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 다가가기
‘정의소녀’를 자처하지만 그보다는 ‘오지라퍼’에 가까운 소녀 금잔디는 F4, 아니 신화 그룹 후계자 구준표가 주도하는 따돌림을 당하면서도 “더 해! 더 해봐!”라는 심정으로 외친다. “대한민국 서민은 오기랑 끈기 없으면 시체야. 이거 왜 이래!” 그리고 “눈물로 끓인 수제비 먹어봤어? 목욕탕에서 자유형 마스터해 봤어?” 라며 ‘자칭’ 대한민국 서민 된 유세를 톡톡히 하던 금잔디는 “또 이 따위 더러운 장난치면 그 땐 진짜 주욱는다?” “니 몽타주 완전 비호감이야. 느끼한 낯짝, 재수 없는 걸음걸이, 꼬불거리는 머리카락까지 짜증 제대로거든?” 등 과격한 표현에도 불구하고, 아니 그 덕분에 “집안도 외모도 머리도 죄다 꽝이지만 이 구준표 님이 처음으로 인정한 여자”가 된다.

그래서 현재 대한민국 수많은 여성들의 워너비가 되어버린 금잔디 스타일 화법을 따라잡고 싶은 이들을 위해 몇 가지 팁을 준비했다. 금잔디처럼 말하려면 1. 전신에 힘을 주고 2. 특히 이를 악물고 3. 어깨를 들썩이며 4. 격앙된 톤으로 5. 눈을 부라린 채 6. 숨을 씨근거리면서 7. 어미는 “~했거덩?”으로 발랄하게 통일하는 것이 좋다. “말했지? 당해주는 건 여기까지라고. 말했따아! 나 분명히 말했따아?”처럼 한 번 한 말을 쩌렁쩌렁하게 반복하며 신경을 긁는 것도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데 도움이 된다. 물론 우여곡절 끝에 사귀기 시작했다고 해서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특히 “니 얼굴 보는 순간부터 운수 불길로 돌아섰거덩?” 등 애교어린 타박부터 “니가 뭔데? 넌 여자 친구 생기면 다 이러냐? 옷 사줘, 차 사줘, 가구 바꿔줘. 좀 있으면 집도 바꿔주겠다?” 등 선물 받아 놓고 자존심 세우기, “너 이대로 그냥 가면 나랑 끝이야!” 같은 밀고 당기기로 그의 마음을 쥐락펴락할 수 있다면 이제부터 준표는 당신의 노예.

갈래 : 드라마, 청춘, 막장

[1점 문제]Q. 다음 금잔디의 대사에서 밑줄 친 부분이 의미하는 말을 고르시오.
“구준표, 내가 잘못했어. 나 너한테 거짓말했어. 나 지난번에 니가 한 번만 해 달라고 했던 그 말…너 보내고 나서 후회했단 말이야. 구준표…구준표 일어나…니가 듣고 싶어 하는 그 말 이제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너 이러고 있으면 어떡해? 일어나아!”

1) 난 행복해.
2) 너를 좋아해.
3) 빌린 돈 갚을게.
4) 너 참 잘생겼구나?
5) 준표와 붕가하겠습니다.

[2점 문제]Q. 다음 준표와 잔디의 대화에서 괄호 안에 들어갈 잔디의 반응으로 적절한 것을 고르시오.
준표 : 금잔디, 내 마음 접수했냐?
잔디 : ( )
준표 :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진 마라.

1) 어, 으엉?
2) 그딴 거, 됐거덩?
3) 더 해! 더 해봐! 더 해봐!
4) 은방울꽃의 의미를…알아?
5) 너 자꾸 이러는 거, 우습고 유치해.

[3점 문제]Q. 다음 금잔디의 대사에서 올바른 표현으로 이루어진 대목을 고르시오.
㉠구준표, 이 구정물 같은 놈아! ㉡에프 포! 이 쉬파리 배짱 가진 놈들아! ㉢금숟가락 입에 물고 태어났으면 고마운 줄 알고 착하게 살아야지, ㉣너같이 개념 상실한 놈이 그룹 신화의 후계자라는 건 국가적 민폐야! ㉤너, 내가 경고하는데 38계 줄행랑 칠 생각 하지 마라!

1) ㉠
2) ㉡
3) ㉢
4) ㉣
5) ㉤

* 정답은 다음 주에 발표됩니다.

* 지난 주 정답
1점 문제 – 4
2점 문제 – 3
3점 문제 – 옆구리 찔러 절 받기 / 엎드려 절 받기

오답 꼼꼼 체크!
주어진 지문에서 경종은 자신과 생각이 다른 신하에게 논리적인 반박과 위협을 섞어 마침내 혼인에 대한 축하를 받고 있습니다. 즉 비자발적인 상황에서 축하나 감사, 사례를 받는 ‘옆구리 찔러 절 받기’ 혹은 ‘엎드려 절 받기’에 가장 가까운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꼼수를 부려도 한계에 부딪히게 마련이라는 ‘부처님 손바닥 안이다’, 궤변을 뜻하는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 사소한 위험부담 때문에 중요한 일을 포기할 수 없는 경우를 표현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글까’는 적절한 답이 아닙니다.

[실전! 고난도 말하기 전략]
* SBS <아내의 유혹>을 볼 때마다
더 해. 더 해! 더 해 봐!

* 사채 대출 권유 전화가 올 때
제 마음에 비상벨이 울리면 언제나 나타나는 게 신기해요.

* 그가 멋대로 생일파티 해줬을 때
아니야! 아니야! 이거 절대 너희들이 생각하는 그런 거 절대 아니거덩! 아니야! 아니야! 아니야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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