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배우 김영광(왼쪽부터), 김해숙, 김희선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나인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배우 김영광(왼쪽부터), 김해숙, 김희선이 2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나인룸’ 제작발표회에 참석했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나인룸’은 이제까지 볼 수 없었던 이야기에 짜릿한 긴장감과 스릴 등 모든 것이 포함된 드라마입니다. 첫 방송의 시청률은 못 나와도 9%일 거라 생각합니다.”

배우 김해숙이 2일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동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열린 tvN 새 토일드라마 ‘나인룸’ 제작발표회에서 이같이 자신했다. 이날 발표회에는 김해숙을 비롯해 지영수 감독과 배우 김희선, 김영광이 자리했다.

지 감독은 “‘나인룸’은 인생을 등지고 살아왔던 각박한 (성격의) 변호사와 타인에 의해 인생을 뺏겼던 사형수가 서로 영혼이 바뀌고, 그제서야 인생을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 중심에 기유진(김영광 분)이 있다”고 설명했다.

‘나인룸’은 김희선이 화제작 JTBC ‘품위있는 그녀’ 이후 처음 선택한 작품인 데다 김해숙과 함께 연기하게 돼 ‘믿고 보는 배우’들이 모인 라인업만으로 기대를 높이는 드라마다. 교도소의 ‘9번 방’에서 변호사와 사형수의 영혼이 바뀌며 일어나는 사건들을 그린다. 지 감독은 “섭외에 공을 많이 들였다. 영혼이 바뀌는 이야기와 사형수와 젊은 변호사를 같이 연기해줄 수 있는 배우를 떠올렸을 때 국내에서 김해숙 선생님 이상을 뽑을 수 없었다. 김해숙, 김희선 모두 캐스팅 1순위였고 섭외에 성공해 대본 리딩 때는 찡한 느낌도 들었다”고 밝혔다.

김희선이 극 중 변호사 ‘을지 해이’를, 김해숙이 사형수 ‘장화사’를 맡았다. 장화사는 전국을 들썩이게 했던 ‘장화사 세코날 살인사건’에서 살인죄를 뒤집어 써 형 집행이 34년째 미뤄진 채 감옥에서 세월을 보낸 최장기 미결수다.

김희선과 김해숙은 각각 장화사의 몸에 갇힌 을지 해이로, 을지 해이의 몸에 갇힌 장화사로서 1인 2역을 연기한다.

김희선(왼쪽)과 김해숙은 오는 6일 처음 방송되는드라마  ‘나인룸’에서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연기를 펼친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희선(왼쪽)과 김해숙은 오는 6일 처음 방송되는드라마 ‘나인룸’에서 서로의 영혼이 바뀌는 연기를 펼친다./조준원 기자 wizard333@
김희선과 김해숙은 지 감독과 정성희 작가에 대한 믿음을 작품 선택의 계기로 꼽았다. 지 감독은 ‘순정에 반하다’ ‘빅맨’ ‘아가씨를 부탁해’ 등을 연출했고, 정 작가는 ‘장사의 신-객주’ ‘자명고’ 등을 집필했다. 김해숙은 “지영수 감독님과 정성희 작가님에 대한 믿음이 굉장히 커서 작품을 결정했다. 읽다 보니 작품이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영혼이 바뀔 수 있는 것과 1인 2역이라는 장화사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이라 도전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희선 또한 “워낙에 감독님 팬이기도 했다”며 “현재 국내에서 제일 ‘핫’한 배우 영광이를 포함해 같이 작업하는 배우들도 너무 좋았다”고 했다. 김희선은 ‘나인룸’을 통해 1인 2역과 변호사 캐릭터에 처음으로 도전하며, 김해숙과도 처음으로 함께 연기한다. 김희선은 “도전하는 기분으로 제작진과 배우들을 믿고 연기에 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해숙은 김희선의 연기 열정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해숙은 “김희선 하면 ‘아름다운 배우’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다. 같이 연기를 해보니, 외모만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마음도 아름다웠고 항상 남을 배려할 줄 알아 깜짝 놀랐다”고 칭찬했다. 그는 “이렇게 예쁜 애가 털털하기까지 하고, 연기에 대한 열정이 대단했다. 저와 같이 호흡을 끌어올리기 위해서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 감동받았다. 그래서 희선이와 좀 더 친해질 수 있었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김희선은 “선생님이 제 연기를 어떻게 생각하실지 설레고 기대됐다”며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데 선생님은 칭찬도 많이 해주시고 기도 많이 살려주셔서 많이 의지한다. 김해숙 선생님은 ‘나인룸’의 기둥”이라고 했다.

김영광은 을지 해이의 연인이자 가정의학과 전문의인 기유진을 맡았다. 김영광은 기유진에 대해 “유진은 재벌가의 압박을 겪으면서 힘들게 자라왔다. 자신에게 해방감을 줄 수 있는 을지 해이를 절대적으로 사랑한다는 믿음을 갖고 있다. 그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중점을 두고 연기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또 “유진에게 감당할 수 없는 사건들이 나타난다. 그 사건들이 일어날 때 유진의 변화도 보여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영혼이 바뀐다는 설정이 완전히 신선하지는 않다. 지 감독은 “대부분의 영혼 교체에서는 캐릭터가 바뀌며 조금은 코믹한 내용으로 전개된다. ‘나인룸’은 코믹함이 아니라 절박함으로 치닫는다. 새로운 느낌의 드라마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해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힘든 한 주가 끝나고 맞이한 소중한 주말 한 시간에 휴식같은 선물을 시청자들에게 주고자 정말 열심히 찍고 있다”고 밝혔다.

‘나인룸’은 오는 6일부터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에 방송된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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