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브 하트> OCN 오전 9시
젊은 시절 멜 깁슨은 손꼽히는 서양 훈남 배우였다. 스코틀랜드의 자유와 평화를 위해 잉글랜드의 압제에 맞서 싸웠던 기사 윌리엄 월레스의 투쟁과 사랑을 그린 영화 <브레이브 하트>에서 그가 “프리덤!!!”을 외치던 장면은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기억이 생생할 정도다. 영웅 스토리는 뒤이어 방영되는 <마스터 앤드 커맨더>에서도 계속된다. 러셀 크로우가 주인공 잭 오브리 함장 역을 연기한 이 작품은 19세기 나폴레옹 시대를 배경으로 영국 해군과 프랑스 함선과의 전투를 그린다. OCN이 ‘영화 속 최고의 리더’라는 기획으로 특집 편성한 이 시리즈의 나머지는 <스타워즈3:시스의 복수>와 <알렉산더>다. 영화에서라도 괜찮은 리더를 만나라는 배려인 듯하다.

<뉴 암스테르담> 4~6회 채널 CGV 오전 9시 30분
뉴욕 암스테르담에서 형사로 일하는 존 암스테르담(니콜라이 코스터-월도)은 사실 17세기에 태어난 네덜란드인이다. 위험에 빠진 원주민을 구해준 보답으로 진정한 사랑을 만나기 전까지는 영원히 늙지도 죽지도 않는 주술에 걸린 그는 4백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수많은 여자들의 품과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 지금은 뉴욕에 있다. 존의 곁에는 경찰 파트너인 에바(줄레이카 로빈슨)와 그의 정체를 알고 있는 재즈바 사장 오마르(스티븐 헨더슨)가 있는데, 어느 날 그는 사건 현장에서 호흡 곤란에 빠진 자신을 응급처치해 준 의사 사라 딜랜스(알렉시 길모어)와 사랑에 빠진다. 수사물과 판타지가 결합한 독특한 미드, 그런데 방송 시간이 너무 이르다.

<아내의 유혹> 55회 SBS 저녁 7시 20분
드디어 민여사(정애리)와 민여사의 딸 하늘(오영실)이 운명적인 재회를 한다. 물론 서울에 두 개 뿐인 뷰티샵 중 하나인 민뷰티샵에서다. 미자(윤미라)가 하늘을 데리고 찾아와 민여사에게 지난 번 옷과 남산 구경에 대한 감사 표시라며 구두티켓을 건네자 민여사는 하늘에게 슬쩍 나이를 물어본다. 시청자들이 TV를 향해 “왜 별님이를 못 알아보는 거야!”라고 외칠 게 눈에 선하다. 한편 미자와 하늘을 본 은재(장서희)는 몸을 숨겨서 둘의 모습을 바라보다 눈물을 글썽이던 중 화장실에서 미자와 다시 마주치는데, 아무리 엄마라도 온 몸의 점을 빼고 헤어 스타일을 바꾸고 눈 밑에 점을 찍은 딸을 알아볼 리 없으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게다가 다음 회가 방송되기까지 주말 내내 기다려야 한다니, 이 금단 현상을 어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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