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가장 궁금한 그녀, 신세경에게 네티즌들이 남긴 질문은 수천 개에 달했다. MBC <지붕 뚫고 하이킥>의 캐릭터 세경을 향한 ‘황정음에게 받을 돈’에 대한 질문은 물론 “<지붕 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에서 누가 제일 좋은지”처럼 캐릭터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도 있었고, 자연인 신세경에게 남자친구의 안부를 묻는 질문까지 그 종류와 내용도 가지각색이었다. 그리고 신세경은 [스타ON] 인터뷰에서 어떤 민감한 주제에도 당황하거나 피하지 않고 솔직한 답변을 내놓았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정음에게 받을 돈 정확히 얼마 남았나요? (김상원 deep-in-the-ni***)
신세경
: 그러게요. 저도 아직 한참 덜 받은 거 같은데 대본에서 돈 달란 얘길 안하더라구요. (웃음) 근데, 다 받았으니까 얘기 안 하는 걸 거예요. 아마 정음 언니 아버지가 돈을 부쳐 주셨다던지 그랬나 봐요.

“워낙 장기전인 러브라인은 아직 아무도 몰라요”

<지붕 뚫고 하이킥>의 러브라인에 대한 관심이 계속 높아지고 있는데 준혁(윤시윤)이 좋아요? 지훈 삼촌(최다니엘)이 좋아요? 줄리엔(줄리엔 강)이 좋아요? (조항 mileniumh***)
신세경
: 아, 셋 다 너무 좋아요. 그런데 저도 그렇지만 감독님도 줄리엔을 러브라인에 넣을 생각은 아니신 것 같아요. 줄리엔은 아빠가 없는 세경이와 신애를 위해 서울에 만들어 준 아빠 같은 존재라고 하셨거든요. 그러기엔 너무 젊고 잘생겼지만. (웃음) 그리고 다른 러브라인은 워낙 장기전이라 저도 모르고 감독님도 모르시고 아직 아무도 몰라요. <지붕 뚫고 하이킥>이 엄청나게 불같은 연애를 보여주는 작품이 아니라 담담하게 조금씩 담아내는 것 같고, 준혁과 지훈이 감정을 표현하는 느낌이 달라서 좋아요. 준혁이는 거침없고 그 또래의 느낌이 나서 좋고, 지훈 삼촌은 클래식한 분위기에 키다리 아저씨 같은 느낌이 나서 좋고. 그래서 저도 저울질 할 수 없이 둘 다 좋으니까 감독님이 결정하시겠죠. (웃음)

준혁과 세경의 관계가 아직 본격적인 멜로는 아닌데 약간 긴장감이 느껴지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표정이나 톤 조절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아요.
신세경
: 네, 많이 생각을 해야 되는 점이고, 또 제가 고민해간 부분이 감독님의 생각과 다를 때가 있거든요. 그런데 저는 제 캐릭터의 흐름만 보는 사람이고 감독님은 작품 전체를 보는 분이시기 때문에 감독님의 흐름을 따라가는 게 전적으로 맞다고 생각해요. 감독님은 ‘절대 과하지 않게 하라’고 하세요. 예를 들어 지훈이가 세경이에게 옷을 선물하고 “예쁘네. 잘 어울리네”라고 할 때도 앞으로 전개될 멜로 라인을 의식하는 것보다 담백하게 연기하라고 주문하시거든요. 특히 감정의 톤 같은 것에 대해 감독님께서 너무 과하다 싶으면 내리라고 말씀해 주시고 너무 적으면 올리라고 조절을 해 주시기 때문에 참 좋아요.

그 지시를 따라갈 수 있다는 것도 신기한 것 같아요.
신세경
: 그렇죠. 아주 미세한 차인데 감독님은 아시고 저도 알고, 시청자들도 구체적으로는 몰라도 딱 봤을 때 그 느낌을 아신다는 게 정말 신기해요. 연기에서 ‘호흡’이라는 게 있잖아요. 그런데 신애나 해리 역의 지희한테 감독님이 “호흡 좀 주고 해”라고 말씀 하실 때 그 조그만 친구들이 다 알아듣는다는 것도 참 신기하죠.

얼마 전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세경이 준혁의 체육복을 입고 학교에 갔다가 멋지게 뜀틀을 넘는 장면을 봤는데 실제 운동 실력은 어떤가요? (rock)
신세경
: 사실 제가 뜀틀을 못 넘어요. 그 전에 연습을 했는데도 안되더라구요. 결국 대역을 써서 죄송했어요. 그냥 제가 뛰었으면 바로 찍을 수 있었을 것을. 그리고 제가 의무감에 밖에 나가 걷고 뛰고는 하는데 즐길만한 운동을 배워둔 게 없어서 아쉬워요. 물을 무서워해서 수영도 못 배웠고, 스케이트도 못 타고 심지어 자전거도 못 타거든요. 시간 나면 수영, 자전거, 운전 다 배우고 싶어요.

준혁 역의 윤시윤 씨가 실제로는 네 살 많은데 극 중에서 ‘누나’라고 부르잖아요. 현장에서의 호칭은 어떤가요? (tamaraciel)
신세경
: 그냥 ‘세경아’ ‘오빠’ 하죠. (웃음) 다니엘 오빠나 정음 언니 같은 분들은 비교적 빨리 편해 졌는데 사실 시윤 오빠랑, 세호 역의 기광 오빠하고는 말을 놓는 데 시간이 좀 걸렸어요. 두 분이 처음엔 현장 자체를 약간 어색해하셨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다들 편하게 지내요.

“수능이 코앞인 남자친구는 공부하느라 바쁘다”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세경은 가정요리를 정말 잘 만들던데 실제로 요리를 즐겨 하나요? (dhdlek)
신세경
: 가끔 저 혼자 필 꽂히면 요리하고, 밀가루 반죽해서 뭐 만들고 그래요. 요즘엔 바빠서 못하고 있지만. 집안 일 중에서 제일 좋아하는 건 설거지에요. 초스피드로 잘 하거든요. 솔직히 이불은 생전 안 개는데, 아침에 자고 일어나서 엄마가 이불 좀 개라고 하시면 어차피 밤에 또 잘 건데 뭐 하러 개냐고 그러죠. (웃음) 그래도 설거지는 좋아요. 싱크대가 깨끗해지면 기분이 좋아져요.

데뷔가 98년 서태지 ‘take5’ 앨범 포스터였는데 그 당시 에피소드가 궁금해요. (hushus)
신세경
: 사실 그 때 저는 구체적으로 서태지 씨 앨범 포스터를 찍는다는 걸 몰랐어요. 워낙 대단한 분이라서 그 프로젝트 자체가 극비리에 진행되다 보니 엄마도 모르셨거든요. 하얀 티셔츠 입고 오라고 하셨고 스튜디오에 갔더니 슬픈 음악을 틀어놓고 울어 보라고 하시더라구요. 어린 애들은 원래 잘 안 울지만 저는 우는 게 힘들어서 할아버지 생각하고, 여러 가지 슬픈 생각 하면서 하루 종일 울었죠. 저는 그 사진의 아이가 그 당시 IMF가 닥쳐서 엄마, 아빠 힘들다고 우는 게 아니면 감기약 광고 같은 거라고 생각했어요. 끝나고 나서 엄마가 맛있는 거 사준 건 생각이 나는데 그렇게 엄청난 프로젝트인 줄은 몰랐어요. (웃음) 근데 아직까지 얘기되는 걸 보면 신기해요.

<선덕여왕> 당시 인터뷰에서 남자친구가 있다는 얘기를 해서 화제가 됐는데, 주위 사람들이나 소속사에서 공개를 만류하거나 걱정하지 않았는지.
신세경
: 처음에 ‘공개를 해야겠어요’ 해서 한 게 아니라, 인터뷰에 그런 질문이 있어서 그대로 대답한 건데 그게 헤드라인에 나가면서 좀 이슈가 된 것 같아요. 물론 누가 ‘당장 헤어져’ 이러는 건 아니지만 인터뷰에서 과하게 언급되는 건 좀 안 좋은 것 같아요. 그래도 저는 복 받은 게, 이 일을 하는 사람 중에는 남자친구가 있더라도 절대 그런 말 하면 안 된다고 제지를 받는 친구들도 있거든요. 그 얘기를 듣고 좀 놀랐어요.

혹시 인기가 많아지니까 남자친구가 불안해하지는 않나요? (문소라 cj***)
신세경
: 신경을 쓰긴 하는데, 수능이 코앞이라 공부하느라 바빠요. (웃음) 그렇게 각자 할 일이 있고 자기 일 때문에 바쁘다는 건 되게 좋은 거 같아요.

요즘 웹상에서 차세대 글래머스타로 뽑히셨는데 그런 이미지가 부담스럽지는 않나요? (진가람 hear***)
신세경
: 고등학교 때 처음으로 언론에 그런 얘기가 나왔을 때는 노출된 상황 자체보다도 당시 제가 한창 인터넷을 할 때여서 함부로 말하는 사람들의 반응에 상처를 많이 받았어요. 그 분들은 웹상이라 말을 편하게 하셔서 그런 거겠지만 저보다도 부모님이 저에 대해 관심을 갖고 기사들을 보시기 때문에 더 마음에 걸렸죠. 사실 그런 분들도 언젠가 나이가 들고 딸을 키울 수도 있고 그 애들도 자라서 스무 살이 될 텐데, 그런 입장을 생각하면 절대 그런 말은 못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했어요. 그런데 이제 그런 분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는 것 같고 그냥 무덤덤해졌어요. 그리고 그건 제가 가진 능력이나 자질보다는 타고난 외형적인 부분에 대한 평가잖아요. 그래서 아주 약간은 부담이 되기도 했는데 어쨌든 칭찬이니까 감사하는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앞으로는 그보다 제 연기나 능력에 대한 평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이 생기죠.

가장 좋아하는 영화나 캐릭터는 뭔지 궁금해요. (grove333)
신세경
: 때에 따라서 다른데 특별히 좋아하는 영화의 장면은, <파리에서의 마지막 탱고>의 마지막 장면이에요. 그리고 거기서 말론 브란도가 죽은 아내 앞에서 독백하는 장면도 참 좋아요. 또 <타락천사>에서 여주인공이 손에 담배를 든 채 침대에서 오열하는 장면이 있거든요. 올 초에 제가 심리적으로 굉장히 힘들었던 때가 있는데, 그 영화를 보면서 ‘저 여자도 정말 고통스럽구나. 누구나 저렇게 힘들 때가 있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마음의 위로를 많이 받았어요. 또, <해피 투게더>도 좋아하고 좋아하는 영화가 너무너무 많아요.

올해 스무 살이 되었는데, 20대에 꼭 하고 싶은 일 세 가지를 꼽는다면 뭘 하고 싶은지. (최신영 qotm2***)
신세경
: 작년까진 어디 여행 간다고 하면 엄마가 혼자는 절대 안 된다고 하셨는데 스무 살이 됐으니까 혼자 배낭여행 가도 된다고 하셨어요. 그런데 말씀만 그렇게 하시는 거지 따라오실 수도 있어요. (웃음) 그래도 여행 많이 다니고 싶고, 제가 1학년 1학기 마치고 휴학을 한 상태인데 입학 전 저희 과에서 학생들끼리 하는 연극을 관람하고 굉장히 감동받고 충격 먹은 적이 있어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학생들이 배우인데도 에너지가 엄청나더라구요. 그래서 그 연극에 꼭 참여하고 싶고 복학하게 되면 학업에도 충실하게 매진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스타ON]은 <10 아시아>(www.10asia.co.kr)와 네이트(www.nate.com)가 함께 합니다.

인터뷰. 강명석 (two@10asia.co.kr)
인터뷰. 최지은 (five@10asia.co.kr)
정리. 최지은 (five@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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