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마지막 못난 놈
2009년 마지막 못난 놈
지문 다가가기
국내 굴지의 기업 글로벌 자동차 회장의 차남. 직급은 이사. 성격은 마마보이. 한 마디로 하면 의 이라이저 오빠 니일 같은 남자. 신혼여행 떠나던 길에 여자 집 부도났으니 회사 물려받고 싶으면 당장 돌아오라는 엄마 말씀 듣고 웨딩드레스 입은 신부를 버린 채 도망쳐놓고 한 말은 “우리 파혼했잖아? 그러니까 구차하게 이러지 마라. 너희 집 그렇게 됐으면 너랑 나랑 다시 될 수 없다는 거 알 거 아냐? 위자료는 섭섭지 않게 챙겨줄게”
그러나 불과 얼마 지나지 않아 파혼한 정인에게 “나 안 보고 싶었어?”라고 다시 매달리는 주제에 “보고 싶지. 지금 옆에 있으면 왕복 싸대기 날리고 싶다!”는 쌀쌀한 대답에도 “내가 이래서 딴 여자 못 만난다니까. 서정인, 역시 매력 있어?”라며 허세 부리는 민들레 홀씨만큼 가벼운 남자. “제가 인물이 못났어요, 능력이 없어요? 글로벌 없으면 안 돼요?”라며 공언할 만큼 자신만만하지만 정인이 좋아하는 부하직원 현수더러 툭 하면 “잘라버릴까?”라며 협박하고 남의 가정에 분란 나면 “와! 이게 집안싸움이라는 거구나?” 하고 좋아하는 초딩 수준의 정신연령을 소유하고 있다. 사랑에 대한 모토는 “신뢰, 믿음? 그런 건 가진 거 없는 남자들이 여자 꼬실 때 쓰는 말 아닌가?”라면서도 “사랑은 원래 유치한 거예요”라고 항변하며 온갖 유치한 짓은 다 벌인다. 그래서 “너 같은 남자, 니 엄마나 좋아하지 어떤 여자가 좋아하겠니?”라는 정인의 말은 정답이지만 그래도 글로벌 자동차 후계자라는 것만으로 이 추운 연말, 불초 이한세라도 거두고 싶어 하는 여자들은 적지 않을 것 같다. (손 번쩍)

갈래 : 못난 놈. 재벌 2세. 도도한데? 매력 있어.

[급할 때 엄마 밖에 부를 사람 없으면 조금 어려울 문제]Q. 다음 중 이한세에게 꼭 필요하지 않은 인물의 호칭을 고르시오.

1) 엄마
2) 김비서
3) 정인아~
4) 아버님
5) 강변호사님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장애에 대한 문제]Q. 다음 두 사람의 대화 상황에 가장 잘 어울리는 사자성어를 고르시오.

한세 : 정인이 길에 두고 왔을 때, 언제라도 제가 마음먹으면 되찾을 줄 알았거든요.
정길 : 나도 우리 집 되찾을 줄 알았어. 근데 그게 안 되네…
한세 : 정인이 마음은 돈으로도 안 움직일 거 같아요.
정길 : 근데 강만복이는 돈으로 나를 쥐고 흔드는 거 아냐!
한세 : 예전 집을 찾아주면 정말 정인이가 그 집에서 나올까요?
(중략)
한세 : 정인이 다시 찾을 수 있을까요?
정길 : 찾아야지. 우리 아버지가 남겨주신 유일한 유산인데!
한세 : 정말 찾고 싶어요.
정길 : 그래, 우리 꼭 찾자구!!

1) 근하신년
2) 동상이몽
3) 의기투합
4) 오병이어
5) 조삼모사
[애정결핍이 인간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한 문제]Q. 다음 상황을 분석해 봤을 때 한세가 집착하고 있는 대상을 모두 고르시오.

성준 : 할아버지 방에서 잘 분위기가 아냐. 오늘은 여기서 대충 자자.
한세 : 여긴 제 자리예요!!! 전 바닥에서 못자요.
성준 : 너만 못자? 나두 귀하게 컸다!! 싫으면 가.
한세 : 그럼 같이 자요!
성준 : 그래, 그럼~
현수 : 제가 거실 가서 잘 테니까, 형이 침대에서 주무시고 이사님이 침낭,
한세 : 웃기지 마. 거실서 잔다고 하고 정인이 방에 갈라는 거잖아요! 이 방에서 한 발짝도 못 나가. 같이 있어! 나랑 딱 붙어 자.
성준 : 그러다 니 둘이 정분나겠다!

1) 잠
2) 침대
3) 정인
4) 현수
5) 성준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가족, 코미디, 멜로, 미스테리, 스릴러의 하이브리드에 대한 문제 – 막장
남들은 다 아는데 눈에 뭐가 씌면 안 보이는 뭔가에 대한 문제 – 1, 3, 4, 5
이론은 쉬워도 실천은 어려운 작업의 타이밍에 관한 문제 – 5

[실전! 말하기 전략]

* 결혼 후 첫 설을 시댁에서 맞이할 때
침대 방은 제 자리에요! 전 바닥에서 못 자요!
* 니 생일엔 명품 백인데 내 생일엔 십자수일 때
정성? 마음? 그런 건 가진 거 없는 여자들이 생색만 낼 때 쓰는 말 아닌가?
* 금메달 따올 건 아니지만
아시잖아요. 저는, 저에요. 맘먹으면 뭔들 못하겠어요.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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