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31일
2011년 8월 31일
올‘리브 오전 10시 30분
데뷔 전 자취생 시절 추석 음식을 직접 만들었다는 2AM의 창민은 본인의 주장대로 “1등 신랑감”일지도 모른다. 게다가 ‘함초 농어찜’, ‘연두부 딥소스를 곁들인 구운 마’와 같이 주부들 귀에도 생소한 요리를 카메라 앞에서 능숙하게 만들어 낼 뿐 아니라, 이 과정을 책임지고 중계하는 말솜씨, 틈틈이 들려주는 노래 실력까지 종합하면 이렇게 탐나는 남자도 드물지 싶다. 그러나 포지셔닝을 신랑에 너무 맞춘 것일까. 창민은 자신의 요리를 선물하고 싶은 사람으로 조여정을 꼽으며 “생각만 해도 좋다”는 공개 고백을 한다는데, 아이돌로서의 마음가짐을 다시 재정비 할 것을 권한다. 게다가 이 방송이 선보이는 요리의 콘셉트는 ‘새벽 2시에 먹어도 부담 없는 레시피’다. 오빠와 연애와 새벽의 식사. 어쩌면 이 방송은 판타지 공포물일지도 모르겠다.
2011년 8월 31일
2011년 8월 31일
EBS 저녁 8시
시내버스에서 흑인이 시민을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유를 막론하고 폭력을 행사하는 것은 옳지 못하나 “니가 앉아라”라는 말을 인종비하적인 단어 ‘Nigger’로 오해한 흑인이 감정이 격해졌다는 사건의 내막은 그 자체로 하나의 블랙코미디다. 영어가 그야말로 ‘생존’을 위한 조건임이 피부로 와 닿는 이때, 은 그야말로 시기적절한 기획이 아닐 수 없다. 박수홍과 이근철의 진행으로 표인봉, 김숙, 한지우, 심태윤, 한영은 영어 미션을 수행하며 실전 테스트를 통해 서바이벌 경쟁을 펼치게 된다. 특히 기대되는 것은 표인봉의 집중력으로, 그는 용각산을 마약으로 오인 받았지만 영어 실력 때문에 외국 공항에 48시간동안 억류된 경험의 소유자다. 목이 건강하면 뭘 하나, 꿀 먹은 벙어리인 것을.
2011년 8월 31일
2011년 8월 31일
MBC 밤 11시 5분
만찬은 G20을 위해 열렸고, 청개구리는 표본실에 있다. 그리고 이 모든 사실은 올밴에 의해 지적된다. 절름발이가 범인인 것이 밝혀진 이후, 가장 놀라운 반전으로 기록될 오늘 ‘무릎 팍 도사’가 ‘충격’을 담당한다면 음악회로 채워질 ‘라디오 스타’는 ‘공포’를 책임진다. 정재형은 광란의 피아노 연주와 더불어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발 연주’를 선보이고 김국진은 200회를 기념하는 자축 독창회를 강행한다. 요컨대, 이번 주 은 충격과 공포로 점철 될 예정이다. 그리고 시청자들은 아마도 물개처럼 박수를 치며 존 박의 멘트를 따라하게 될 것이다. “이런 게 웃긴다니까요!” 이 예언이 적중한다면, 그것이야말로 동 시간 타 방송국 제작진들이야말로 충격과 공포에 휩싸일지도 모르겠다. 다시, 전체를 기다리게 만들다니!

글. 윤희성 n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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