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를 켠 채 잠을 자고 있었다. 무의식적으로 어떤 음악이 들리는데 눈을 떴다. “새로운 여잘 만나고 싶었어 그래서 너에게 헤어지자고…” 업타운의 ‘다시 만나줘’였다. 순간 모든 기억이 ‘나인틴나인티세븐’으로 돌아가는데 나도 모르게 몸을 들썩이고 있었다. 그들이 돌아왔다. 새 앨범 의 ‘Baby baby’라는 곡으로 활동 중인 전혀 새로운 업타운을 만났다.

새로운 얼굴들이다. 각자 소개를 부탁한다.
챈:
어렸을 때부터 힙합이 좋아했고, 보스턴에 있을 때 m-flo의 버벌을 만나면서 본격적으로 음악을 시작했다. 미국에서 활동을 하다가 한국으로 들어와 매니악을 만나면서 업타운에 합류하게 되었다.
매니악: 미국에서 앨범도 내고 음악활동을 하다가 2000년에 한국에 들어오면서 부산 하야리아 부대 안에서 영어 선생님으로 일했다. 그러다 좀 더 큰 곳에서 힙합음악을 하고 싶어 서울에 왔고 정연준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다.
스윙스: 2년 정도 언더에 있었고 꽤 유명한 랩퍼였다. 챈이 형에게 연락이 와서 합류하게 되었다.
브라우니: 소속사에서 솔로앨범을 준비하는 연습생이었고 업타운걸로 발탁되었다.
크리스피: 3인조 R&B그룹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가 가을에 데뷔하기 전에 업타운걸이 되었다.

여자 멤버들은 왜 빵 이름인가?
크리스피:
그런 의미 아니다. 하하
브라우니: 크리스피는 R&B 목소리 톤 때문에 그런 이름이 붙여진 것 같고, 난 외모가 좀 브라운하다고 해서 그렇게 된 거다. 원래 같은 팀이 아니어서 그런 오해가 없었는데 이번에 붙어 다니다 보니 그런 소리를 듣는다.

정연준 대표와 무대에 서기도 하던데.
스윙스:
듬직한 삼촌과 함께 놀러간 느낌. 하하. 팬으로서 같은 무대에 서는 게 신기하기도 하다.
브라우니: 대표님과 함께 무대에서면 긴장이 된다. 대표님은 가장 어려운 대중이다.
매니악: 우리에겐 어려운 평론가시지. 하하

인터뷰 준비를 하다가 1997년 업타운 공연실황을 봤는데 다시 봐도 그때 패션은 놀랍더라.
스윙스:
간지남이셨죠.
매니악: 며칠 전에 챈이 형이랑 비디오로 봤다. 하하.

업타운은 이미 만들어진 독자적인 스타일이 있다. 그런 스타일이 부담스러울 때는 없나?
매니악:
전혀 그런 건 없다. 굳이 다른 사람들을 따라할 필요는 없다. 우리가 원하고 하고 싶은 음악을 하고 있다.

‘흑기사’때와 달리 이번 ‘Baby baby’는 기존 업타운의 음악과는 다르게 상당히 밝다.
스윙스:
대중들과 친근감이 생긴 건 사실이다. 업타운걸도 영입되었고 분위기는 다를 수밖에 없다.
브라우니: 타이틀곡은 분위기가 좀 밝지만 앨범 전체로 보면 업타운 스타일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매니악은 비앙카와 기사가 많이 낫더라.
매니악:
너무 심각하게 생각할 필요 없다. 원래 친한 부산 동생이었고, 농담을 한 건데 기사가 참 많이 낫더라. 오해 마셨으면 좋겠다.

챈은 전공이 뭔가?
챈:
노스이스턴 대학의 약대를 다녔다.
전체: 챈이 형 보이는 거와 달리 엘리트예요~ 하하.

m-flo의 버벌과는 어떻게 친해졌나?
챈:
보스턴에서 같은 교회를 다녔는데 둘만 힙합 옷을 입고 다녔다. 자연스럽게 같이 다니게 되었고. 일본에 가서 함께 콘서트무대에 섰는데 그렇게 대단할 수가 없었다.

가수로 데뷔한 건 아는가?
챈:
아는데. 바빠서 그런지 요즘은 연락이 안 온다.
스윙스: 이제 와서 왜 형에게 연락하겠나? 그렇게 바쁜데.
전체: 하하.

크리스피는 업타운걸로 활동하면서 뭐가 달라졌나?
스윙스:
업타운에 있으면 좀 더 자유롭고 향락적이다. 하하.
브라우니: 남자들과 있으니 좀 억센 느낌이다.
스윙스: 여자 멤버들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라서 하나님 얘기밖에 안 한다.
크리스피: 전혀 여기에 동요를 하지 않으니 상관없다.

언더 때와 달리 정통 힙합을 고수하면서 전체 대중을 상대하다보면 호응이 없는 관중들도 많을 텐데.
스윙스:
아무래도 그렇다. 언더에서 처음 무대에 섰던 때처럼 호응이 없다.
매니악: 옆에 있는 2PM한테만 소리 지르면 힘이 빠지는 게 사실이다. 대학축제나 군대처럼 호응이 큰 무대가 좋다.

끝으로 한마디씩 부탁한다.
매니악:
열심히 해서 뉴욕 메디슨 스퀘어가든 무대에서 공연하는 업타운이 되고 싶다.
스윙스: 7월에 홍대 롤링홀에서 첫 콘서트가 있는데 많이 와주셨으면 좋겠다.
브라우니: 오시는 김에 우리 음악을 다 들어봐 주시고 오셨으면 좋겠다. 그러면 훨씬 즐거울 것이다.

글ㆍ사진. 이원우 (four@10asia.co.kr)
편집. 이지혜 (seven@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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