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하진 기자]
배우 한지상. / 제공=쇼노트
배우 한지상. / 제공=쇼노트
배우 한지상이 극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의 마지막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한지상은 지난 27일 서울 동숭동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열린 ‘젠틀맨스 가이드’ 마지막 무대에 올랐다.

지난해 뮤지컬 ‘모래시계’부터 연극 ‘아마데우스’까지 자신만의 깊이 있는 해석과 입체적인 캐릭터 완성으로 국내 초연작의 흥행을 이끈 한지상은 이번 ‘젠틀맨스 가이드’에서도 재능을 유감없이 발휘하며 작품의 성공을 이끌어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장르다. 한지상은 극중 다이스퀴스 역을 맡아 노련한 연기와 재치 있는 무대로 관객들의 호평을 받았다.

9명의 다이스퀴스 가문의 상속자들을 연기했던 한지상은 백작, 목사, 은행가, 바디빌더, 배우 등 직업과 나이, 성격, 심지어 성별까지 다른 9명의 캐릭터를 연기와 목소리, 창법까지 9인 9색의 캐릭터를 완성했다. 한지상은 완벽한 9명의 캐릭터를 만들어내기위해 그동안 해왔던 작품의 캐릭터를 참고하며, 각 캐릭터의 대표적인 말투, 습관 등을 설정하는 등 오랜 노력을 통해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고 한다.

한지상과 다이스퀴스는 완벽한 호흡이었다는 평이다. 그동안 여러 작품에서 보여준 넘치는 끼와 유머감각을 뽐냈다. 유연한 몸놀림으로 웃음을 유발하며 무대를 날아다니다 가도 금방 근엄한 캐릭터로 변신해 무게 있는 모습으로 관객을 집중시키는 등 캐릭터마다 극적인 반전 효과를 줬다. 상대역인 3명의 몬티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와도 각 배우의 상황이나 특징을 살린 맞춤형 애드리브로 관객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관객 과도 끊임없이 소통하며 극의 재미를 배가시키는 등 몸을 사리지 않는 한지상의 열연에 매 공연 관객과 평단의 호평이 이어졌고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남우조연상, 2018 아시아컬처어워드’에서는 남자주연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안았다.

마지막 공연을 마친 한지상은 “연습 시작했을 때부터 오늘 마지막공연까지 정말 치열하게 고민하고 만들었다. 함께했던 우리 다이스퀴스 (오)만석선배, (이)규형이가 아니었으면 정말 어려웠을 것”이라며 “두 다이스퀴스 덕분에 완성할 수 있었던 작품이다. 함께해준 모든 배우, 스태프들에게 감사하고, 최고의 웃음으로 채워주신 관객분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진심으로 많이 그리울 것”이라고 말했다.

한지상은 오는 3월 막을 올리는 뮤지컬 ‘킹아더’로 새로운 변신을 이어간다.

김하진 기자 hahahaji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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