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휘재 : “(결혼은) 네가 가장 늦게 해야 할 것” – 지석진, MBC 에서. 그리고 이휘재가 드디어 결혼한다.
이휘재
이휘재
신동엽 : MC. 이휘재와 서울예술대학 동문이다. 학교 축제에서 MC를 보다 이성미의 추천으로 SBS 개그맨으로 특채 합격됐다. 당시 그는 동문들을 방송사에 추천할 기회가 있었는데, 그 중 한 명이 1년 후배 이휘재. 하지만 연기 전공이던 이휘재는 연기를 해보겠다며 포기했다고. 이휘재는 1년 뒤 MBC (이하 )의 FD로 방송활동을 시작한다.

이응주 : MBC PD. FD로 일하던 이휘재의 재능을 눈여겨보고 당시 연출하던 MBC 에 출연 시켰다. 이휘재는 ‘롱다리’ 캐릭터로 활약하며 화제를 모았다. 신체적 약점 대신 장점을 내세우고, 자기 비하대신 잘난 척하며 타인을 약 올리는 개그맨은 당시로서는 보기 드물었다. 선배들과 다르게 자신감 넘치고, 연기와 화술 양쪽에 강한 ‘X세대 개그맨’의 등장. 비슷한 시기에 SBS에서는 신동엽과 틴틴파이브, KBS에서는 김국진을 비롯한 ‘감자골 4인방’이 등장하며 개그계는 세대교체가 시작됐다.

김혜수 : 의 ‘TV 인생극장’에 게스트로 출연한 배우. 코너의 주인공 이휘재와의 수중 키스 신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휘재는 촬영 전 자신의 몸에 때가 나오는 걸 알고 급하게 몸을 씻기도 했다고. 학교에서 연기를 배웠고, 탤런트를 해도 문제없을 외모에 코미디까지 가능한 이휘재는 멜로드라마 같은 스토리텔링에 콩트의 코미디를 섞은 ‘TV 인생극장’에 제격이었다. “그래 결심 했어”를 기준으로 두 개로 나누어지는 스토리는 당시로서는 마치 리얼리티 쇼 같은 궁금증을 줬다. 주말 오락 프로그램이 대형화 되던 시기에 ‘TV 인생극장’은 당시 TV에 있던 모든 재미를 결합하고, 이휘재는 그 모든 조건을 충족시키는 인물이었다. 특히 개그를 하다가 순간적으로 진지한 멜로드라마로 들어가며 멋진 모습을 연출하는데 능해 ‘소녀팬들의 환호를 받는 개그맨’이 됐다.

차인표 : 이휘재와 함께 군 생활을 하며 군인들의 생활을 다룬 KBS 등에 함께 출연했다. 이휘재는 최고의 전성기 시절 입대, MBC 에서 이등병 시절 보초를 서던 그를 찾아간 MC에게 부동자세로 정면만 바라보며 군인 말투로 대답하는 모습 등으로 시청자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그의 아버지는 마도로스로 이휘재가 자라면서 절대로 대들지 않을 만큼 엄하게 키웠다. 과거 MBC 를 연출한 전성호 PD는 그에 대해 “믿을 수 없이 남자답다”고 말했다. 부드러운 감성으로 여성에게 다가서는 남자라기보다는 여자에게 “오빠라고 불러”라고 하며 여자와 편하게 말을 놓는 것부터 시작하는 ‘오빠이길 원하는 남자’인 셈.

남희석 : SBS 등을 함께 진행한 두 MC가 한 명의 일반인 여성과 번갈아 데이트를 하는 프로그램 콘셉트는 이휘재를 위한 맞춤옷과 같았다. 두 MC가 실제로 경쟁하고, 필요에 따라 매니저, 카메라맨 등 스태프들이 등장하는 구성은 리얼 버라이어티 쇼의 시초라 할 만했고, 여성을 매너 있게 대하면서 자연스럽게 데이트를 이끄는 이휘재와 보다 코믹한 해프닝을 보여주며 여성을 즐겁게 해준 남희석은 좋은 대비를 이뤘다. 실제로 두 사람은 취미, 성격, 인간관계를 맺는 스타일까지 모두 정반대에 가까웠다고. 또한 남희석은 이휘재를 ‘이바람’으로 부르며 바람둥이 이미지를 확실하게 굳히도록 했다. 방송에서 여자와 능글맞을 만큼 잘 대화하는 남자가 필요할 때마다 그가 등장했고, 그는 한 이미지를 조금씩 변주하며 20여 년 동안 활동했다. 그가 성공과 침체를 번갈아 겪으면서도 꾸준히 자기 위치를 지킬 수 있던 이유.

이경실 : 에 함께 출연 중인 예능인. 이휘재와 ‘늘 푸른 모임’ 회원이다. 이 모임에는 양희은, 김자옥, 진미령, 신형원, 박미선 등 그의 여자 선배들이 많이 있다. 이휘재가 등 다수의 여성들이 나오는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는 건 그가 ‘이바람’이어서는 아니다. 그는 ‘동생’같은 여자들뿐만 아니라 여자 선배들과도 친분을 쌓으며 편하게 대화할 줄 안다. 에서 선후배 출연자들의 개인사를 모두 꿰면서 토크쇼의 재료로 툭툭 던지며 이야기를 풀어가는 건 그만의 능력. 나 SBS 의 ‘영웅호걸’에서 이경실이나 노사연 같은 캐릭터의 출연자도 이휘재의 진행은 받아들인다. 전부분에서 최고는 아니지만, 어떤 부분에서만큼은 대체자가 없을 만큼 특화된 MC.

프린스 : 유재석과 듀엣으로 결성하려던 팀. 실제로 데뷔 직전까지 갔지만 투자 문제로 실패했다. 이후 박명수가 이휘재에게 듀엣을 제안했을 때 지은 이름도 프린스. 유재석과 함께 있을 때 ‘프린스’ 기종의 자가용이 지나가는 걸 보고 지은 이름이라고. 이휘재는 잘 알려져있듯 ‘Say goodbye’, ‘Blessing you’ 등을 발표해 1집 앨범을 25만장 이상 판매하기도 했지만 두고두고 놀림감이 되기도 했다. 또한 조연으로 출연한 MBC , 처음이자 (아직까지는) 마지막 주연작 영화 에서는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예능과 달리 다른 장르에서는 자신의 매력을 보여주는 방법을 찾지 못한 것인지도.

정형돈 : KBS 등에 함께 출연한 MC. 이휘재는 에서 방송 중 정형돈에게 손가락 욕을 날리면서 큰 논란을 빚었다. 이 사건으로 이휘재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생기는 것을 피할 수 없었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탁재훈과 신정환 사이에서 적절하게 치고 빠지며 프로그램을 조율하는 능력을 발휘하기 어렵게 된 셈. 특히 이휘재가 평소 보여주는 의도적인 잘난 척이나 여성에게 드러내는 호감은 ‘밉지 않은’ 능글맞음이 있어서 가능했다는 걸 감안하면 이 사건은 이휘재가 쌓았던 것들을 무너뜨릴 위기이기도 했다. 이휘재는 2006년 KBS 연예대상 시상식에서 쇼/오락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면서 “올 한 해 사건 사고가 많았다. 제대로 사과를 못 드렸는데 이 자리를 통해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며 눈물을 흘렸다.

조여정 : MBC 에 함께 출연한 배우. 이 그랬던 것처럼 는 이휘재의 장점을 살리는 프로그램이 될 수 있었다. 하지만 9살 어린 조여정에게 썰렁한 유머를 날리고, 옛날 노래를 부르며 ‘세대차이’를 보여주는 그의 모습은 능글맞은 ‘이바람’이 아니라 더 이상 젊지 않은 중년 남성처럼 보였다. 그리고 두 커플은 2달여 만에 하차했다. KBS 의 ‘삼촌이 생겼어요’, 의 ‘헌터스’도 조기 종영됐다.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 쇼에 적응하려 했지만, 기존에 자신이 가졌던 모습 이상을 보여줄 수는 없었다. 더 이상 ‘젊은 오빠’가 아니고, 누군가의 삼촌이 되기엔 아직 어색하다. 그에게 필요한 건 이미지 변신이 아니라 자신이 마음껏 놀 수 있는 곳이었던 건지도.

박미선 : 의 공동 MC. 이휘재는 가 인기를 얻은 후 ‘영웅호걸’, QTV 등을 진행하며 다시 전성기를 맞이했다. 가 이휘재의 힘만으로 인기를 얻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혈당 떨어졌다고 카메라 돌고 있는데 갑자기 초콜릿 꺼내 드시는 선배님들”도 있던 만만찮은 에서 선배들의 동생 노릇과 김구라나 박미선에 비해 아이돌과도 쉽게 어울릴 수 있는 선배를 오가는 역량은 프로그램을 한쪽 성별이나 연령대에 치우치지 않게 한다. 20여 년 동안 방송계에서 일관된 이미지를 지키며 살아남으면서 쌓인 경험과 인맥이 에서 나오는 셈. 출연자의 신기한 이야기에 박미선이 자신이 진행하던 “에 나갈 일”이라고 하자 역시 자신이 진행하던 “< TV특종 놀라운 세상 >감”이라고 하는 건 그의 방송에 대한 태도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그는 “술 마시러 갈 때마다 혼자 몸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사생활을 관리하고, “녹화 시간 늦지 않고 녹화 전날 술 마시지 않기, 게스트가 나오면 눈을 보고 대화하기”를 지킨다. 그냥저냥 ‘이바람’으로 산 듯하지만 20여년을 활동할 수 있는 데에는 이유가 있는 법이다.

현영 : 에 함께 출연 중인 MC. 는 이휘재의 장기가 가장 잘 발휘되는 토크쇼다. 그는 에서 그러하듯 10명의 여성 출연자들의 사생활을 속속들이 파악해 토크의 소재로 던지고, ‘이바람’이라는 별명처럼 여성의 심리를 잘 찔러가며 여성 연예인들로부터 센 토크를 이끌어낸다. 특히 현영과 서로의 연애담이나 사생활에 대해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분위기를 몰아가는 호흡은 물이 올랐다. 말 그대로, 경력 20여년의 ‘좀 살아본 남자’가 ‘좀 살아본 여자들’과 만나 빚어낼 수 있는 능글능글한 토크쇼. 하지만 그는 얼마 전 결혼을 발표했다. 기자회견에서는 “아내가 의 회식에 참가하지 말라고 하면 어쩔거냐”는 질문도 받았다. 전성기도 있었고, 침체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바람’의 모습으로 20여년을 살아왔다. 인생의 중요한 전환기에서, 그는 자신의 방송을 어떻게 끌고 나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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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휘재가 출연한 MBC 에서 주연을 맡은 김상경의 KBS 에 출연한 김갑수가 나오는 KBS 의 믹키유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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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명석 two@
편집. 이지혜 sev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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