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김수경 기자]
그룹 네이처의 오로라(왼쪽), 가가, 선샤인, 유채, 채빈, 새봄, 하루, 루.  / 이승현 기자 lsh87@
그룹 네이처의 오로라(왼쪽), 가가, 선샤인, 유채, 채빈, 새봄, 하루, 루. / 이승현 기자 lsh87@
‘파죽지세(破竹之勢)’. 신인 그룹 네이처를 보면 그야말로 대나무를 쪼개는 기세 같다. 지난 8월 3일 싱글 앨범 ‘기분 좋아’를 공개한 이후 타이틀곡 ‘알레그로 칸타빌레(너의 곁으로)’로 각종 음악방송 무대에 쉼 없이 오르고 있다. 같은 달엔 제2회 ‘소리바다 어워즈’에서 ‘신한류 루키상’을 공동 수상했다. 오는 29일에는 태국에서 열리는 Mnet ‘KCON 2018’에도 참석해 해외 팬들 앞에서도 선다.

네이처가 처음으로 내세운 콘셉트는 ‘에너제틱 청순’이다. 멤버 선샤인은 “‘파워 청순’과는 조금 다르다”며 “‘멋쁨’(멋있음+예쁨)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리더 루는 “그룹 이름이 영어로 자연(Nature)이다. 일상에 지친 현대인이 자연을 보며 힘을 얻는 것처럼 우리 네이처도 기분 좋게 해주고 싶다는 뜻을 담았다”고 밝혔다. 네이처가 앞으로 음악을 통해 전할 기분 좋은 에너지가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10. 각자의 데뷔 과정이 궁금해요.
선샤인: 원래 노래 부르는 걸 좋아해 예술고등학교에 진학해 다니던 중 기획사들의 연합 오디션을 보러 갔다가 현재의 소속사 n.CH 엔터테인먼트에 들어오게 됐습니다. 네이처에서는 보컬을 맡고 있어요.
하루: 저는 일본인이에요. 일본에서 스포츠 댄스를 하다 K팝을 좋아하게 돼 한국으로 유학 왔고, 캐스팅 제안을 받았어요.
새봄: 대학에 다니다 노래를 배우고 싶어 보컬 학원에 갔어요. 보컬 학원 선생님의 추천으로 네이처에 합류했어요.
유채: 중학교 3학년 때 활동하던 댄스 동아리가 도 대회에 진출했는데 현재의 소속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오로라: 저는 중국인입니다. 원래 미술 교대를 다니면서 미술 선생님이 되려고 했어요. 하지만 춤이 너무 좋아서 2년 동안 댄스 학원에 다녔어요. 춤 선생님 알려줘서 한국에 오디션을 보러 오게 됐어요. 네이처에서도 댄스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가가: 저도 중국인이에요. 원래 K팝에 관심이 있어서 한국에 와서 오디션을 봤고, 다른 소속사 연습생으로 있다가 왔어요. 한국 드라마도 많이 봤어요.
채빈: 저는 실용음악과에 입학하려고 시험을 보고 귀가하다 길거리에서 캐스팅됐어요.
루: 저는 4년 정도 다른 소속사에서 연습생 생활을 했어요. 그러다가 새봄이랑 같은 보컬 학원에 들어가게 됐고, 같은 선생님의 추천으로 네이처의 리더가 됐어요.

10. 리메이크 곡으로 데뷔한다고 들었을 때 어땠나요? 데뷔 타이틀곡 ‘알레그로 칸타빌레’는 일본 싱어송라이터 겸 피아니스트인 아쯔시 스에미츠가 지은 곡으로, 애니메이션 ‘노다메 칸타빌레’의 오프닝 곡이기도 했죠.
루: ‘알레그로 칸타빌레’는 원래 일본 남성 밴드의 멤버들이 불렀던 곡이라 처음에는 어떻게 활동을 하게 될지 궁금했어요. 그런데 편곡한 버전과 우리가 녹음을 완료한 버전을 들어보니 발랄하고 즐거웠어요. 안무도 경쾌한 곡의 느낌과 잘 어우러진 데다 특이하다는 칭찬도 들어서 좋았어요.
선샤인: 소속사 정창환 대표님의 원래 꿈이 ‘알레그로 칸타빌레’를 리메이크한 곡으로 걸그룹을 데뷔시키는 것이었다고 들었어요. 우리가 누군가의 꿈을 이뤄드린 것 같아 기뻤어요.(웃음)

10. 앞으로도 계속 경쾌한 음악을 할 건가요?
: ‘자연에서 피어나 기분 좋은 하루를 선사한다’는 목표는 그대로 가져가되, 우리만의 색깔로 다른 장르들도 보여줄 예정입니다. 경쾌한 음악도 잘하지만, 다른 장르도 자신있거든요.(웃음)
선샤인: 천천히 우리의 모든 것을 보여줄 거에요.

각자 상징꽃이 있다는 네이처의 유채(왼쪽부터), 선샤인, 가가, 오로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각자 상징꽃이 있다는 네이처의 유채(왼쪽부터), 선샤인, 가가, 오로라.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10. 앨범을 살펴보니 꽃 이미지가 도드라지네요. 이유가 있나요?
선샤인: 우리 그룹명이 ‘네이처’여서 멤버들마다 상징하는 꽃이 있어요. 저는 이름에 태양이 있어서 해바라기에요.
새봄: 저는 장미에요. 고혹적인 느낌이 장미와 어울려서 그렇게 정해진 것 같아요.(웃음)
유채: 제 상징꽃은 이름 그대로 유채꽃입니다.
오로라: 저는 뮤직비디오를 촬영할 때 보라색 드레스를 입었는데 잘 어울린다는 칭찬을 들었어요. 그래서 제 상징꽃도 보라색 국화로 정했어요.
가가: 저는 백합이에요. 청순하고 순수한 이미지 덕분이라고 들었습니다.(웃음)
채빈: 원래 성격은 털털한데 첫 인상이 도도하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래서 상징꽃도 첫 인상처럼 청초한 수국이 됐습니다.
루: 한자인 ‘이슬 로’로 발음하면 제 활동명인 ‘루’가 돼요. 그래서 제 상징꽃은 안개꽃입니다.
하루: 저는 라벤더에요.

10. 하루는 멤버 중 혼자 일본인이고 아직 한국어를 배우고 있는데 힘들지는 않나요?
하루: 저는 원래 안무가나 스포츠 댄스 선생님이 되고 싶었어요. 그런데 어머니가 보아 선배를 좋아해서 노래방에서 불러봤고, 친언니가 소녀시대 선배를 좋아해서 뮤직비디오도 많이 봐서 K팝에 관심이 많아졌어요. 트와이스의 모모 선배가 제 롤모델이에요. 사나, 미나 선배도 좋아해요. 그래서 K팝 그룹으로 데뷔하게 됐어요.

음악방송과 각종 시상식, 콘서트 등 종횡무진 활약 중인 네이처의 채빈(왼쪽부터), 새봄, 루, 하루. / 이승현 기자 lsh87@
음악방송과 각종 시상식, 콘서트 등 종횡무진 활약 중인 네이처의 채빈(왼쪽부터), 새봄, 루, 하루. / 이승현 기자 lsh87@
10. 데뷔 후 참가한 첫 시상식에서 상도 받았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루: 첫 시상식인 데다 첫 레드카펫이라 서투른 점이 많이 참여하게 된 것만으로 감사했어요. 사실 아직까지도 실감이 나지 않아요. ‘신한류 루키상’에 걸맞게 멋진 신인이 되겠습니다.

10. Mnet ‘엠카운트다운’에서는 11위로 진입했어요. 느낌이 어땠나요?
선샤인: 사실 진입은 생각도 못했어요. 네이처라는 걸그룹이 데뷔했고, 기분 좋은 에너지가 많다는 것을 각인시켜 주자는 마음 뿐이었는데 11위를 하게 돼 기뻤습니다.

10. 음악방송에 활발하게 출연하고 있어요. 전에 SBS ‘인기가요’ 매점에서 판매하는 샌드위치를 먹어보고 싶다고 했는데, 먹어봤나요?
루: ‘인기가요’ 첫 방송을 하는 날, ‘인기가요’에 대기실에 가자마자 멤버들과 매점에 갔어요.(웃음)
새봄: 너무 너무 좋아해요.
선샤인: 저는 밥을 먹기 전에 춤이 제일 잘 나오는 것 같아요. 그래서 ‘인기가요’ 사전 녹화를 했을 때, ‘이거 끝나면 바로 인기가요 샌드위치를 먹자’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무대에 임했어요.

10. 네이처에서 예능감이 가장 좋은 멤버는 새봄과 오로라라고 들었어요. 어떤 것이 자신있나요?
새봄: 저는 성대모사를 여러 개 할 수 있어요. 장문복 선배 성대모사도 자신있고, KBS2 ‘생생정보통’의 VJ 성대모사도 할 수 있어요.
오로라: 저는 동물을 잘 흉내 내는데 나무늘보를 제일 잘 따라해요. 수달이나 다람쥐과를 잘하는 것 같아요.

10. 앞으로의 다양한 활동을 기대하게 만드는 자신감이네요. 네이처가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루: 대중에게 네이처를 각인시키는 것이 첫 번째 목표에요. 그 다음에는 ‘믿듣네’, 즉 ‘믿고 듣는 네이처’로 알려지고 싶어요. 차트를 무심히 보다가도 ‘네이처가 나왔네? 그럼 들어야지’라고 생각하게 만드는 그룹이요. 또 저희 멤버 중에는 발라드도 잘 부르고, 춤도 유난히 잘 추는 친구들이 있어요. 이런 재능도 널리 알리고 싶어요.

10. 멤버들 각자의 꿈은 무엇인가요?
하루: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도쿄돔에서 라이브 공연을 갖는 것이 꿈이었어요. 도쿄돔에서 라이브 콘서트를 하면서 관중석에서 가족을 찾는 다면 정말 행복할 것 같아요. 연습생 생활을 하면서 힘들 때는 그런 상상을 하곤 했어요.
선샤인: 어렸을 때부터 음악에 관심이 많았어요. 배우고 싶은 악기도 많고, 믹싱에도 관심이 많아요. 음악 역량을 더 키워서 아티스트, 뮤지션으로 성장하고 싶습니다.
새봄: 저만의 색을 가진 가수가 되고 싶어요. 언젠가는 솔로 댄스 가수로서도 활동해보고 싶어요.
유채: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혜리 선배의 연기를 감명 깊게 봤어요. 그래서 가수로서 더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게 된 후에는 연기에도 도전해보고 싶어요.
오로라: 저는 중국에서 빅뱅 선배들의 콘서트를 보고 아이돌의 꿈을 키웠어요. 빅뱅 선배들과 한 무대에 같이 서고 싶어요.
가가: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싶어요. 중국에서 영화를 찍어본 경험이 있어서, 한국에서 연기도 해보고 예능에도 출연해보고 싶어요.
채빈: 저도 연기에 관심이 많아서 기회가 주어졌으면 좋겠어요.
루: 네이처가 국민 걸그룹이 됐으면 해요. 그 후에는 노래, 연기, 예능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하는 만능 엔터테이너로 발돋움하고 싶습니다.

김수경 기자 ksk@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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