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노규민 기자]
OCN 오리지널 ‘미스트리스’ 첫 회 방송화면.
OCN 오리지널 ‘미스트리스’ 첫 회 방송화면.
첫회부터 ’19금’ 등급이다. 수위 높은 노출과 배드신 등이 시선을 끌었다. 여러 인물들을 등장시켜 상황을 구성하느라 좀 답답했지만 이야기 전개는 촘촘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OCN 오리지널 ‘미스트리스’다.

‘미스트리스’는 동명의 영국 BBC 드라마를 원작으로 비밀을 가진 네 여자와 얽힌 남자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이날 첫 방송에서는 장세연(한가인 분), 김은수(신현빈), 한정원(최희서), 도화영(구재이) 등의 일상과 그들 주변 남자들이 등장했다.

장세연은 2년 전 의문의 사고로 남편을 잃고 딸 예린과 단 둘이 살고 있다. 예린과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친구의 아빠 상훈(이희준)이 세연에게 접근했다. 상훈은 딸을 핑계삼아 세연에게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첫 회에서 두 사람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그러는 사이 세연에게 계속해서 ‘발신 표시 제안’ 전화가 걸려왔다. 전화기 너머에서 죽은 남편이 평소 듣던 음악이 들려왔다. 발신자는 도대체 누구일까.

김은수와 차선호(정가람)의 만남도 시선을 끌었다. 차선호는 정신과 의사인 은수를 일부러 찾아가 ‘아버지’에 대해 얘기하면서 속을 알 수 없는 이야기를 늘어 놓았다. 선호는 은수가 자신의 아버지를 죽였다고 의심하고 있다. 은수는 그가 자신을 추궁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은수는 차선호 아버지 차민재(이해영 분)와 연인 관계였다. 차민재는 시한부 삶을 선고 받았다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한정원과 황동석(박병은 분), 한정원과 권민규(지일주 분)의 관계도 흥미롭다. 정원과 동석은 부부관계이며 정원과 민규는 직장 동료다. 정원과 동석은 행복하다. 서로 다른 곳에 있을 때 문자로 야한 얘기를 주고 받고 틈 나면 모텔, 호텔 등에서 만나 사랑을 확인한다. 다만 아직 자녀가 없다. 민규는 근무 시간에 정원이 모텔에서 나온 것을 목격하고, 그것을 빌미로 그에게 ‘성희롱’에 버금가는 말을 하며 접근했다. 화가 난 정원은 민규의 차 앞을 가로막고 옷을 풀어 헤치며 과감하게 복수했다.

로펌 사무장 도화영은 싱글라이프를 즐기는 자유로운 여성이다. 돌싱남이자 이혼 전문 변호사인 진건(김희진 분)에게 마사지를 받고 성관계를 맺는 등 화끈하게 연애를 즐긴다. 그러던 중 의뢰를 받고 강태오(김민수 분)를 미행하기 시작하면서 향후 남자들과의 관계 변화에 궁금증을 남겼다.

첫 회는 파격적이었다. 19금 영화를 방불케하는 장면이 여럿 나왔다. 지난 25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박병은은 “단순히 보여주기 위한 노출이 아니다. 모든 배드신을 통해 사건이 발생하고 얽히고 꼬인다. 극적인 상황을 만들어내는 시발점”이라고 말했다.

장르 자체에서 차이는 있지만 전작 ‘나쁜녀석들’과 ‘작은 신의 아이들’처럼 박진감 넘치고 쫄깃한 전개는 없었다. 시청자의 추측을 유도하고자 여기저기 궁금증을 유발하는 장치를 설치했기에 다소 답답했다. 시작부터 흥미진진하길 바라는 시청자들에겐 갈증이 남았다.

6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한가인에게도 시선이 쏠렸다. 그는 공백을 무색케하는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로 극의 몰입을 도왔다. 방송 말미 ‘의문의 시체’ 앞에서 단호하게 행동하는 모습은 꽤 인상적이었다. 그는 겁을 먹은 다른 친구들을 달래며 “이렇게 생각하자. 우린 김장을 하려고 모인 거다. 배추를 씻고 소금에 절이고 김장을 해서 봉투에 넣어 땅에 잘 묻기만 하면 돼”라고 말했다.

앞서 예고 영상을 통해 공개됐던 ‘전원주택’ 장면이 압권이었다. 네 친구는 한 남자를 죽였다. 그 남자가 누구인지, 왜 살인을 저질렀는지 밝혀지지 않았다. 한가인은 “마음 단단히들 먹어. 저 새끼가 우리한테 한 짓을 생각해. 우릴 속이고 기만하고 게대가 죽이려고 했다. 대가를 치른 거다” 라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2회는 오늘(29일) 오후 10시 20분에 방송된다.

노규민 기자 pressgm@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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