무대를 준비하는 게 제일 재밌었어요. 컴백 전 퍼포먼스에 대한 팬들의 기대가 높은데 그 기대치가 저희의 원동력이에요. 이번에 안무팀과 처음으로 무대를 완성하는데 더 책임감이 생기더라고요. 많은 사람들과 맞추니까 제가 틀리면 피해가 크잖아요. 책임감과 기대를 충족시키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어요.
다미 : 팬들이 퍼포먼스를 가장 기대하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색다르게 보일지 고민을 많이 했어요. 서로 의견을 많이 내면서 준비를 했죠. 사실 처음에는 안무가 조금 느렸는데 박자를 더 쪼개서 만들어달라고 요구해서 안무가 수정됐어요.
지유 : 이전 퍼포먼스도 그랬지만, ‘스크림’이 만족도가 특히 높은 것 같아요. 처음에는 너무 빠르고 복잡해서 힘들었는데 1시간 내내 하니까 또 몸에 익더라고요. (웃음)

10. 팀 색깔에 대한 만족감이 높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전하고 싶은 콘셉트나 장르가 있다면요?
다미 : 밴드와 록커요. 밴드를 록 페스티벌 같은 무대를 꾸미고 싶어요. 군무만 추는 게 아니라 헤드뱅잉도 하면서 소통하면 재밌을 것 같아요.

그룹 드림캐쳐. /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그룹 드림캐쳐. / 사진제공=드림캐쳐컴퍼니
10. 벌써 햇수로 4년 차 걸그룹이에요. 앞선 활동과 비교했을 때 성장한 부분이 있는 것 같나요?
수아 : 사실 처음에는 세계관과 이야기를 이해한 후에 그걸 표현했거든요. 이제는 주체적이고 능동적으로 변했어요. 이렇게 표현할 수 있고 저렇게 표현할 수 있게 됐죠. 작사에도 참여할 만큼 세계관에 대해 생각을 펼칠 수 있게 된 게 성장 포인트 같아요.
시연 : 맞아요. 이해하는데 시간이 꽤 걸렸던 것 같은데, 이제는 세계관을 노래와 춤에 녹일 수 있게 됐어요. 깊이 있는 무대로 표현할 수 있게 된 것 같아요.

10. 이번 앨범 활동 목표는요?
유현 : 대중들이 드림캐쳐라는 팀명은 아는 것 같은데 누가 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것 같아요. 앞으로 드림캐쳐의 많은 것을 보여드릴 예정이니까 저희에 대해 좀 더 많은 걸 알아가셨으면 좋겠습니다.
지유 : 올해는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전국 투어를 한다는 건 인지도가 그만큼 높다는 증거니까요. 또 미국 ‘빌보드 200’ 차트에 이번 정규앨범이 들었으면 좋겠어요.
수아 : 해외에서 콘서트만 해봤지 현지 방송은 출연해 본 적이 없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해외 콘서트 외에도 현지 방송에 출연하고 싶어요.

10. 2월에 여자 친구, 아이즈원 등 많은 걸그룹이 컴백해 활동 중이에요. 컴백을 앞두고 드림캐쳐만의 다짐은 뭔가요?
시연 : 아무래도 저희가 데뷔한 후로 쌓아온 이미지와 노력들이 있잖아요. 강렬한 모습을 더 각인시키려고 해요. 다른 그룹들에게 라이벌 의식이나 질투를 느낄 겨를이 없어요. 드림캐쳐를 보여주는 것에 집중해야죠. (웃음) ‘보여주자. 최선을 다하면 알아주시겠지’라는 마음으로 열심히 활동하겠습니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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