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 노래, 오디션. 지난해 Mnet 의 성공 이후 이 셋은 방송가의 대표적인 성공 키워드가 되었다. 의 아류라는 비판에도 MBC 은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고, 가수 데뷔를 꿈꾸는 예고 학생들을 주인공으로 한 KBS 는 스토리의 개연성이나 캐릭터의 일관성을 떠나 연습실과 무대 위 청춘들의 몸짓과 눈빛, 목소리만으로도 매력적인 순간들을 종종 만들어낸다. 수 년 전부터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한국 뮤지컬 시장과 미국 드라마 의 성공 또한 춤과 노래, 오디션이라는 삼박자가 맞아떨어지는 뮤지컬이 드라마의 소재로 인기를 끄는 요인이기도 하다. 그렇다면 뮤지컬을 소재로 사전제작 중인 두 편의 드라마 (극본 송지나, 연출 송지원)과 (극본 김희재, 연출 김경용)은 어떤 모습일까.

배우의 과정을 좇는
<왓츠 업>과 <더 뮤지컬>, 한국판 <글리>가 될 수 있을까
과 <더 뮤지컬>, 한국판 <글리>가 될 수 있을까" />
SBS 송지나 작가의 두 번째 캠퍼스 드라마인 은 대학 뮤지컬 학과를 배경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지닌 학생들의 꿈과 사랑, 성장을 담는 작품이다. , 등에 출연했던 뮤지컬 배우 조정석이 ‘걸어 다니는 뮤지컬백과사전’인 동시에 무대공포증이라는 핸디캡을 지닌 김병건 역을, MBC 의 임주환이 원서를 잘못 넣어 뮤지컬학과에 입학했다가 뮤지컬의 매력에 빠지게 되는 장재헌 역을, MBC 의 임주은이 FPS 게임을 즐기는 이단아 오두리 역을 맡았다. 또, 뮤지컬 에 출연했던 빅뱅의 대성은 남들에게 밝힐 수 없는 비밀을 지닌 하도성 역을, 모델 출신으로 영화 과 KBS 에 출연한 이수혁이 천재적인 작곡 실력의 소유자 이수빈 역을, 직접 CM송을 부른 CF에서 ‘오란씨 걸’로 화제가 된 김지원이 4차원 소녀 박태이 역을 연기한다.

특히 시절에도 신인 배우들과 함께 지내며 깊은 애정을 쏟은 것으로 유명한 송지나 작가는 을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합숙과 오리엔테이션 등을 거치며 배우들의 캐릭터를 파악하고 작품에 반영한 것으로 알려져 기대를 모은다. 송지나 작가는 지난해 자신의 미투데이에 “7월에 개봉이 아니라 촬영 시작입니다. 그냥 어설픈 흉내 뮤지컬이 아니라 출연자 모두 반년 동안 보컬과 댄스 등을 제대로 연습한 작품이 될 거에요”라는 글을 올려 작품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는데, 오랜 사전제작 기간 동안 계속된 트레이닝으로 배우들은 ‘반 춤꾼’이 되었다는 것이 한 제작 관계자의 귀띔이기도 하다. 현재 16부작 가운데 90% 가까이 촬영이 진행 중에 있는 은 최근 SBS 후속으로 3월 21일부터 방송이 유력하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지만 제작사 관계자는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제작의 과정을 좇는
<왓츠 업>과 <더 뮤지컬>, 한국판 <글리>가 될 수 있을까
과 <더 뮤지컬>, 한국판 <글리>가 될 수 있을까" />
이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청춘들의 성장담이라면 은 최고의 뮤지컬을 만들고자 하는 뮤지컬 업계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다. 의대를 휴학하고 오디션에 80번이나 도전하는 뮤지컬 배우 지망생 고은비 역의 구혜선과 뮤지컬계의 스타이자 자존심 강한 디바 배강희 역의 옥주현이 천재 작곡가 홍재이 역을 맡은 최다니엘을 사이에 두고 삼각관계를 이룬다. 냉정한 사업가지만 마음속에 아픔을 간직한 뮤지컬 제작자 유진(박기웅), 극 후반부 고은비와 홍재이 사이에서 또 다른 삼각관계를 이루는 해외파 음악 프로듀서 안성아(추소영)를 비롯해 연출가, 홍보 담당자 등 뮤지컬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군이 등장한다는 점도 의 흥미로운 지점이다. 화려한 퍼포먼스보다 뮤지컬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중심으로 주인공들의 사랑과 고은비의 성장을 담을 은 지난해 7월 촬영을 시작, 16부 가운데 15부까지의 대본이 나온 상태이며 3월 말 전 촬영이 종료될 전망이다. 방송사 및 편성 시기는 미정이다.

글. 최지은 five@
편집. 장경진 thr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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