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가수 김건모(왼쪽)와 피아니스트 장지연. /사진=PRM, 장지연 ‘두나미스’ 앨범 커버
가수 김건모(왼쪽)와 피아니스트 장지연. /사진=PRM, 장지연 ‘두나미스’ 앨범 커버
철 들지 않은 어린아이처럼 유쾌하고 엉뚱한 싱글라이프를 즐기던 가수 김건모(51)가 결혼 소식을 알렸다. 예비신부는 피아니스트 겸 작·편곡가 장지연(38) 씨로 단아한 미모를 자랑하는 재원이다. 김건모는 “지연이가 어느 날 제 안으로 들어왔다”고 예비신부에 대한 사랑을 아낌없이 드러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두 사람은 지난 5월 말 지인의 소개로 만나 교제 5개월 만인 이달 상견례를 하고 내년 1월 30일 양가 50명씩을 초대한 스몰웨딩을 약속했다. 김건모·장지연 예비부부는 지난 30일 연합뉴스와 만나 “이틀 전 주일에 상견례를 했다”고 밝혔다.

김건모의 지인은 그에게 장씨를 “돌아가신 아버님이 보내주신 선물”이라며 소개했다고 한다. 김건모는 “(지난 5월)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5일 뒤 (공연) 뒤풀이 자리에서 처음 만났다”고 밝혔다. 장씨는 “제가 뒤풀이 장소 3분 거리에 친한 언니와 있었다. 그 언니가 건모 오빠와 친해 통화하더니 ‘건모 오빠와 잘 맞겠다’면서 저를 그 자리로 데려갔다. 언니는 ‘아버님이 보내신 선물’이라며 오빠에게 저를 소개했다”고 전했다.

장씨는 “첫 만남에서 제가 오빠 옆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확신이 들었다”며 “보듬어주고 싶고, 이 분과 만나고 싶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도 잘 맞았다. 오빠 마음을 들어 줄 술친구가 돼주고 싶어 오빠에게 소주도 배웠다”고 말했다.

김건모는 “처음엔 (결혼 생각이 없어) 관심을 두지 않고 밀어냈는데 지연이가 어느 순간 제 안으로 들어왔다”며 “그날 바로 어머니께 데려갔다. 싱크대 앞에서 어머니와 지연이가 별 얘기가 아닌데도 웃으며 죽이 잘 맞았다. 그 모습이 너무 좋아 (결혼을) 결심했다. 그래서 장인어른을 만나자고 했다”고 털어놓았다.

1981년생인 장씨는 예원중학교와 서울예술고등학교를 거쳐 미국 버클리음대에서 컨템퍼러리 라이팅&프로덕션(Contemporary Writing&Production)을 전공했다. 이후 이화여자대학교 공연예술대학원에서 석사, 상명대학교 뉴미디어음악학과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2011년 자작곡을 담은 앨범 ‘두나미스’를 냈고, 현재 정화예술대 등 여러 대학 겸임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작곡가 장욱조(왼쪽), 배우 장희웅. /사진=석광인닷컴, 하이씨씨
작곡가 장욱조(왼쪽), 배우 장희웅. /사진=석광인닷컴, 하이씨씨
장씨의 아버지이자 김건모 장인은 유명 원로 작곡가 겸 목사인 장욱조로 밝혀졌다. 장욱조는 조용필의 ‘상처’, 이미자의 45주년 곡 ‘내 영혼 노래가 되어’, 나훈아의 5월 ‘벗2’ 앨범곡 ‘꽃당신’, 조경수의 ‘잊지는 못할 거야’, 태진아의 ‘떠나가지 마’와 ‘망설이는 마음’, 유미리의 ‘젊음의 노트’ 등 히트곡을 썼다. 이미자의 50주년 곡 ‘내 삶의 이유 있음은’은 딸 장지연 씨와 함께 작곡했다.

장씨의 오빠이자 김건모의 처남은 배우 장희웅이다. 장희웅은 2000년 드라마 ‘덕이’로 데뷔해 ‘주몽’ ‘이산’ ‘선덕여왕’ ‘계백’ ‘마의’ ‘크로스’ ‘위대한 쇼’ 등에 출연했으며 프로볼러로도 활동하고 있다.

기독교인인 김건모는 “아버지(장인)를 뵈러 찬양 예배를 하시는 성남 교회로 찾아갔다”며 “2시간 동안 찬양 예배를 하실 때 가스펠송을 부르시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차하며 눈물을 흘렸다. 예배가 끝난 후 아버지(장인)가 처음 만난 저를 ‘우리 아들’이라며 안아주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한 “아버지(장인)가 음악적으로도 대단하신 가요계 선배지만 목사님으로도 정말 남다르신 분”이라며 “음악하는 후배가 사위가 됐으니 뭐라도 묵묵히 돕는 사위가 되겠다”고 말했다. 장씨 역시 “아버지가 산골짜기 몇분 앞에서도 찬양 예배를 하신다”며 “전 세계를 다니며 선교 활동을 하고 계시다”고 거들었다.

두 사람은 결혼한 뒤 봉사 활동을 하며 살고 싶다고 밝혔다. 김건모는 “와이프가 생긴다면 봉사 활동을 하고 싶었다”며 “둘이서 동생들과 치과버스, 미용버스를 마련해 시골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장씨도 “오빠와 뜻을 같이해 즐거운 마음으로 봉사하며 살고 싶다”며 “‘결혼 안 할 거야’라며 살아온 오빠가 저를 만나서 ‘이런 행복도 있구나’라고 말해 인연이라 생각한다. 오빠가 2시간 일찍 일어나고 생활도 변화해 사랑의 힘이라 여긴다”고 기뻐했다.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이선미 씨. /사진제공=SBS
‘미운 우리 새끼’에 출연한 이선미 씨. /사진제공=SBS
이들 예비 부부 모습은 SBS ‘미운 우리 새끼’에서도 공개될 예정이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해 아들의 결혼을 바라던 김건모 어머니 이선미 씨도 크게 기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92년 1집 ‘잠 못 드는 밤 비는 내리고’로 데뷔한 김건모는 1995년 3집 ‘잘못된 만남’으로 밀리언셀러 가수로 등극했다. 또한 ‘아름다운 이별’ ‘핑계’ ‘뻐꾸기 둥지 위로 날아간 새’ ‘혼자만의 사랑’ ‘서울의 달’ ‘어제보다 슬픈 오늘’ 등 수많은 히트곡으로 사랑 받았다. 330만장이 팔린 3집 앨범 ‘아름다운 이별'(타이틀곡 ‘잘못된 만남’)은 지난 6월 방탄소년단이 기록을 깨기 전까지 한국 최다 음반 판매 기록으로 기네스북에 올랐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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