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덕여왕> 42회 MBC 밤 9시 55분미실(고현정)이 비담(김남길)과 칠숙(안길강)을 데리고 서라벌을 벗어나 청유를 떠난 사이 춘추(유승호)와 보량(박은빈)의 혼인을 둘러싼 설원(전노민)과 세종(독고영재) 세력의 분열은 점점 걷잡을 수없이 치닫는다. 설원이 보종(백도빈)을 통해 세종을 감시하자 하종(김정현)은 설원을 구금하는 한편 덕만(이요원)은 미실이 현 상황을 어떻게 파악하고 있는지 저의를 파악하기 위해 분주해진다. 훗날 외교의 천재로 자라날 소년 김춘추의 첫 승부수가 서라벌 정가에 새로운 흐름을 불러일으킨 것은 분명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역사적 사실은, 이제 춘추가 유부남이 되어버렸다는 것이다!

<트렌드 리포트 필 시즌 4> Mnet 밤 11시사실 패션에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잇 백’이고 ‘핫 아이템’이고 ‘베스트 드레서’고 ‘패션 테러리스트’고 피타고라스의 정리만큼 알아듣기 어렵고 재미없는 이야기일 뿐이다. 하지만 최근 노홍철이 MC를 맡은 <트렌드 리포트 필 시즌 4>은 패션 전문 프로그램이면서도 시크한 척 하기보다는 유쾌하고 왁자지껄한 수다로 패션과 트렌드에 대한 거리감을 가볍게 뛰어넘는다. 신인 시절부터 남다른 패션 감각을 자랑했던 노홍철 외에도 친근한 디자이너 하상백, 비범한 스타일을 타고난 이윤정 등 황금 멤버들이 함께 한다.

MBC 밤 11시 10분각종 불법, 탈법 행위로 국민의 혈세를 낭비하는 군부 관행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면 어떻게 될까? 1) 훈장을 받는다 2) 1계급 특진한다 3) 쫓겨난다. 답은 3번이다. 계룡대에서 일어난 9억원 대의 군납 비리 의혹을 제기했다가 등급 외 근무 평점을 받고 ‘업무 적응 미숙’ 등의 사유로 타부대로 전출 조치된 현역 해군 장교 김영수 소령에게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김 소령은 지난 수 년 간 해군 수사 기관과 국가청렴위 등에 이 사건을 제보했지만 해군 측은 불법행위 관련자들을 징계하라는 국방부 조사본부의 통보를 어겼고, 이어 계속된 관련 수사에서도 군 수사기관은 증거불충분 무혐의 결론을 내렸다. 3차 수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지금도 조직적, 체계적인 수사 방해와 비리 혐의자에 대한 비호가 이루어지자 김 소령은 을 찾아와 양심선언을 했다. 그나마 아직은 이 남아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러나 앞으로 김 소령과 같은 ‘바보’들이 찾아갈 곳이 사라질 수도 있다. 그런 세상이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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