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그룹 JYJ 박유천./ 사진=텐아시아 DB
그룹 JYJ 박유천./ 사진=텐아시아 DB
황하나와 마약을 투약한 혐의를 받고 있는 가수 겸 배우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상태로 경찰의 마약 반응 검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17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경기남부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는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전날 박유천의 경기도 하남시 소재 자택과 차량 2대, 휴대전화 등을 압수수색 했다.

경찰은 박유천의 신체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받아 집행했다. 이는 마약 반응 검사에 필요한 모발 등 체모 채취를 위해서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박유천이 체모 대부분을 제모한 사실을 확인했다.

박유천은 올해 2월 소속사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공개한 영상에서 연한 황토색으로 염색을 한 모습으로 나온 데 이어 지난달 김포국제공항에서는 붉게 염색을 한 상태로 나타났다.

모발 등 체모에 남는 마약 성분은 드라이, 염색 등에 의해 감소할 수 있다. 경찰은 박유천이 모발은 남기고 나머지 체모를 제모한 것을 두고 증거인멸을 시도한 정황으로 보고 있다.

박유천은 경찰 조사에서 “평소 콘서트 등 일정을 소화할 때 제모를 한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약 혐의 피의자가 수사에 대비해 염색이나 제모를 하는 경우는 드물지 않다. 앞서 마약 투약 혐의로 체포돼 경찰 수사를 받고 구속 상태로 송치된 남양유업 창업주의 외손녀 황하나(31)도 머리카락을 염색, 탈색했고 이달 초 자택에서 마약을 투약한 혐의로 체포됐던 방송인 하일(미국명 로버트 할리·61)도 지난해 다른 마약 투약 혐의로 수사를 받을 당시 염색하고 체모를 제모한 상태로 경찰에 출석했다.

경찰 관계자는 “모발을 비롯한 체모를 국과수에서 감정하면 일반적으로 일 년 안에 마약을 투약한 혐의는 밝힐 수 있다”며 “박유천의 경우는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자세한 내용은 밝힐 수 없다”고 했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