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품 설명 : 선글라스
오드리 헵번부터 시에나 밀러까지, 밥 딜런부터 톰 크루즈까지. 멋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선글라스를 쓴다.


1) 햇빛 아래서도 사물을 잘 보기 위해,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기 위해 고안된 물체.
2) 1920년대 이후 상용화되기 시작하였고 1960년대 이후 본래의 목적보다는 새로운 목적을 위해-멋을 위해, 속마음을 들키지 않기 위해, 숙취로 인해 초점을 잃은 눈을 가리기 위해, 외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더 자주 사용되고 있는 물체.
3) 최근 할리우드 셀레브러티 사이에서는 커플링, 커플 목걸이 이후 자신들이 커플임을 과시하는 ‘증거’로 애용되고 있음.

1) 기본적인 제품 사양
① 동물의 뼈나 금속, 플라스틱 등으로 만든 프레임과 색깔을 넣은 뒤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도록 표면을 코팅한 렌즈로 이루어짐.
② 프레임의 모양을 어떻게 만드느냐(사각형, 타원형, 원형 등), 프레임 크기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확연히 달라지는 예민하고도 복잡다단한 성향을 지니고 있음.

2) 취급시 유의사항
① 오늘날 멋내기용으로 주로 사용되지만 본래의 기능은 자외선으로부터 눈을 보호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명심할 것. 즉, 프레임보다 더 중요한 건 렌즈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 됨(프레임이 마음에 든다고 길거리에서 파는 싸구려 선글라스를 주구장창 쓰고 다녔다간 급격한 시력 저하를 경험할 수 있음).
② 톰 크루즈가 쓰는 선글라스, 레이첼 빌슨이 쓰는 선글라스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금물. 그들에겐 그들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가, 당신에겐 당신에게 어울리는 선글라스가 있다는 사실을 명심할 것.
③ 선글라스를 살 때 녹색, 갈색, 검은색 등 렌즈 컬러에 따라 적합한 착용장소가 나뉘어 있다는 사실을 감안하고 선택할 것.

3) 오작동을 막으려면
① 자신의 얼굴형에 맞는 프레임을 선택해야 한다는 건 세 살짜리도 아는 이야기. 그러나 얼굴형에 어울리느냐 그렇지 않느냐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다른 사람의 말을 무턱대고 신뢰하지는 말 것. 안경점 직원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팔아야 하는 사람이며, 당신이 믿고 있는 친구는 외모에 관한 한 ‘숙적’일 수도 있다는 점을 명심할 것.
② 믿을 건 오직 자신의 눈과 냉철한 판단력 뿐(문제가 있는 얼굴형을 갖고 있다면 그 문제를 보완해 줄 수 있는 모양의 프레임을 고른다. 동그란 얼굴에는 사각형처럼 약간은 각이 있는 프레임, 각진 얼굴은 부드러운 타원형을 고르는 게 포인트).
③ 선글라스 디자인마다 어울리는 룩이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 것. ‘롹 시크’ 스타일로 스터드 박힌 가죽 블루종에 검은색 앵클부츠를 신고 여성스럽기 짝이 없는 버그아이 스타일의 선글라스를 쓰는 건 어불성설. 여성스러운 시폰 원피스에 캐주얼하고 매니시한 분위기의 웨이페어러를 쓰는 것 또한 어불성설. 그날의 선글라스는 그날의 전체 룩에 맞춰서 선택할 것.
④ 이도저도 다 귀찮을 땐 에비에이터 스타일을 선택할 것. 어떤 얼굴형에도 무난하게 어울릴 뿐 아니라 어떤 룩에도 우스꽝스럽지 않게 매치됨.

글. 심정희 ( 패션디렉터)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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