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
JTBC ‘으라차차 와이키키2’ 방송화면. /

JTBC 월화드라마 ‘으라차차 와이키키2’의 청춘 성장기는 여전히 짠하지만 유쾌했다.

지난 29일 방송된 ‘으라차차 와이키키2′(극본 김기호·송지은·송미소·서동범, 연출 이창민)에서는 직진남 우식(김선호)의 고백 재도전, 준기(이이경)와 레베카의 작별 위기, 우식과 기봉(신현수)의 캠프 나들이까지 다이내믹한 일상이 그려졌다.

수연(문가영)은 우식의 취중 고백을 기억하지 못했다. 그러던 중 촬영을 하다 부상을 당한 수연이 새로운 PD의 부축을 받아 게스트하우스로 돌아왔다. 심상치 않은 기류를 느낀 유리(김예원)는 우식에게 타이밍을 놓치기 전에 고백하라고 일렀다. 귀가 들리지 않게 된 수연을 위해 우식은 마치 영화 속 한 장면과도 같은 ‘스케치북’ 고백을 준비했다. 하지만 설상가상으로 귀도 모자라 눈까지 보이지 않게 된 수연. 이쯤 되면 신이 우식의 고백을 막는 것이 아닌지 의심스러운 상황이었다. 결국, 불운의 사나이 우식은 또다시 고백할 순간을 놓치며 애써 마음을 감췄다.

자동차 레베카로 인한 준기의 시름은 날로 깊어지고 있었다. 시동도 잘 걸리지 않고, 버튼도 제멋대로 작동되는 등 무엇 하나 멀쩡한 것 없는 상태에 준기는 명인 정비소의 실력파 정비사 장준혁 과장을 찾아 수리를 의뢰했다. 하지만 여전히 시동은 걸리지 않았고 준기의 마음은 찢겨 나가는 듯했다. 이때 기봉이 신차 카탈로그를 건넸다. 이번 주 안으로 차를 한 대도 팔지 못하면 딜러 자리에서 잘릴 위기에 놓인 기봉에게는 절호의 기회였던 것. 하지만 마치 준기에게 집착이라도 하듯 자동차는 다시 깨어났다. 결국 차를 팔아야 하는 기봉은 몰래 레베카의 점화플러그를 빼놨고, 아무것도 모르는 준기는 슬픔에 젖어 레베카와의 작별을 준비했다. 그 순간 보닛 위로 준기의 눈물이 흐르자 레베카가 다시 살아나는 기적이 벌어졌고, 준기와 기봉의 희비가 엇갈리며 웃음을 자아냈다.

반면 단둘이 캠핑에 나선 우식과 기봉의 ‘웃픈’ 하루도 펼쳐졌다. 실연당한 우식을 위로하려던 기봉이 해고 통지 연락을 받으며 두 사람의 전세가 역전되는 상황에 놓였다. 일자리를 잃은 것도 모자라 버너 대신 공구 상자를 가져오고, 게임 룰 설명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여자들에게 인기도 없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기봉 때문에 우식의 짜증 게이지는 점점 높아졌다. 결국 티격태격하다 우식의 코피가 터짐과 동시에 두 사람은 육탄전을 벌였고 캠핑은 힐링은커녕 난장판이 됐다. 하지만 이내 엉망이 된 몰골로 나란히 누워 서로를 위로하는 우식과 기봉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미소짓게 만들었다.

꿈과 사랑을 향한 와이키키 청춘들의 분투는 여전히 가시밭길이었다. 10년을 기다린 고백이 한순간 실패로 돌아간 우식은 “괜찮은 줄 알았는데 안 괜찮은 것 같다”며 애틋한 눈물을 보였고, 이날 방송에서 정은(안소희) 역시 걸핏하면 장난만 치고 자신을 여자로 대하지 않는 준기의 말과 행동에 실망해 씁쓸하게 마음을 접는 모습이 공개돼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게다가 야구를 포기하고 이제 겨우 다시 새로운 인생을 출발한 기봉에게 또다시 찾아온 좌절의 순간까지.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처럼 되는 일 하나 없는 청춘들의 짠내 나는 일상이 시청자들의 뜨거운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켰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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