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현지민 기자]
배우 류승룡(왼쪽부터)·장동건·고경표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류승룡(왼쪽부터)·장동건·고경표 /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베스트셀러 소설이 영화로 돌아온다. 원작 팬들까지 만족시킬 수 있을까.

2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에서는 영화 ‘7년의 밤’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영화의 연출을 맡은 추창민 감독과 배우 류승룡·장동건·고경표가 참석해 영화에 대한 다채로운 이야기를 나눴다.

‘7년의 밤’은 한 순간의 우발적 살인으로 모든 걸 잃게 된 남자 최현수(류승룡)와 그로 인해 딸을 잃고 복수를 계획한 남자 오영제(장동건)의 7년 전 진실을 그린 영화다. 정유정 작가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며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2012)의 추창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제작 단계부터 화제를 모았다.

추 감독은 “‘광해’를 마친 후 작품 제안을 많이 받았지만, 색다른 영화를 만들어보고 싶었다. 기존엔 인간의 선(善)에 대해 얘기했지만 이번엔 다른 본성에 대해 얘기하고 싶었다. 그렇게 작품을 찾다가 ‘7년의 밤’을 만났다”고 말했다.

원작에 매료됐다는 추 감독과 마찬가지로 류승룡과 장동건도 “원작을 재미있게 읽었다. 읽을 때부터 이게 영화로 제작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류승룡은 한순간의 실수로 살인자가 된 최현수를 연기한다. 그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영광이었고 동시에 두려움을 느꼈다. 쉽지 않은 작업이 될 거라고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적인 변화보단 캐릭터의 복잡한 심정을 표현하는 데에 중점을 뒀다”고 덧붙여 기대를 모았다.

장동건은 딸을 잃고 복수를 꿈꾸는 오영제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에서는 오영제가 사이코패스로 설정됐다. 하지만 사이코패스라는 설정에 얽매이지 않고 인간적으로 접근하려고 애썼다”고 말했다. 완성도 높은 연기를 위해 한 장면을 여러 버전으로 촬영했다고 덧붙이며 “배우로서 여한이 없는 작품”이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류승룡과 장동건은 함께 연기 호흡을 맞춘 것에 대해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류승룡은 “장동건 씨의 연기를 보며 놀랐다. 선한 얼굴에서 무서움이 나오더라. 오금이 저렸다”고 말했다. 장동건 역시 “류승룡 씨랑 있으면 나 역시 저절로 연기에 몰입하게 되더라. 그는 자신의 에너지를 상대방에게 나누는, 세계 최고의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고경표는 최현수의 아들 최서원을 연기한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합류하고 싶었다”면서 “쟁쟁한 선배들과 함께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었고, 추창민 감독님의 팬이라 필사적으로 참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는 “선배들이 내가 위축되지 않도록 편하게 대해줬다. 연기뿐 아니라 현장을 아우르는 모습을 보며 많이 배웠다”고 덧붙였다.

원작 ‘7년의 밤’이 탄탄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기에 영화에 대한 우려도 있다. 추 감독은 “원작은 한 사건이 일어나는 걸 그리는 데 그치지 않고 인간의 내면에 집중한다. 때문에 영화 안에 심리와 과거사, 어린 시절의 기억 등을 더 많이 녹여내 보여주고 싶었다. 이런 점에 유의를 해준다면 더 재밌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7년의 밤’은 오는 3월 28일 개봉한다.

현지민 기자 hhyun418@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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