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y name is 박기웅(朴基雄)
태어난 날은 1985년 2월 13일. 밸런타인데이 하루 전이다.
자유로운 성격의 부모님 밑에서 별다른 제약을 받지 않고 자랐다. 고등학교가 두발 자유였는데 그 때 갈색으로 머리를 염색하라고 했던 것도 어머니였다. 대학교 입학할 땐 파마하면 어울릴 거 같다고 파마를 시키더니 결과를 보고선 ‘너 진짜 안 어울린다’고 놀렸다.
<남자 이야기> 윤성식 감독님과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이다. KBS <드라마시티> ‘러브헌트, 서른 빼기 셋’을 연출하시고, KBS <연애결혼>에선 프로듀서 겸 B팀 감독이셨다. 그래서 그런지 감독님이 요구하는 걸 제법 빠르게 이해하고, 감독님도 쉽게 오케이를 내는 편이다.
송지나 작가님께서 윤성식 감독님의 추천을 받고 ‘한 번 보자’고 해서 인사를 드리러 갔다. 무슨 역할을 주실지 가르쳐주지 않고 쉽지 않은 역이라고만 하시고 ‘평소 성향이 어떠냐, 영화 <레인맨>에서 톰 크루즈랑 더스틴 호프만 역할 중 뭐가 더 끌리냐’고 물어보셨다. 안경태 역할을 염두에 두셨던 모양이다.
MBC 에브리원 <서울 무림전> 끝났을 땐 몸이 많이 아파 쉬고 싶었다. 와이어 액션을 하면 하중이 허리에 실려 척추에 무리가 많이 간다. 게다가 스케줄도 빠듯해 7박 8일 동안 밤을 새느라 눕질 못했다. 누워야 척추가 이완이 되고 디스크가 쉴 수 있다는데 그러지 못해서 디스크가 삐져나왔다.
김신과 안경태의 러브라인이 인터넷 유저들에 의해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박용하 선배에게 들었다. “너랑 나랑 베스트 커플이다”라고. MBC <밤이면 밤마다> 할 때도 여자 3인방이 아닌 이동건 선배랑 엮였다. 이상하게 남자들하고만 그런 라인이 만들어진다. 하하.
고통에 둔감한 편이다. 넘어져서 어디 처박혀도 아픈 거 잘 모르고, 살이 찢어져도 ‘어? 찢어졌네’ 이런 식이다. 하하. 속이 안 좋을 때 혼자 바늘로 손도 잘 딴다.
일산으로 얼마 전 이사 갔다. 강남에서 살기 싫어서. 사실 좀 많이 멀어서 매니저가 데리러 오느라 고생을 하는 편이다. 하지만 그런 걸 감수하고서라도 한적한 동네에서 살고 싶었다.
가끔 부모님이 집에 오시면 불 좀 켜고 있으라고 한다. 은둔자처럼 우울함을 즐기려고 그런 건 아니고, 눈이 좀 약해서 형광등을 싫어한다. 대신 할로겐을 켜놓는다.
‘막장드라마’ 시놉시스가 들어온다면 내게 온 이상 진지하게 고려는 할 것 같다. 사실 ‘막장드라마’라고 해도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건 그만큼의 이유가 있는 것이기 때문에 무시할 수는 없다고 본다.
베컴과 로이킨이 뛰던 시절부터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좋아했다. 인터넷 직거래로 티셔츠도 많이 구입했다. 선물로 다 줘서 지금은 베컴이 맨유에서 마지막으로 입었던 모델만 가지고 있지만. 그러다 보니 박지성 선수가 맨유에 입단한다고 했을 땐 루머라고만 생각했다. 진짜라는 걸 알았을 땐 정말 자랑스러웠고.
양반의 고을 안동은 의외로 밴드 문화가 발달한 도시다. 고등학교 때 같이 밴드를 했던 친구들을 봐도 연주를 상당히 잘했다. 드림씨어터의 ‘Pull me under’ 같은 곡들을 카피할 정도였으니까. 나는 노래를 잘 부른 건 아니지만 고음역을 내지를 수 있어서 헬로윈이나 스키드로우 정도의 곡은 부를 수 있었다. 지금은 담배를 많이 피워서 그때만큼은 안 될 거 같다.
삼성 라이온즈 진갑용 선수와는 대학 입시를 준비하던 대구의 디자인 학원 원장님을 통해 알게 됐다. 어릴 때부터 삼성 라이온즈 어린이 팬클럽이었던지라 소개를 받아 술 마시며 친해졌다. 최근엔 우리 히어로즈의 이택근 선수를 자주 만난다. 경기 없는 월요일엔 뭐하냐고 연락도 오고 그런다.
그림은 참 좋은 취미다. 사실 지금은 손이 많이 굳어서 예전처럼 세밀하게 그리진 못하지만 그래도 꾸준히 그린다. 아는 화가 형이 옆 동네 살아서 그 쪽 작업실에서 같이 그림도 그리고 유화도 배운다.
안동에서 박기웅 모르면 간첩이란 얘기가 있었다. 밴드하면서 무대 활동을 하니까 인기가 많은 편이었다. 하지만 사실 동네가 워낙 작아서 서로를 모르면 간첩이나 마찬가지였다는 게 진실이다.
미국 드라마 <로스트>를 보고 있다. 집에 메가 TV가 있는데 어느 날 보니 <로스트>가 무료더라. 그래서 자기 전 한 편씩 보고 그런다. 재미는 있는데 정말 찔끔찔끔 정보를 준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뮤지컬 <그리스>의 대니 역이 들어온 적이 있다. 다른 일이 너무 바빠서 결국 하진 못했지만 무대에 대한 호기심은 항상 가지고 있다. 기회가 되면 내가 직접 찾아가서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다.

글. 위근우 (eight@10asia.co.kr)
사진. 채기원 (ten@10asia.co.kr)
편집. 장경진 (three@10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