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영화 ‘기생충’ 포스터/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한국과 프랑스에서 언론과 평단의 호평 속에 흥행 순항 중인 가운데 아시아, 북미,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개봉일을 속속 확정하고 있다.

‘기생충’은 가족 모두가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영화 최초로 세계 권위의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기생충’은 한국과 프랑스에서 각각 5월 30일과 6월 5일에 개봉해 거침없는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는 개봉 17일째가 되는 15일 누적 관객 수 8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는가 하면 프랑스에서도 역대 프랑스 개봉 한국영화 개봉주 스코어 1위를 기록하는 등 연일 새로운 기록들을 써 내려가고 있다.

한국과 프랑스에 이어 3번째로 ‘기생충’이 개봉하는 국가는 스위스(6월 19일)이다. 이어 홍콩, 마카오에서 이달 20일, 베트남에서 21일, 싱가포르에서 27일, 호주·뉴질랜드에서 27일, 대만에서 28일로 개봉을 확정했고 인도네시아에서는 6월 말로 개봉을 예정하고 있다. 6월 내에만 10개 국가에서 ‘기생충’을 만나볼 수 있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안에 개봉을 확정 지은 국가도 여럿이다. 러시아와 태국이 각각 7월 4일과 18일 ‘기생충’ 개봉일을 확정했다. 필리핀은 8월 7일, 말레이시아는 8월 중, 독일은 9월 초, 폴란드는 9월 13일로 개봉을 확정했다. 체코와 북미, 스페인, 그리스는 각각 10월 초와 10월 11일, 18일, 24일 순차적으로 ‘기생충’을 개봉한다. 루마니아에서는 11월 초, 네덜란드는 11월 21일, 헝가리는 12월 관객들과 만날 채비를 하고 있다.

아직 개봉 날짜는 확정하지 않았지만 조율 중인 국가도 상당수다. 영국, 이탈리아, 스웨덴, 덴마크,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크로아티아, 불가리아, 이스라엘, 터키, 일본, 멕시코, 브라질, UAE, 사우디 등 국가에서 ‘기생충’ 개봉을 협의 중이다.

‘기생충’의 이 같은 전 세계적인 상영은 한국영화의 위상이 한층 높아질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생충’의 해외 배급을 맡고 있는 최윤희 CJ ENM 영화사업본부 해외 배급 팀장은 “봉준호 감독과 배우 송강호는 이미 해외에서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어 영화 공개 전부터 관심이 높았다. 여기에 칸 영화제 황금종려상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며 영화적 완성도까지 보증 받은 셈”이라며 “실제 칸 영화제에서 영화를 관람한 각 국가의 투자, 배급사 담당자들의 만족도가 높고 이미 영화를 개봉한 한국과 프랑스에서의 흥행 성적도 좋아 개봉일을 빨리 확정 짓는 분위기다”고 밝혔다. 또한 “’기생충’이 전 세계 관객들과 속속 만나게 되면서 한국영화에 대한 세계적인 관심 또한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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