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특급 대작전 함 사세요> MBC 에브리원 오후 1시 30분 이쯤 되면 이런 노토리어스 이펙트도 없다. 방송가의 ‘데몰리션 맨’, 진행계의 ‘펠레’로 불리며 본의 아니게 프로그램 패전처리 MC로 활약하고 있는 강수정이 지상렬과 함께 새로운 방송의 진행을 맡았다. 오늘부터 선보이는 <스타특급 대작전 함 사세요>는 ‘함진아비 풍습’을 살리기 위해 연예인들이 예비부부의 친구가 되어 함들이 행사를 함께 해주는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함들이 중간에는 게스트로 참석한 연예인들의 결혼에 대한 토크가 준비되어 있으며 유건, 김나영, 서효명과 함께 오늘 방송에 출연한 성대현은 아내에게 결혼 승낙을 받았던 과정을 털어놓는 것은 물론 Ref 시절의 댄스를 선보이며 함들이에 활력을 더할 예정이다.

<혼> 6회 MBC 밤 9시 55분
스릴러가 흥미롭기 위해서는 강력한 악역이 필요하다. 일반적이지 않은 심리에 동화되어야 내러티브의 긴장감을 만끽 할 수 있는 장르의 특성상 주인공에게 가해지는 위협이 커지면 커질수록 위기의 실감 역시 짙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정작 <혼>의 주인공들에 대한 감정 이입정도는 크게 갈릴지언정, 하나(임주은)나 류(이서진)와 대립하는 절대 악인 변호사 백도식(김갑수)의 무게에 대한 의견은 대부분 일치한다는 점은 이 드라마의 가장 희망적인 부분이다. 법의 울타리를 넘거나 파괴하지 않고서도 얼마든지 선의를 조롱할 수 있는 그가 대변하는 현실의 어떤 단면은 어떤 하드고어보다도 소름끼치는 공포를 선사한다. 종찬(유연석)의 사고 이후 오늘 다시 대면하게 된 두 사람은 어떻게 서로를 제거하려고 할 것인가. 악과 싸우는 악이 그리는 무간지옥이야말로 납량 특집으로는 안성맞춤이다.

<생로병사의 비밀> 300회 KBS 밤 10시
화성과 금성의 거리만큼이나 멀고도 먼 것이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다. 300회를 맞이한 <생로병사의 비밀>은 성별에 따른 뇌 구조의 차이점에 대한 비밀을 밝힌다. 2부작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오늘 먼저 방송되는 1부는 ‘뇌에도 성(♂♀)이 있다’는 부제 하에 ‘남성형 뇌’와 ‘여성형 뇌’의 다른 점을 변별한다. 또한 브레인 섹스를 구분할 수 있는 간단한 방법들에 대한 검증 또한 마련되어 있다. 흔히 검지와 약지의 비율에 따라 테스토스테론의 노출 정도를 구분하는 속설은 과연 옳은 것인지, 일반인과 태릉선수촌 국가 대표 여자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손가락 실험의 결과가 공개된다. 생물학적인 구분에서 벗어나 생각의 방식과 범위로 구분하는 새로운 성별의 정의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다.

글. 윤희성 (nin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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