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검사내전’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신스틸러들. /사진제공=에스피스
‘검사내전’의 이야기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신스틸러들. /사진제공=에스피스
JTBC 월화드라마 ‘검사내전’에는 직장인 검사들을 못지않게 빛나는 신스틸러들이 활약이 존재한다. 이선웅(이선균)과 차명주(정려원)를 비롯한 진영지청 식구들 외에도 드라마에서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신스틸러들이 등장한다. 매회 새롭게 등장하는 각종 사건 속의 주요 인물로, 극을 빈틈없이 채우며 직장인 검사들의 오피스 라이프를 바람 잘 날 없게 만드는 캐릭터들이 그 주인공이다. 월요일, 화요일 밤, 다채로운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 신스틸러들의 활약을 살펴봤다.

◆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기다! #연기파

‘굿 값 사기사건’의 피의자 무속인 이순철(곽자형). 피해자의 일상에 벌어질 각종 사건을 미래를 예언하듯 속삭이고, 그 대가로 굿 값을 챙겨왔다. 그는 피해자의 아들에게 사기로 고소를 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진영지청의 최대 미스터리인 309호 검사실에 얽힌 사연을 소녀 귀신의 목소리로 읊어낸 가짜 접신(?) 연기로 담당 검사인 이선웅은 물론, 시청자들의 혼까지 쏙 빼놓았다.

‘연쇄 사기범 할머니 사건’의 주범 정복례(이영란) 역시 “이것이 바로 진정한 사기”라는 감탄을 터뜨린 신스틸러다. 그는 순박한 할머니와 포스 넘치는 전국구 사기꾼을 넘나들며 온갖 사기꾼들을 대면하는 게 일상일 검사들의 멘탈을 뒤흔들었다. 극 초반부터 ‘검사내전’이 지금까지의 법정 드라마와는 사뭇 다른 신선한 매력을 지녔음을 드러내며 안방극장에 각인됐다.

◆ 뛰는 검사 위에 나는 피의자?! #논리파

범접할 수 없는 포스와 화려한 말발을 무기로 직장인 검사들을 당황시키는 ‘논리왕’들의 활약도 강렬했다. 첫 번째로 언더커버였던 명주에게 완벽하게 속아 현장에서 검거돼 더 이상 빠져나갈 구멍이 없음에도 위축은커녕 조목조목 제 할 말을 쏟아내던 ‘산도박장 사건’의 도박꾼 문희숙(김선화). 특유의 포커페이스를 앞세운 빈틈없는 자신만의 논리를 펼쳤다.

‘온라인 게임 사기사건’에서 정우와 맞붙은 김나영(이설)도 만만치 않았다. 돈을 받았는데 물건을 넘기지 않은 명백한 사기행각임에도 “시세가 올랐다. 지금은 돈이 없다”라는 등 뻔뻔한 논리로 ‘요즘 애들’ 정우를 뒤로 넘어가게 만든 것.

진영 최고의 악성 민원인 ‘고소왕’ 황도끼는 지금껏 등장했던 모든 피의자들 중 유일하게 검사 모두를 몸서리치게 만들었다. 시청자들은 “직장인 검사들 너무 고생하는데 웃기고 재미있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 씁쓸하고 묵직한 직구 던졌다. #눈물파

이처럼 참을 수 없는 폭소를 유발한 캐릭터가 있는가 하면, 묵직한 메시지를 던지며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이들도 있다. 생존을 위해 고달픈 삶을 살아가는 노동자이자 아픈 아들을 보살펴야 하는 아버지, ‘정수실업 사건’의 김영춘(손경원)은 홧김에 상해를 입혔던 사장이 사망하면서 살인사건의 피의자가 돼 모두를 안타깝게 만들었다.

오랜 가정폭력에 시달리다 남편을 살해한 ‘무량동 사건’도 있었다. 엄마가 가정폭력을 당했던 명주의 피의자 장영숙(민경옥)을 보고 감정 이입하게 됐다. 명주의 마음속에는 엄마를 버리고 떠났다는 죄책감이 깊이 남아있었다. 명주는 이 사건 이후 엄마에게 다시 돌아갔고 화해하게 됐다. 이 사건은 우리가 절대 외면해서는 안 되는 현실을 리얼하게 비추며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적셨다.

‘검사내전’ 11회는 오는 27일 밤 9시 30분 방송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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