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채널A ‘아이콘텍트’ 방송화면. /
채널A ‘아이콘텍트’ 방송화면. /
채널A 예능프로그램 ‘아이콘택트’가 보약 같은 웃음 에 아픔과 외로움까지 녹인 크리스마스 특집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만들었다.

지난 23일 방송된 ‘아이콘택트’에서는 폐암 말기 선고를 받은 코미디언 겸 가수 김철민이 등장했다. 그는 “부모님과 두 형이 모두 암으로 돌아가셨다”며 “하늘에 계신 가족들에게 나를 아직 데려가지 말라고, 좀 더 살고 싶다고 부탁했다”고 말해 보는 이들의 마음을 울렸다.

1989년부터 대학로에서 거리 공연을 해 온 그는 “몸이 나아지면 다시 대학로의 냄새를 맡으며 공연해야죠”라면서도 “누가 나를 초대했을지 전혀 감이 안 온다”고 눈맞춤 상대를 궁금해 했다.

그런 그의 앞에 나타난 상대는 바로 넌버벌 퍼포먼스로 해외에서도 사랑받는 옹알스였다. 옹알스에는 2016년 혈액암 판정을 받은 코미디언 조수원이 포함돼 있다. 김철민의 앞에 앉은 조수원은 “저도 암 판정 뒤 공황, 조울, 우울 모두 앓았다”며 “김철민 선배님은 혼자이시니, 우리의 기운 받고 힘을 얻으셨으면 한다”고 눈맞춤 신청 동기를 밝혔다.

눈맞춤이 이어지는 동안 김철민과 옹알스 7인은 진지하면서도 침통한 표정을 지었지만, 곧 웃으며 대화를 시작했다. 조수원은 “주변 사람들이 내가 아파서 받아주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다 오해”라며 “지인들에게 전화도 많이 하시고, 오늘은 후배들 재롱도 보시라”며 김철민을 격려했다. 이에 김철민은 “동료들이 전화 한 통만 해도, 암세포가 사라지는 것 같다”며 자신을 찾아 준 옹알스에게 고마워했다.

옹알스는 이날 유명 연예인 성대모사부터, 사과와 양파를 가지고 저글링을 하며 사과만 골라먹는 특별한 묘기, 김철민을 사이에 두고 원반을 주고받는 스릴 만점 퍼포먼스까지 선사했다. 김철민 역시 형인 모창가수 너훈아의 흉내와 장기인 기타 연주로 보답했다.

옹알스와 훈훈한 시간을 보낸 김철민은 “덕분에 암이 다 날아간 것 같다”고 했고, 조수원은 “꼭 나아지셔서 우리와 작은 공연이라도 하나 하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이들의 모습을 본 MC 이상민은 “슬플까 봐 사실 걱정했는데, 따뜻한 기억을 선물해 주셔서 너무나 고맙다”며 미소 지었고, 하하 역시 “정말 계속 응원한다”고 덧붙였다.

두 번째 에피소드 주인공은 탈북 여고생 광옥 씨와 그에게 영어를 가르쳐준 북한 탈북자 국제교육센터 대표 케이시였다. 이방인으로 한국에서 겪는 어려움과 희망을 잃지 않는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큰 울림을 선사했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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