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웰컴 투 원더랜드> M.net 오후 6시 소녀시대와 카라가 음악 방송과 예능 프로그램을 양분하고 있다. 심지어 이들이 다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방송 예정일 정도다. 하지만, 원더걸스가 출동한다면 어떻게 될까.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원더걸스는 ‘Nobody’ 이후로 국내 활동이 뜸하다. 그러나 이들은 태국과 미국을 누비며 더 넓은 무대, 더 많은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오늘 방송 되는 <웰컴 투 원더랜드>에서는 휴식기 동안 우리가 볼 수 없었던 원더걸스의 모습들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언제나 당당하고 시크한 매력을 선보였던 예은이 태국 콘서트 무대에서 내려와 눈물을 쏟는 모습은 그동안 팬들이 접하기 힘들었던 그녀의 여린 속마음이 드러난 대목. 그나저나, 다른 소녀들 활동 접기 전에 원더걸스가 어서 빨리 출동했으면 좋겠다. 스무 명에 육박하는 예쁜 소녀들이 한 무대에 서 있는 것을 보기만 해도 봄날이 따로 없을 텐데 말이다.

<시네마 천국> EBS 밤 11시 10분
드디어 <왓치맨>이 출동했다. 그러나 흥행 성적이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특히 감독인 잭 스나이더의 전작 <300>에 비하면 아직 국내 관객이 100만에도 미치지 못하는 <왓치맨>의 성적표는 초라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생각보다 어렵고, 어딘가 우울하며, 결과적으로는 대중적이지 않은 이 영화의 분위기와 코드야말로 <왓치맨>의 정서에 부합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니 대박 잔치를 벌이지는 못했으나, 원작 만화의 팬들에게 영화 <왓치맨>은 두고두고 이야기 할 수 있는 ‘떡밥’이 아닐 수 없다. 특히 오늘 방송되는 <시네마 천국>에서는 ‘왓치맨’과 닮은, 그러나 다른 히어로들을 총 정리하고, 앨런 무어와 그래픽 노블에 관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 준다고 하니, 자칭 ‘마니아’와 타칭 ‘오덕’들은 방송 시간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MBC 밤 10시 50분
폭력을 저지하기 위한 폭력은 정당한가. 모피를 반대하기 위해 누드로 거리에서 시위를 벌이고, 타인의 재물에 손궤를 입히는 것은 정당한가. 동물 실험에 반대하는 ‘동물 해방 전선’ 활동가들은 모든 생명은 동등한 가치가 있다는 구호 아래, 동물의 목숨을 과학과 산업의 발전을 위해 희생시키는 현대 문명에 경종을 울리고자 투쟁하는 집단이다. 그러나 실험용 쥐를 기르던 농장주 어머니의 시신을 무덤에서 파헤치고, 런던 도심을 마비시킬 정도로 극렬한 시위를 펼치는 이들의 행동은 어떤 이들에게 테러로 비춰지기도 한다. 개인의 이익을 위한 행동이 아니니 무고하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그들의 과도한 행동에 불만을 가진 사람들의 의견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는 현장이 오늘 에서 방송된다. 불투명한 도시 발전을 위해 사람이 죽고, 편의적인 행정을 위해 교사들이 해임되고, 일방적인 개발을 위해 환경이 파괴되지만 피켓과 구호조차 허용되지 않는 ‘어떤 나라’에서는 간신히 상상이나 할 바로 그 현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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