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슨 가족 8> 투니버스 밤 11시맷 그로닝이 지금 한국에 살고 있다면, 아마 <심슨가족>은 보다 스펙타클하고 어마어마한 모험을 겪었을지도 모르겠다. 시험 보는 날 몰래 놀러간 바트 때문에 담임선생님이 해직 당하거나 마지를 짝사랑하는 공무원이 횡령한 돈으로 퍼부은 선물들을 리사가 불우 이웃 돕기에 사용할지도 모를 일이다. 20분 조금 넘는 시간동안 가능한 모든 농담과 풍자를 절묘하게 섞어서 보여주는 <심슨가족>이 월요일부터 목요일까지 밤 11시에 투니버스를 통해 방송되고 있다. 오늘은 <심슨가족 8시즌>의 3, 4번째 에피소드가 방송된다. 에피소드 3에서 호머는 권투선수로 데뷔해 가공할만한 맷집을 자랑하며 신인왕에 도전하게 된다. 물론, 그가 권투 선수가 되는 과정도, 선수로서 겪게 되는 일들도 상식적인 전개는 아니다. 에피소드 4의 주인공은 호머가 일하는 원자력 발전소의 사장인 번즈. 예일대 출신인 그의 학창 시절과 첫사랑에 대한 비 하인드가 밝혀진다.

<트렌드 리포트 필 3> M.net 밤 11시
결과에 결코 승복할 수 없지만 그 과정을 자꾸 확인하게 되는 것 중에 베스트 & 워스트 드레서만 한 것이 없다. 최후의 1인을 정확하게 맞추고 의미 없는 성취감에 도취되는 것도 좋지만, 예상이 빗나갔을 경우에도 거리낌 없이 평가 기준의 주관성을 지적하는 것도 은근한 길티 플레져다. 매주 연예인들의 옷차림을 꼼꼼히 살펴보고, 그들에게 서릿발 같은 비판의 멘트를 날릴 수 있는 프로그램인 <트렌드 리포트 필>이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돌아왔다. 모델 출신다운 신체 비율과 패션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바탕으로 직접 의상을 입으며 트렌드를 전해주던 최여진 대신 새롭에 프로그램의 진행을 맡은 사람은 <돌아온 일지매>에 출연 중인 윤진서. 전부터 줄곧 프로그램을 지켜 온 하상백과 새롭게 합류한 구본영, 박승건 등 디자이너들이 그녀의 진행을 도울 예정이다. 이에 더해, 서울의 캐리 브래드쇼인 에디터 심정희 여사님의 자태를 만날 수 있으니, 코너의 애독자들은 채널을 고정하자!

<다녀오겠습니다> KBS 조이 밤 11시
개그우먼 김숙, 베이비 복스의 김이지, 방송인 정정아, 남아공에서 온 브로닌 멀렌, 누구보다 한국을 깊이 이해하고 있는 뉴질랜드인 폴리나 리피나가 소녀시대의 써니와 함께 전라도 전주로 여행을 떠났다. ‘여성 판 1박 2일’을 지향하는 만큼, 여섯 여자들은 의식주가 제공되지 않는 상황과 싸우며 고군분투를 벌인다. 맛있는 음식이 많기로 소문난 전주에서 한정식을 놓고 벌이는 ‘발 제로 게임’은 그래서 더욱 처절하다. 게다가 비가 내리는 밤, 탈락자는 무자비하게 야외 취침을 강행한다는 엄포에 긴장감이 극에 달하는 ‘잠자리 복불복’까지 더하면 이 프로그램의 장르는 호러에 가까워진다. 참, 전주까지 가서 그렇게 고생을 한 출연진들이 전주의 명물이라는 메밀 치킨을 맛 볼 수 있었는지 모르겠다. 먹고 왔다면 유명한 누군가에게 자랑 할 수 있었을텐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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