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 껌딱지’인 도미 역으로 나온 고우림. / 이승현 기자 lsh87@
‘미스터 션샤인’에서 ‘이병헌 껌딱지’인 도미 역으로 나온 고우림. / 이승현 기자 lsh87@
tvN 토일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은 그야말로 화려하고 웅장한 시대극이었다. 드라마 ‘도깨비’ 이후 김은숙 작가와 이응복 감독이 다시 한번 의기투합했고 약 450억 원의 제작비를 들였다. 이병헌과 김태리 같은 쟁쟁한 성인 배우들 못지않게 아역들의 연기도 첫 회부터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유진 초이)과 함께 일하는 도미 역을 맡은 고우림도 그 중 한 명이다.

초등학교 5학년인 고우림은 벌써 데뷔 5년 차 연기자다. 영화 ‘친구2’에서 김우빈 아역을 맡은 이후 드라마 ‘로봇이 아니야’에서 유승호 아역으로 등장하는 등 다양한 작품에서 경험을 쌓았다. 데뷔 후 처음으로 정식 인터뷰를 하러 텐아시아를 찾아온 고우림은 맑고 커다란 눈, 공손한 태도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첫눈에 봐도 길거리 캐스팅 경험이 많았을 것 같은데 실제로는 어땠을까.

“캐스팅 제안도 많이 받았어요.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의 주변 사람들이 배우를 시켜보라고 해서 연기를 시작했어요. 그런데 하다 보니까 재밌어요. 촬영장에서 배우들을 만나는 것도 재밌고, 제가 TV에 나오는 것도 아직도 신기해요.(웃음)”

고우림은 지난해 찬호 역으로 출연했던 SBS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서 그를 눈여겨 본 캐스팅 감독으로부터 오디션을 제안받았다고 한다.

“어린 유진 초이 역도 오디션을 준비했어요. 감독님이 저는 도미 역이 더 잘 어울릴 것 같다면서 오디션 기회를 주셨어요. 갑작스럽게 준비하는 것은 힘들었지만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을 워낙 좋아해서 되게 재밌었어요.”

김은숙 작가의 팬이라는 고우림. / 이승현 기자 lsh87@
김은숙 작가의 팬이라는 고우림. / 이승현 기자 lsh87@
고우림은 어린 나이에도 “김은숙 작가님의 작품을 좋아한다. ‘도깨비’‘태양의 후예’를 즐겨봤다”며 김 작가의 작품 세계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보였다.

“종방연에 갔을 때 김은숙 작가님을 뵐 수 있어서 영광이었어요. 오디션 보고 촬영하면서는 한 번도 못 뵈어서 얼굴을 뵙고 싶었는데 저랑 사진도 찍어주셨어요. 저보고 ‘귀엽다, 연기 잘했다’고 해주셨어요.”

고우림은 함께 연기를 한 이병헌한테도 많이 배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자연스럽게 장면을 넘어가는 방법이랑 몸을 어떻게 움직여야 하는지, 상황에 맞는 동작과 애드립을 배웠다”고 했다. 닮고 싶은 배우를 묻자 “당연히 이병헌 배우님이죠”라며 웃었다.

“되게 재밌으시기도 한데 상황에 맞춰서 연기를 잘하시는 것 같아요. 무거운 상황에서는 무겁게하고, 재밌게 해야할 때는 코미디처럼 하세요. 또 저한테도 잘해주셨어요. 말도 먼저 걸어주실 때도 있었어요. 처음에는 낯설었는데 너무 착하시고 저한테도 잘해주셔서 점점 좋아졌어요. 더 크면 이병헌 배우님처럼 할리우드에도 진출해보고 싶습니다.”

고우림이 해보고 싶은 캐릭터는 “지금까지 해보지 못했던 역할”이다.

“제가 늘 거지 역할만 했어요. 가난한 역만 해서 이제는 왕자나 왕처럼 부유한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맞지만 않고 저도 때릴 수 있는 역할이요.(웃음) 액션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애신(김태리)이 유진(이병헌)과 총을 쏘면서 날아다니는 것을 보면서 저도 해보고 싶었어요.”

고우림은 앞으로도 배우의 꿈을 키워나갈 예정이다. 고우림은 “연기로서 사람들에게 감정을 전달할 수 있는 것이 굉장히 멋있는 것 같다”며 “연기도 잘하고 감동을 줄 수 있는 유명한 배우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미스터 션샤인’ 촬영을 하느라 학교에 못 나가는 날이 많았던 고우림은 당분간 학창 생활에 집중할 계획이다.

“공부하는 거 재밌어요. 과목 중에서는 이야기하고 감상도 쓰는 게 재밌어서 국어를 좋아해요. 선생님들이 저한테 글을 잘 쓴다고 해서 글쓰기랑 논술도 많이 배우고 있어요.(웃음)”

방탄소년단과 국어를 좋아한다는 고우림. / 이승현 기자 lsh87@
방탄소년단과 국어를 좋아한다는 고우림. / 이승현 기자 lsh87@
국어를 좋아하는 어린이답게 인터뷰도 차분하게 응하던 고우림은 좋아하는 가수 이야기가 나오자 눈을 반짝였다. 그는 “방탄소년단의 정호석을 좋아한다”고 망설임 없이 답했다.

“친형이 한 노래를 계속 듣길래 가수를 물어봤더니 방탄소년단이라고 했어요. 저도 들어보니까 노래도 너무 좋고, 정호석(제이홉)의 목소리도 좋았어요. 얼굴을 찾아봤는데 귀엽게 생기셔서 더 좋았어요.”

고우림은 ‘미스터 션샤인’ 출연 소감과 시청자들을 위한 한 마디도 야무지게 남겼다.

“대단하신 배우들이랑 함께 해서 되게 재밌고 많이 배웠습니다. 이번 여름과 겨울 춥고 더웠는데 스태프 분들도 열심히 해주셔서 감사했어요. ‘미스터 션샤인’ 시청자 여러분, 드라마와 저 도미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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