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동대문 시장 토탈 하이패션 ‘도련님’을 운영하는 젊은 CEO 오대산의 직업은 쉽게 말해 ‘홀복’ 장사다. 고아로 자라 고등학교를 중퇴하고 먹고 사느라 프랑스 유학의 꿈도 접었지만 동대문 한복판에 해발 1563미터 오대산보다 더 높은 빌딩을 짓는 게 목표인 그의 입버릇은 “대브악!(대박)”. 지방 고객의 전화에는 “마, 하모요…아따, 두 말 하믄 내 입이 째져 뿐다 아이가. 환상임더 환상. 기똥!차다 아임꺼~”로 변신하고 고객에게 구두를 신겨주며 “님이 신데렐라라면 왕자님이 한 방에 찾겠는데요? 발이 너무 작구 예뻐서.”같은 탁월한 ‘뻐꾸기’가 그의 특기지만 오대산은 당당하다. “그게 기술이지 무슨 사기냐?”

그래서 비록 와인 잔 들고 “완샷!”을 외치고 할 줄 아는 외국어라곤 “레쓰 고투더 익사이팅쑈! 고고!” 뿐이지만 “일본말, 중국말 다 굴러다니는 시장 바닥서 내가 딱 두 가진 알아듣거든? 돈 얘기하구 욕!”인 오대산은 “고상한 척 우아한 척 다 떨다 먹을 거 똑 떨어져서 굴러들어오는” 인간들이나 “심심풀이 땅콩처럼 사람 가지구 장난치는” 인간들을 싫어하고, 언제나 그런 이들을 향해 일갈한다. “아주 그냥 옆차기 한다~”.

갈래 : 드라마, 비즈니스, 90년대

[1점 문제]Q. 다음 오대산의 대사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말을 고르시오.

“내가 돈 많은 사람, 밥 잘 사는 사람, 계산 정확한 사람 중에 ( ) 걸 최고로 치거든.”

1) 예쁜
2) 돈 많은
3) 밥 잘 사는
4) 계산 정확한
5) 보기 중 답 없음

[2점 문제]Q. 다음 대사에서 유추해 볼 수 있는 오대산의 심리 상태로 옳지 않은 것을 고르시오.

1) 됐다! 벼룩이 간을 발라먹지 느이들 팁 모은 걸 어떻게 빌리냐. – 욕망과 염치 사이에서의 갈등
2) 골라골라골라! 오케! 야아, 우리 누나! 이쁘구 통도 크구, 내 맘에 쏙 드네! – 먹고 살기 위한 몸부림
3) 잠자코나 있지 다 된 밥에 코는 왜 푼대? 누군 밥 짓느라 혓바닥에 열라 불 땠구만. – 생색내고 싶음
4) 고기가 되게 연하네. 이거 뭐에요? 제비추리? 아롱사태? 아, 치맛살! 나 먹어봤어 옛날에. – 허세
5) 영업구역에 니네 꺼라고 줄 거져 있어? 우리한테 삼팔선 말구 뭔 줄이 필요해? – 통일에 대한 간절한 염원

[3점 문제]Q. 다음 오대산의 호객행위에서 드러나는 언어 사용의 문제점을 지적한 사람 가운데 방향이 다른 한 명은 누구인가.

“헤이, 헤이 유고걸! 오늘은 어떤 옷을 입어야 할지 머리는 어떻게 만져야 할지, 이건 어떠니 저건 어떠니 고민 고민하지 마. 걸! 자! 한 장에 팔천 원, 두 장에 만원, 세 장에 만 이천 원! 아 감사합니다! 언니! 사랑해! 그 옷 입고 나가면 킹카 만날 거야. 오케에에이. 데레레레렛댓 걸~ 한 장에 팔천 원, 두 장에 만 원, 세 장에 만 이천 원! 여러분들은 다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날개가 없어 날개가! 여러분들은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야. 근데 날개가 없네! 이 옷이 날개가 돼 줄 거야!”

1) 윤호 – 불필요한 외래어를 지나치게 많이 사용하고 있어.
2) 재중 – 사람이 어떻게 활주로를 달리는 비행기가 될 수 있지?
3) 유천 – 세 장에 만 이천 원짜리 옷은 품질이 좋지 않을 거야.
4) 준수 – 남자가 여자를 언니라고 부르는 건 잘못된 호칭이야.
5) 창민 – 여성의 가치를 어떤 남자와 만나느냐에 두는 것은 옳지 않아.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5
2점 문제 – 4
3점 문제 – 5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등록금 인상 반대 동전납부 투쟁할 때
돈 받아내는 게 일이니까 세는 것도 잘 할 거라 믿는다? 수표가 깔끔하긴 한데 수수료 땜에~

* 양다리 걸치다 애인한테 들키면
나 OOO, 여태까지 신용 하나로 먹고 살았거든? 니 의심이 정말 내 배를 가르고 가슴을 찢는다.

* 영장시한 끝났는데 막 잡아갈 때
옆차기 하시네.

글. 최지은 (five@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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