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김상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성민, 심은경, 고수가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상호 감독(왼쪽부터), 배우 이성민, 심은경, 고수가 8일 오후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 제작발표회에 참석하고 있다./ 조준원 기자 wizard333@
그간 국내 드라마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경제관료들의 이야기가 ‘믿고 보는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생생하게 탄생한다. tvN 새 수목드라마 ‘머니게임’이다. 배우 고수, 이성민, 심은경과 김상호 감독은 ‘머니게임’이 잘 만든 경제 장르물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8일 오후 2시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머니게임’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김 감독과 고수, 이성민, 심은경이 참석했다.

‘머니게임’은 한국의 운명이 걸린 최대 금융스캔들 속에서 국가적 비극을 막으려는 이들의 사투와 신념 대립을 그린 드라마다. ‘머니게임’은 실제 벌어졌던 론스타 사건을 모티브로 이야기를 구성했다. 김 감독은 “론스타 사태와 실제 진행 과정은 다르다. 그렇지만 수조원 대의 돈을 게임처럼 움직이는 사람들과 그걸 막아내야 하는 경제관료들의 위치, 그 사이에서 드라마틱한 포인트를 발견해 이야기를 만들어갔다”고 밝혔다. 영화 ‘블랙머니’처럼 론스타 스캔들을 토대로 해서 이야기가 시작되지만 전개 방향은 다르다. 김 감독 또한 ‘블랙머니’를 보지 않았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머니게임’이 기존의 드라마와 다른 점으로는 “그간 잘 등장하지 않았던 경제관료들의 이야기라는 것과 먹고 사는 문제를 포함해 경제 정의에 대한 이야기를 던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대간의 갈등이 경제 이야기와 같이 굴러간다는 점도 새롭다. 김 감독은 “심은경, 고수, 이성민이 맡은 캐릭터가 각각 20대, 30대, 40대를 대표한다. 그런데 이들은 서로 잘 이해를 못하는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경제 이슈들을 다루기 때문에 시청자들의 진입 장벽이 높을 수 있다. 김 감독은 “내 무기는 세 배우들의 연기력”이라고 내세웠다. 심은경은 “지금까지는 캐릭터의 감정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대사를 중요시하고 ‘신주인수권부사채’와 같은 단어부터 어떻게 띄어서 읽어야 하는지를 연구했다”며 “모든 장면의 촬영이 대사와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고수는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 과장 채이헌 역을 맡았다. 국가 최대의 경제위기를 막기 위해 분투하는 소신파 경제관료다. 고수는 흡입력 있는 대본 때문에 ‘머니게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이성민은 금융위 부위원장 허재 역을 맡았다.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것을 위해 못할 일이 없는 야망가다. 이성민은 ‘머니게임’으로 tvN 드라마 ‘기억'(2016) 이후 4년 만에 드라마로 복귀하게 됐다. 이성민은 김 감독과의 인연을 ‘머니게임’을 선택하게 된 주요한 계기로 꼽았다. 이성민은 “김 감독님은 과거 내 인생의 중요한 시점에 옆에 계셨다. ‘김 감독님이 하는 작품은 항상 해야지’라는 마음의 짐이 늘 있었는데 마침 제안을 줘서 출연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성민은 극 중 허재에 관해 “1997년 외환 위기 때 신참이어서 트라우마를 갖고 있는 인물이다. 그 사건 이후로 혁명적인 성향을 가진 경제관료가 됐다. 개혁을 하기 위해 힘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해 경제부총리까지 되고 더 큰 꿈을 꾸게 된다. 그러한 인물이 큰 꿈을 가지게 되면서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변형된다. 그 변형을 잘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심은경은 기획재정부 사무관 이혜준 역을 맡았다. 이혜준은 근성과 노력만으로 공직에 올라온 흙수저이자 정의감 넘치는 신임 사무관이다. ‘머니게임’은 심은경이 KBS2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 이후 6년 만에 선택한 드라마다. 심은경은 “경제라는 개념이 포괄적이라 어렵지만 인간에 대한 성찰이 잘 보여지는 작품이라 출연을 결심했다”고 했다.

로맨스나 코미디와 같은 요소를 과감히 뺐다는 것도 ‘머니게임’의 특징이다. 이성민은 “잘 안 만든 드라마가 없겠지만 ‘머니게임’은 정말 잘 만들어진 드라마”라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소재가 새롭고 꼭 봐야될 드라마다. 어떻게 살고 있고 어떻게 살아야할 지를 생각하게 만들기 때문에 가정 경제를 위해서 반드시 봐야 할 드라마”라고 덧붙였다.

‘머니게임’은 오는 15일 밤 9시 30분 첫 회가 방영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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