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지원 기자]
‘각색은 이미 시작됐다’ 방송 화면/사진제공=tvN
‘각색은 이미 시작됐다’ 방송 화면/사진제공=tvN
tvN 단막극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여덟 번째 기대작 ‘각색은 이미 시작됐다’가 현실형 로맨스로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이끌어냈다.

‘각색은 이미 시작됐다’는 자신들의 이별을 영화로 각색 중인 남녀가 그들이 헤어진 진짜 이유를 알아가는 현실 밀착 로맨스 드라마. 만나기만 하면 서로 얼굴 붉히고 목소리 높이기 십상인 감독 희수(이선빈 분)와 작가 필기(이규한 분)는 헤어졌던 당시 각자 자신의 속마음을 영화 시나리오를 매개로 차분히 전달하며 서로에 대해 묵혀있던 감정을 조금씩 풀어갔다. ‘막돼먹은 영애씨’를 연출한 정형건 감독과 오펜이 배출해낸 신예 김도연 작가는 헤어진 연인인 희수와 필기가 일 때문에 재회하면서 겪는 옛사랑과의 갈등과 감정의 변화를 재치 있고 현실감 높게 표현해냈다.

지난 12일 방송된 ‘각색은 이미 시작됐다’에서 희수는 본인의 영화에 필기가 각색작가로 나선 것이 탐탁지 않았다. 필기는 자신들의 이별을 소재로 쓴 희수의 시나리오를 읽고 영화 속 남자주인공의 감정을 왜곡하지 말라며 비판했고 화가 난 희수는 필기에게 각색하지 말라고 소리쳤다. 희수는 필기의 각색이 반복될수록 이별한 당시 그의 속마음을 그제서야 이해하게 됐다. 그러면서 자신이 필기에게 얼마나 많은 상처를 줬는지 떠올리며 하염없는 눈물을 흘렸다. 필기와 희수 역을 실감나게 선보인 이선빈과 이규한은 헤어진 연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해봤을 법한 몸싸움, 반갑지 않은 재회, 말꼬리잡기, 만취, 키스신 등을 종합선물세트로 열연하며 시청자들의 공감과 박수를 이끌어냈다.

김도연 작가는 영화 각색과 웹드라마 보조작가 일을 하며 틈틈이 이번 단막극을 준비해왔다. 김 작가는 “과거에 카페에 올라온 오펜 1기 모집 공고를 보고 지원했었으나 보기 좋게 고배를 마셨었다”며 “내가 잘 쓸 수 있는 글이 뭘까에 대한 고민에 빠졌었고, 1년 넘게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오펜1기에 지원했던 나의 글을 그야말로 각색을 거듭해 지금의 단막극으로 완성하게 됐다”고 드라마 스테이지에 참여한 소감을 밝혔다.

오는 27일 0시 방송될 ‘드라마 스테이지 2019’의 아홉 번째 작품은 ‘반야’다. 4년 전, 치기 어린 선택으로 어긋나기 시작한 우정으로 소년에서 어른이 돼가는 청춘들의 지독한 성장담을 다룬다. 드라마 ‘마더’의 윤현기 감독과 오펜의 유경민 작가, 거기에 최근 주목 받고 있는 배우 서지훈과 안보현이 가세해 개성강한 단막극을 만든다.

‘드라마 스테이지’는 신인작가들의 ‘데뷔 무대’라는 의미를 담은 tvN 단막극 프로그램이다. CJ ENM이 2017년부터 2020년까지 약 200억 원을 투자하는 신인스토리텔러 지원 사업 ‘오펜(O’PEN)’의 공모전에서 164:1 의 경쟁률을 뚫고 당선된 10개 작품으로 구성됐다. 올해 ‘드라마 스테이지’는 인공지능, 보이스피싱, SNS 등 사회상을 담은 다채로운 소재와 블랙코미디, 스릴러, 로맨스 등 다양한 장르가 준비돼 있다. 작품성과 화제성을 갖춘 ‘드라마 스테이지’에 연기파 배우들이 합류해 기대를 높이고 있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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