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제인 폰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배우 제인 폰다./ 사진=연합뉴스TV 캡처
영화 ‘기생충’이 지난 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받은 이후 수상 순간에 대한 모든 면이 화제를 불러 일으키고 있다. ‘기생충’에 최우수 작품상을 시상한 미국 배우 제인 폰다도 마찬가지다.

폰다는 배우 헨리 폰다의 딸이다. 그 스스로도 영화 ‘클루트'(1971), ‘귀향'(1978)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두 번이나 수상했다.

폰다는 여러 사회 문제들에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내는 투사이기도 하다. 시위에도 적극 참여하며 시위 중 유치장 신세를 지는 것조차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의 환경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에 참여하다 여러 번 유치장에 갇혔다.

폰다는 지난해 금요일마다 기후변화 대응 촉구 시위인 ‘파이어 드릴 프라이데이스(Fire Drill Fridays)’에 참여했다. 올해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기후변화 대응을 촉구하는 무언의 뜻을 드러냈다. 그가 2014년 5월 14일 프랑스 칸 영화제에서 입었던 드레스를 다시 입고 나타난 것이다.

폰다는 이 드레스에 생애 마지막으로 구매 결정을 내렸다고 밝힌 붉은색 모직 코트를 걸치고 시상식 무대에 올랐다. 이에 빈티지 드레스를 입은 마고 로비, 턱시도 한 벌로 버틴 호아킨 피닉스 등 다른 배우들도 폰다의 뜻에 동참했다. 여전히 비난의 목소리는 존재하지만 ‘기생충’의 4관왕과 더불어 폰다 등 참석 배우들에게서 엿볼 수 있는 소신 등 ‘변화’의 물결이 일었다는 점에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은 여러모로 주목할 만 하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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