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우빈 기자]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윤지오 씨
검찰 과거사 진상조사단에 참고인 신분으로 출석한 윤지오 씨
배우 윤지오가 고(故) 장자연에 대한 16번째 증언을 마지막으로 한국을 잠시 떠난다.

윤지오는 지난 4일 “제가 해야 할 증언은 16번째를 마지막으로. 더 해야 할 증언이 필요하지 않다고 판사님, 검사님, 과거사조사위원회 모두 말씀해주셨다”라며 “제가 해야할 몫은 이제 끝났다”고 말했다.

윤지오는 최근 모친이 유방암 재검사를 했고, 종양이 발견됐다는 소식을 전했다. 그는 어머니를 걱정하면서도 장자연 사건에 집중하고 있는 팬들과 국민을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윤지오는 “제가 한국에 없더라도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하고 갈 테니 저를 너무 미워하지 말아달라. 그리고 단 몇 초만이라도 저희 엄마를 위해서 기도해달라”라고 덧붙였다.

윤지오는 2009년 3월 7일 문건을 남기고 생을 마감한 장자연의 동료로, 대기업 임원, 드라마 PD, 제작자, 언론계 인사 등 문건 속 인물들을 증언하며 진상 규명에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 4일에는 MBC 표준FM ‘이승원의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에 출연해 배우 이미지숙의 자진 출석 조사를 언급하면서 “감사하면서도 죄송한 부분도 있다. 같은 회사 선배님이었기 때문에 마지막은 제가 존경할 수 있는 선배님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미숙은 장자연 사건 및 장자연 리스트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윤지오는 “나머지 연예인 5명에 관해서 언급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게 너무나 힘들다. 사실 이 분들을 지켜드리기 위해서라기보단, (장자연) 언니를 위해서는 가해자들을 가려내 이게 장자연 사건이 아닌 가해자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윤지오는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최근 진상조사단의 조사에 관해 이야기하면서 “(진상조사단에) ‘이 부분이 중요하고 핵심인데 왜 안 봤냐’고 물었더니, (조사단 관계자가) 미안하다고 했다”며 “(장씨가 남긴 글 중에) 핵심이 되는 두 줄이 있는데, 조사단이 내게 ‘그때(과거 경찰·검찰 수사) 왜 얘기 안 했냐’고 묻길래 ‘질문도 안 하는데 말하면 뭐하냐’고 답했다. 그랬더니 (조사단이) 이제야 묻게 돼서 죄송하고 감사드린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 분들(조사단)이 충격을 받아 거의 몇 분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며 “이런 정황이 있는데도 (과거 수사 자료에) 기록도 없었던 것”이라고 덧붙였다.

우빈 기자 bin0604@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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